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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소방차량의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주저 없이 양보해 주세요.

[인천=아시아뉴스통신] 김선근기자 송고시간 2014-10-23 16:11

인천남부소방서 숭의119안전센터 소방장 한태춘
 인천남부소방서 숭의119안전센터 소방장 한태춘.(사진제공=인천남부소방서)

 해마다 각 소방서에서는 연초에 소방통로확보지역 전수조사를 실시하며 재래시장이나 상가 및 주택밀집지역에 소방통로 확보훈련을 실시한다.

 또한 매달 정기적으로 가상화재출동훈련을 실시하여 현장출동 적응력을 키워 어떤 화재도 최단시간에 진압할 수 있도록 훈련을 거듭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소방차의 싸이렌소리가 울리고 경광등을 반짝여도 소방차 앞으로 끼어드는 차량과 소방차를 가로막는 차량들을 피하면서 목이 타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촌각을 다투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소방관이 한 둘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5분 이내 현장에 도착하는 것은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물적 피해나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고 화재초기 진압에 가장 효과적이다.

 또한 소방서에서 운영 중인 구급차도 뇌출혈환자, 심정지환자 등의 응급환자는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아야만 정상으로 회복하거나 소생률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2010년부터 전국 소방관서에서 소방통로를 위한 여러 시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현장도착율 통계를 통해 화재현장에 5분 이내 도착한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현실이다.

 급격히 늘어난 자동차 수에 비해 비좁은 도로 현실과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상가 밀집지역 및 주택가 이면도로나 골목은 말 할 것도 없고 아파트주차장에도 자동차들이 무질서하게 주차되어 소방차량의 신속한 출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

 또한 갈수록 어려워져가는 교통 환경 탓인지 소방차량에 대한 시민들의 양보의식도 점점 나빠지는 듯하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방출동로 확보관련 법령개선과 불법주정차 등에 대한 단속강화 등 제도적 정착을 위해 노력중이며 각 소방서에서도 주택 및 상가밀집지역, 아파트단지 등 취약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소방차량 길 터주기 홍보를 실시하는 등 시민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시민들 개개인의 의식변화이다.

 주·정차 금지구역에 차량을 주차하는 일 이 없도록 해야 하고 골목길 등에 부득이 주차할 경우에는 소방차가 충분히 통과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하며 출동 중인 소방차량을 발견하면 소방차가 먼저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할 것이다.

 화재나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소방통로 확보 노력에 동참하는 것에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지키면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지름길인 것이다. 

 오늘도 소방관들은 현장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양보해 주지 않는 수많은 차량들과 도로에 불법으로 주·정차된 차량들을 피해서 위험을 감수하며 운전 중이다.

 긴급차량이 출동명령을 받고 현장으로 도착하기까지의 어려움을 시민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소방통로는 생명통로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소방통로확보를 위해 실천으로 보여줘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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