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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저릿하고 쑤시는 '손목터널증후군'

[=아시아뉴스통신] 남성봉기자 송고시간 2014-09-15 20:59

부민병원 관절센터 고만석 과장
 부민병원 관절센터 고만석 과장.(사진제공=부민병원)

 40대 주부 A씨는 얼마 전부터 빨래와 설거지 등 집안 살림을 할 때마다 오른쪽 손목에 통증을 느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손가락 및 손바닥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일부 손가락은 감각이 둔화되기까지 했다.


 직장인 B씨는 하루 반나절 이상 자리에 앉아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웹디자이너다. 그런데 최근 며칠간 늘어난 업무 때문인지 갑작스럽게 손목이 저릿하고 쑤시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과도한 손목 사용이 문제인 것 같아 병원을 찾은 그는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인대가 손목을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목통증을 들 수 있다. 손가락 및 손바닥이 저리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감각 저하를 동반한 엄지의 근육쇠약이나 위축 등의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밤에도 계속돼 통증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평소 집안일을 많이 하는 가정주부나 컴퓨터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는 직장인, 악기 연주자 등 손목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서 쉽게 발병하는데 간혹 손이 저리면 단순한 혈액순환의 문제라고 생각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을 오랜 시간 방치하면 신경이 변성되어 영구적으로 감각 이상이 나타나거나 손의 운동 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혈액순환 장애와의 감별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손가락부터 약지손가락까지가 저리며 특히 손바닥이 많이 저리는 데 반해 혈액순환 장애는 다섯 손가락 모두 저릴 뿐만 아니라 팔까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손끝부터 시린 증상도 동반한다. 이 외에도 손저림 증상은 목디스크나 당뇨 합병증이 있을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손이 저리기 시작하면 일단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보존적 요법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부목으로 손목을 1~2주일정도 고정하여 사용을 자제시키거나 주사요법, 약물요법을 시행하면 통증 완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런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손가락이 마비되고 손 근육이 위축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손목 인대를 절개하는 손목인대절단술과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상처수술법이 있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은 전신마취를 요하지 않고 국소마취를 통해 이뤄지며 절개하는 면적이 작아 출혈도 거의 없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까지 이어지지 않고 보존적 치료로도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손목 사용이 많은 사람이라면 가벼운 통증도 무시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야 하며 평소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생활화하여 손목터널증후군을 미리 예방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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