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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의 혼(魂)...강서에서 살아나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서선희기자 송고시간 2014-07-21 14:22


 발굴조사 지역성벽노출 후 전경.(사진제공=강서구청)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양천고성지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삼국시대부터 고려에 이르기까지 당시 축성문화와 생활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차 조사와 올해 2차 조사를 통해 서울에서 최초로 삼국시대 석성(石城)이 발견됐으며, 축조기술과 유물까지 확인됐다.
 
 양천고성지는 가양동 궁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축성된 옛 성터로, 한강지역에 위치한 중요한 산성유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1992년 국가사적 제372호로 지정됐다.


 '삼국사기','세종실록지리지','신증동국여지승람'등 각종 옛 문헌을 통해서도 이 성이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02년 서울역사박물관이 고성 일대의 지표조사를 실시했지만, 이후 양천고성의 형태나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산성의 복원을 위한 고증 조사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강서구는‘국가지정문화재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양천고성에 대한 단계적 시굴 조사(재단법인 한얼문화유산연구원 위탁)에 들어갔다.


 지난해 6월, 남쪽 비탈면 해발 약 69m 지점 등에 노출돼있는 성벽을 중심으로 1차 발굴 조사를 펼친 결과,‘品’자 형식으로 쌓은 최대 15단의 성벽(2m80cm)과 그 안팎으로 성벽이 밀려남을 방지하기 위한 성벽의 보완시설(뒤채움), 토기 및 기와 조각 등의 유물이 드러났다.


 이를 통해 성벽의 축조와 사용시기에 대한 단서는 얻을 수 있었지만, 구체적인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자문위원회의 의견이 제기됐다.


 이어 진행된 2차 조사(지난 5월 22일 ~이달 15일)에서는 성곽의 몸체 부분인 체성부(성곽의 몸체부분)의 축조기법과 성곽의 주요 구조물인 치성부(성벽 바깥으로 돌출한 부분) 및  수.개축부(처음 성을 쌓은 이후 보수하거나 다시 쌓은 부분) 등이 확인됐다.

 기와편 출토유물.(사진제공=강서구청)

 또한 성벽 내부 및 바깥 보강층에서는 백제 유물로 추정되는 단각고배(짧은 굽다리 접시)와 통일신라기로 추정되는 태선문(굵은금무늬) 기와 등의 조각들도 출토됐다.


 손영식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서영일 한백문화재연구원장, 서정석 공주대학교 문화재보존과학과 교수 등 자문위원들에 따르면, 양천고성은 서울시에서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확인된 삼국시대 석성이며, 이번 발굴이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손영식 위원은 “완전한 형태의 치성부와 정연하게 나온 성벽 형태를 확인한 것은 큰 성과”라며, “출입구인 문지와 성벽 안의 물길을 관리하는 수구지 등을 추정할 수 있는 유구만 발견되면 보다 완벽한 국가 사적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서정석 교수는“전체적인 성곽의 윤곽을 면밀하게 고증해 고대 한강 유역의 중요한 방어 시설인 양천고성의 의미를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사적 공원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문위원들은 지금까지의 발굴 성과를 토대로 향후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워 유적을 보전.정비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역사교육의 장이 되기를 조언했다.


 강서구는 양천고성의 최초 축성 시기와 전체적인 형태.규모 파악을 위해 오는 9월부터 3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종합적인 복원계획을 수립, 이 명소의 역사적 가치를 스토리화한 활용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이번 유서 깊은 문화유산의 발굴 성과를 토대로 시민들이 양천고성의 실체를 체감할 수 있도록 발굴현장을 공개하고 관람로를 설치하는 등 향후 강서구를 대표하는 관광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강서구청 문화체육과로 전화(02-2600-6077)로 문의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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