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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상철 위원장, “포스코특수강 노조가 생떼라고” 분통

[경남=아시아뉴스통신] 최근내기자 송고시간 2014-10-23 10:30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결사 반대하는 노조./아시아뉴스통신=최근내 기자

 포스코가 세아그룹인 세아베스틸에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2개월여 동안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이는 포스코특수강 노조의 강력한 반발도 있겠지만 세아그룹의 현금보유 수준으로는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할 여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포스코특수강 매각금액을 1조2000억∼1조3000억 안팎으로 보고 있는데 포스코특수강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서는 매각대금 10%의 위로금과 고용승계∙유지를 5년간 유지할 것을 요구하며 세아베스틸의 현장실사를 막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포스코특수강 비대위에서 내건 조건은 수용하기가 어렵고 또한 위로금 10% 지급은 전례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모 방송∙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특수강 비대위에서는 회사 정문 앞에서 ‘매각을 철회 할 것’을 요구하며 강력한 집회를 이어가고 있어, 경남도와 도의회, 창원시, 시의회에서도 매각과 관련, 관심을 보이며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철 포스코특수강 노조위원장./아시아뉴스통신=최근내 기자


 이에 이상철 포스코특수강 노조위원장과 관계자들을 만나봤다.


 ▶세아베스틸은 지난달부터 재무 실사에 들어갔지만 아직 포스코특수강 창원공장 현장실사는 여전히 착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포스코와 세아그룹 간 협상이 매각가격의 큰 격차로 지지부진한 것도 그 이유이겠지만, 지난 8월14일 MOU체결 후 우리 비대위는 즉각 매각반대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회사를 지키며 싸워오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세아그룹에서도 공장실사를 나와야 비대위의 요구조건에 대한 검토가 가능하다는 변명을 하고 있지만, 우리 모두는 직원들과 한마디 상의 없는 졸속매각에 대해 뼈아픈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각반대를 외치는 우리의 요구는 너무도 당연한 권리며, 그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이상 우리 비대위는 절대 공장 문을 열어줄 수 없습니다.


 설령 매각이 불가피하더라도 비대위의 요구조건에 대한 합의가 선결되지 않는다면 공장실사는 결사 저지할 것입니다.

 포스코특수강 창원공장을 방문한 경남도의회 의원들이  이상철 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대책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최근내 기자


 ▶포스코특수강 비대위의 완전고용유지와 매각대금 10% 규모의 위로금 지급 등을 요구했는데, 위로금 지급은 전례가 없다고 모 방송에서 보도됐습니다.


 -최근 기업간 M&A 사례를 보면 위로금은 그 형태와 금액에서 차이가 있을 뿐, 많은 경우 거의 관례처럼 지급되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회사이름을 잃어버린 직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인 것입니다.


 우리 포스코특수강 직원들도 지난 17년 동안 두 번 다시 작업복을 갈아입을 수는 없다는 일념으로 하계휴가와 명절, 점심시간까지도 반납해가면서 회사 발전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일 해왔습니다.


 또한 안정된 노사관계가 회사 발전의 기틀이 될 것으로 믿고 9번이나 임금 위임과 동결도 감수했습니다.


 이런 직원들의 노력에 비하면 지금 비대위의 요구는 절대 과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부족한 수준이며, 우리는 충분히 요구할 자격이 있습니다.


 포스코와 세아그룹 모두 포스코특수강 직원들이 회사를 이렇게까지 성장시켜 온 것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해 줘야 할 것입니다.


 ▶포스코특수강 비대위의 반대 뿐 아니라 인수 가격 차이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세아그룹은 세아홀딩스를 내세워서 동부특수강 인수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언론이 우려를 표한 것과 같이 세아그룹의 현금보유 수준으로는 1조2000억~1조3000억원 달하는 우리 회사를 인수할 여력이 없을 것입니다.


 또한 세아측에서 자금을 끌어 모으려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무리하게 차입금을 끌어다 쓰게 된다면 많은 전문가가 경고한 바와 같이 세아그룹 자체도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위험하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즉 세아그룹은 인수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가격을 협상하려 할 것이고, 포스코는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명분이 있기 때문에 결국협상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포스코특수강 노조 비상대책위에서 회사 입구에서 매각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최근내 기자


 ▶끝으로 못한 말씀이 있다면...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삼미특수강에서 포스코특수강으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겪었던 아픔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 수많은 동료들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 뼈를 깎는 아픔 속에서 전 사원이 일심동체가 돼,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노력해 오늘날 초우량기업으로 우뚝 서게 했습니다.


 이런 임직원들의 아픔도 외면하고 피땀으로 일궈 논 알짜기업을 부임한지 몇 개월도 되지 않은 권오준 회장이 기업규모도 한 참 아래인 세아베스틸에 매각하겠다니 사원들이 어찌 분노하지 않겠습니까.


 칠흑 속에 던져진 나의 모습에 내 가족의 안위와 행복을 걱정해 피눈물을 흘렸던 지난 1997년의 악몽이 되살아나 또 다시 그 악몽이 혼령처럼 되살아나 우리를 심하게 억압하고 있습니다.


 포스코특수강 매각은 급조된 정치적 논리지 경제적 논리가 아닐 것입니다.


 죽어가는 세아베스틸을 살리기 위해 초우량기업인 포스코특수강을 넘겨서 세아를 도와주는 꼴 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고용이 위협받고 생존권이 박탈될 상황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해서 결사투쟁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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