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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사과, 속은 배’ 사과배 시험재배 성공

[충북=아시아뉴스통신] 정홍철기자 송고시간 2014-10-28 15:16

제천시 백운면 꽃댕이농원 이정수 대표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꽃댕이농원 이정수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사과배 시험재배에 성공해 품평회를 열었다. 일부 지역에서 사과배 재배는 시도됐지만 제천 처럼 진한 착색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색상과 겉모양이 사과를 닮았지만 속은 배인 사과배(핑구어리)가 충북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에서 시험재배에 성공했다.

 꽃댕이농원 이정수 대표(55)는 27일 올해 처음 시험재배한 사과배를 수확하고 관계자들을 초청해 품평회를 열었다. 30상자 2000여개를 수확했다.

 사과배는 우선 겉모양은 사과이지만 속과 맛은 영락없는 배다. 먹어보면 당분과 육질감 또한 배와 똑같다. 여기에 충주시에 제천시에서 유일한 유기농으로 재배해 부가가치를 높였다. 충북 전체에서는 사과유기농산물 인증을 받은 6농가가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09년 이상저온으로 동해피해를 입어 사과나무 1500주를 잘라냈다. 동해에 강한 품종을 발굴하던 중에 백두산에서 재배되는 품종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도입했다.

 사과배 150주를 심기 시작해 지난해부터 사과 1품종씩 사과배로 갱신하고 있다. 현재는 만생종 300주, 중생종 100주, 조생종 6품종을 시험재배하고 있다. 이로써 7월부터 10월까지 월별로 수확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췄다.

 사과배는 원래 중국 연변지역 등 북방에서 많이 재배하지만 이번에 재배에 성공한 제천지역 처럼 선명한 색을 띠지 못한다. 사과배는 동해에 강해 추운지역에 적합하며 유기농이 가능한 품종이다.

 중부 이북지역에서 좋은 특성을 발현하고 일교차가 큰 제천지역이 재배 적지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희소성으로 틈새시장의 공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풀어야할 과제도 많다. 돌연변이 핑구어리(苹果梨) 품종이라 현재 정형과 비율이 낮고 돌배현상이 일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돌배현상 해소방안과 적정 착과 및 시비 체계, 착색관리가 2년차에 풀어야할 숙제다.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꽃댕이농원 이정수 대표./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건축일 접고 무작정 귀농...부농의 꿈

 “유기농에 선구자 역할을 하기 위해 농사를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고생을 해서 이왕 한거 끝을 보고싶다.”

 백운면이 고향이 이 대표는 건축을 전공하고 건설업에 종사하며 오랫동안 중동지역에서 근무했다. IMF의 여파로 고향으로 무작정 귀농한지 16년차다.

 사과농사를 시작했지만 지난 2009년 동해피해로 큰 타격을 입었다. 다시 재기를 꿈꾸며 채소농사를 4년간 지었지만 배추 값이 하락해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 대표는 당시 “다시 도시로 나갈까 하다가 사과나무에 도전한지 11년째”라며 “남들은 꺼려하는 사과품목에 유기농을 6년째 지속해 충주 제천에서 유일한 유기농 사과를 생산하고 있어 부농의 꿈을 꾸고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판로에 대해 “올해는 첫해라 소량을 수확했지만 백화점 바이어가 전량을 달라고 하지만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선보여 상품성을 높이는 쪽으로 활용하고 싶다”며 “2년차에는 품질을 개선해 올해 보다 5배가량 수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한다.

 또한 핑구어리는 ‘사과 같은 배’, ‘못생긴 배’를 뜻하지만 한국의 조선족 20만명이 먹고 싶어하는 과일로 손꼽히고 있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특화작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부인 채은주씨(52) 사이에 삼형제를 두고 있으며 유기농 사과재배로 부농의 꿈을 꾸고 있다.

 시험재배에 성공한 사과배(착색배). 겉모양은 사과지만 속과 맛은 배다./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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