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뉴스홈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 北 답변은 언제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노민호기자 송고시간 2014-10-22 16:33

北 실세 3인방 방남 후… '성사 걸림돌' 多 발생
25일 '대북 전단' 고위급 접촉 성사 분수령 될 듯
 지난 2월12일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서 '제1차 남북 고위급접촉'이 열렸다. 사진은 북한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왼쪽 앞에서 세 번째)과 우리측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신화통신/아시아뉴스통신=노민호 기자)

 정부가 오는 30일 북한에게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을 갖자고 제의한지 일주일이 넘었다. 하지만 북의 답변은 아직이다.
 
 또한 북한은 지난 7일부터 갖가지 '도발'행위를 보이며 남북 사이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방중상도 더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북한이 '대화의 주도권'을 쥐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정부는 '2차 고위급 회담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조심스레 견지하고 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동안 북한과의 잇따른 충돌. 이는 북한이 언제 답을 내놓을 지로 자연스레 시선을 끌게 한다.
 
◆北 실세 3인방 방남 후… '성사 걸림돌' 多 발생 
 
 지난 4일 북한의 실세 3인방(황병서, 최룡해, 김양건)이 깜짝 방남했다. 
 
 이에 그 동안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훈풍'이 부는 것이 아니냐는 이른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불과 3일 후, 북한 경비정 1척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 함정과 소규모 교전을 벌였다.
 
 또 북한은 10일 경기 연천 지역서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삐라)'에 고사총탄 수발을 발사했다. 
 
 이에 우리군은 즉각 대응사격을 실시했고, 인근 주민들은 급히 대피소로 대피했다. 
 
 또한 북한은 지난 18, 19일 군사분계선(MDL) 접근을 시도하며 '남북 대화 물꼬 트이나'라는 기대감을 무색하게 했다.
 
 현재 정부는 북한의 이러한 최근 행태에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며 2차 남북 고위급접촉과 관련된 북측 답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서 "지난 4일 고위급회담에서 이미 합의한 사항인 만큼 13일 우리 측이 제의한 대로 오는 30일에 제2차 남북고위급접촉이 개최되기를 우리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정부 의지를 전달했다.

 지난해 6월29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입구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 국제인권재단(이사장 토르 할보르센) 및 회원들이 대북전달을 살포하기로 한 가운데 경찰들이 대북전단이 실려 있는 차량을 에워싸며 살포를 저지하고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차량 안에 대북전단 풍선 10개가 있으며 각각 2만장씩 모두 전단지 20만장이 들어있다고 언급했다. /아시아뉴스통신=박신웅 기자
 
◆25일 '삐라' 변수 남아있어… 
 
 20일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전단 살포로 악화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은 '대북 전단(삐라)'을 계속해서 걸고 넘어지며 우리측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오는 25일 우리측 민간단체가 대북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지난 10일 대북전단을 향해 북한이 가한 고사총탄 발포 사례에 비춰, 2차 고위급 접촉 성사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 당국자는 21일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필요한 경우 경찰이 안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는 헌법상 '표현의 자유'로 직접적으로 제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자율적으로 판단해 주실 사안이라는 기본 입장은 변화가 없다"며 "다만 북한의 어떤 위협이 계속 점증하고 있는 상황서 민간단체가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에 우려가 없도록 신중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었다.

 지난 2월19일 강원도 속초시 한화콘도서 이산가족 방문자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방문단 최고령자 김성윤(96)(오른쪽) 할머니의 모습. 한편 20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금강산서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한다.(신화통신/아시아뉴스통신=노민호 기자)
   
◆1차 남북 고위급접촉 때는 어땠나? 
 
 지난 2월12일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1차 남북 고위급접촉'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주요 제의로 1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우리측 참석자는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수석대표로 청와대·통일부·국방부 관계자 5명이 참석했다.
 
 북측은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을 단장으로 국방위·통전부 관계자 등 5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남과 북은 '한미군사훈련'과 '이산가족 상봉'의 연계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합의 도출에 실패했었다.
 
 이어 남북은 이틀 뒤 속개된 회담에서 우여곡절 끝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이었던 만큼 기대가 컸으나, 조율된 의제 없이 진행됐던 '제1차 남북 고위급 접촉'은 뚜렷한 결과물 또한 없었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