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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고 부설 방송통신고 제39회 졸업식 거행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기자 송고시간 2020-01-06 10:50

49명의 만학도 어려운여건속 ‘늦었지만 값진’ 졸업장 받아
장석웅 교육감 “여러분이 걷는 길이 바른길” 축하
5일 열린 목포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제 39회 졸업식에서 장석웅 교육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전남도교육청)

[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 전남 목포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교장 김갑수)가 5일 목포고 잠룡관 3층 시청각실에서 제 39회 졸업식을 가졌다.
 
이날 49명의 만학도들은 늦었지만 누구보다 값진 졸업장을 받았다.

힘들었던 가정 형편으로 자신의 형제들을 위해 배움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가정 형편으로 학교를 다닐 수 없었으며, 아픈 몸을 치료하기 위해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이다.
 
이날 졸업식에는 장석웅 전남도교육감과 교육기관 관계자, 졸업생 가족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만학도들의 졸업을 축하해줬다.
 
졸업생 심현화 씨(61)는 49명 졸업생을 대표해 손수 작성한 손편지를 어렵게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들려줘 감동의 시간을 연출했다.

심 씨는 손편지에서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오빠를 위해 1남 6녀 중 둘째인 자신이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늦게나마 학업을 마칠 수 있게 도와준 남편과 아이들, 선생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에는 공부가 어렵겠지만, 즐거운 마음과 함께 본인의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배움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장석웅 도교육감은 “시작은 아무리 늦어도 빠르며 여러분이 선택한 이 길이 더디 가더라도 달리 가더라도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걷는 걸음이고, 그것이 곧 바른 길이다. 그 길이 끝내 기적을 이룰 것”이라고 축하했다.
 
김갑수 교장은 “이 졸업장은 단순한 졸업장이 아닌 여러분이 살아왔던 모습을 담고 있는 소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그 용기와 의지에 진정한 마음을 담아 고생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제 졸업을 했으니 더욱 멋진 제2의 인생을 계획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송통신고등학교는 정규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학생들이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원격 수업과 월 2회 이상의 출석 수업을 통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과정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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