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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여주·양평 (4)] 정병국 중심 ‘보수통합⇒수성(守城))’ vs 더 민주 ‘변혁돌풍⇒공성(攻城)’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정영택기자 송고시간 2020-01-08 12:07

보수통합 성사 vs 민주당 판에 비례자유한국당 파괴력· 정의당 등 변수
▲ 4·15총선에 나서는 여주·양평선거구 9명의 후보 (여야순, 가나다순)./아시아뉴스통신 D/B


여주·양평은 전통적으로 보수진영의 텃밭이었다. 지난 수십 년간 보수진영의 시장·군수가 당선돼왔고 국회의원도 그랬다.

그러나 2017년 3월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충격파가 민심을 세차게 흔들었고, 그 여파로 떨어져 나온 민심의 일부는 진보지지층으로 흡수돼 2018년 6월 민선7기 지자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바람[風]’을 일으키는데 일조했다.

그 결과 지역민심은 오랜 기간 가꿔온 보수진영의 텃밭을 스스로 갈아엎었고 여주시장과 양평군수 자리에 모두 진보진영 후보를 입성시켰다.

“역시 갈아엎기를 잘했다”고 느끼고 있는지 “괜히 갈아엎었다”고 후회하는지, 1년 반이 지난 지금 지역민심이 그동안 지켜보고 자체 재평가를 내리는 마당이 오는 4·15총선이다.

4·15총선 여주·양평 선거구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보수진영이 통합해 단일후보를 내는지가 첫째이고, 위성정당인 ‘비례자유한국당’이 꼼수라는 오명을 벗고 파괴력을 발휘할지가 둘째이며,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변혁의 바람[風]을 이어갈지가 셋째이고, 정의당의 젊은 피가 어느 정도 선전하느냐가 넷째이다.

먼저 첫째 관전 포인트인 보수진영 통합 문제부터 살펴보자.
5선의 정병국 의원은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해 지난 5일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한 8명의 의원 중 한 명이다. 새로운보수당은 전통적 보수인 자유한국당과의 합당 가능성이 이전부터 솔솔 제기되고 있는데,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선교 당협위원장이 이미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상태다.

만약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이 합당할 경우 무려 5선의 현역 국회의원인 정병국 의원(20대 총선 득표율 63.5%)과 3선 양평군수 출신인 김선교 후보(2014 지자체장 선거 득표율 60.1%)가 경선을 치러 이중 1명의 후보만을 선출해야 한다.

이렇게 보수진영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해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이유는 이 두 후보 모두 지난 선거 득표율이 60%를 웃도는 압도적 승리를 거둔 전력의 장본인들이기 때문에 보수후보단일화를 열망하는 여주·양평의 범보수 지지표를 모두 쓸어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관전 포인트는 이번 선거법 개정으로 보수진영의 두 후보 모두 국회에 입성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비례자유한국당을 활용한 연동형 비례대표’가 바로 그것이다.

새로운보수당 정병국 의원이 보수진영을 대표해 더불어민주당 돌풍을 잠재울 단일후보로 나서고, 3선 군수 출신의 김선교 후보가 자유한국당에서 비례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 비례대표로 나설 경우 범보수지지세력은 한 명은 지역구의원으로, 또 한 명은 비례대표의원으로 ‘둘 다 놓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 단, 여기에는 김선교 후보의 당내 공천순서를 따져봐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셋째 관전 포인트는 이런 보수진영의 전략에 맞설 진보진영의 기세가 4·15총선까지 지속될지 여부이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지난 2018년 지자체장 여주·양평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기세를 몰아 “지역에 변혁의 바람[風]이 불기 시작했다”며 “그 바람으로 4·15총선에서 보수당의 현역 국회의원까지 날려버리겠다”는 공성(攻城) 의지를 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예비후보는 “6명의 예비후보 모두 총선에 첫 출마하는 정치신인들로 아직 보수진영 후보들만큼 지역사회에 얼굴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고 약점을 인정하면서도, “청와대나 국회 등 중앙무대 경험이 있는 후보도 있고, 집권당에서 일하며 정기적인 당정협의를 통해 지역 현안에 정통한 후보도 있다”며 “모두 중앙의 현직 고위관료와 관계가 두터워 누가 경선의 좁은 문을 통과하든지간에 여주·양평 지역발전을 꾀하기에는 분열되고 힘 빠진 보수진영보다 유리한 것이 강점”이라며 승리를 낙관했다.

넷째 관전 포인트는 ‘젊은 피’ 정의당 유상진 후보의 선전 여부이다.
정의당 유상진 후보는 2018년 지자체장(양평군수) 선거에 출마해 전국 평균 당지지율 9%를 훨씬 웃도는 14%를 확보하며 ‘작지만 매운 맛’을 보여줬다.

여기에 더해 현직 정의당 대변인으로서 중앙정치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정의당의 이 젊은 피는 최근 출마선언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너희도 이미 보수화된 세력”이라고 몰아붙이며 진보색채를 한층 선명히 했다.

유 후보가 사상적으로 가장 가깝고 지지층도 많이 겹치는 더불어민주당 지지표를 얼마나 빼앗아오느냐 즉 지금의 고통을 ‘성장통’이 아닌 ‘실정통(失政痛)’으로 여겨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탈된 여주·양평의 표를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또한 균열된 보수진영에서 흘러나와 떠다니는 표심에 얼마나 호소력 있게 접근하는가에 따라 이 젊은 피는 상당한 파괴력을 지닌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보수진영 통합여부 내지 통합형태, 비례한국당에 대한 민심의 향방, 더불어민주당 집권 이후 정책에 대한 민심의 평가 및 경선 과정과 결과, 정의당을 비롯한 군소정당의 활약, 후보의 진정성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서로 어떻게 작용해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키느냐에 따라 오는 4월 15일 밤 여주·양평선거구에서 목에 화환을 걸고 크게 웃는 이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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