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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혜문 스님

[인천=아시아뉴스통신] 김성진기자 송고시간 2014-11-25 17:22

 아시아뉴스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는 혜문 스님 모습./아시아뉴스통신=김태일 기자

 무척이나 만나기 어렵고 인터뷰에 전혀 응하지 않기로 소문난 혜문 스님을 단풍이 짙게 물든 서울 남산 기슭에서 활 시위를 당기며 잠시 휴식을 취한 도중에 깜짝 만났다.  

 혜문 스님은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와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내며 지난해 다산대상 문화예술 부문상,  지난 2011년 KBS 감동대상 아이러브코리아상, 2012년 국민훈장 목련장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서울 국립극장내 석호정에서 혜문 스님이 사단법인 대한기자협회 조기종 인천시회장 등 참석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태일 기자 

 혜문 스님은 호국무예로 사극에서 많이 접하던 우리 고유의 전통 활 국궁을 서울 국립극장내 석호정에서 과녁을 향해 활 사위를 당기며 심신훈련을 하고 있었다. 
 
 마침 이날 혜문 스님과 연익모 대한국궁협회 총재 및 리틀싸이 황민우군과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우인 대한기자협회 인천시 수석부회장을 국궁세계화추진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임명식이 열리기도 했다.

 이날 국궁을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전수하기 위해 본격 시동을 건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서울 국립극장내 석호정에서 혜문 스님이 사단법인 대한기자협회 조기종 인천시회장 등 참석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태일 기자

 본 아시아뉴스통신은 혜문 스님을 만나 국궁과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그리고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활동에 대해서 몇가지 질문을 했다.

 ▶혜문 스님 안녕하십니까? 오늘 가까이 만나뵙고 말씀 나누게 돼 기쁘고 영광입니다. 오늘 직접 활 시위를 당기며 심신과 체력 단련을 하신 국궁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서울 국립극장내 석호정 입구 전경./아시아뉴스통신=김태일 기자 

 국궁이 옛 명성을 잃어가고 차츰 잊혀진 듯 했으나 전 국민의 큰 관심속에 국민레저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요즘 대중 스포츠로의 발전은 물론 취미활동과  심신단련에 좋은 매력적인 운동으로 여겨지며 어린 꿈나무와 젊은층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고 국궁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 가고 있다.

 국궁은 특히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특성이 있고 자연과 어우러져 넓은 가슴과 시야를 견지하며 근력 등 신체단련과 침착성, 인내성을 기르며 힐링으로 정신건강을 키워나가는데 큰 효과를 나타내고 또한 우리 조상들의 얼이 깃든 활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교육적 가치가 큰 무예운동이다.

 서울 국립극장내 석호정에서 연익모 대한국궁문화협회 총재가 장우인 국궁세계화추진위원장(왼쪽)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태일 기자
 
 현대에서 소외된 듯한 우리 전통문화를 되찾아 우리 젊은이들과 후손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우리 전통문화 제자리 찾기 운동과 침략시대에 수탈당한 문화제를 돌려받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궁협회가 북한과도 우리의 전통 호국무예를 계승 발전키 위해 남북교류에 힘쓰고 있다는데 혹시 아시는대로 말씀 부탁드리면?   

 예 제가 알기로는 연익모 대한국궁문화협회 총재가 최초로 북한 협회에 전통무예를 통한 북한과의 협력체계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 총재는 국궁이 남북교류의 브릿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정부의 협조를 얻어 북한과도 차츰 우리의 전통 호국무예를 계승 발전키 위해 교류해 나가 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은 일본의 궁도가 아닌 우리나라 궁술의 역사를 바로 세웠다. 북한 측과 공동으로 궁술문화의 세계화를 모색하기 위해 공식 제안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마침 혜문 스님과 함께 자리를 한 연익모 대한국궁문화협회 총재가 부연 설명을 했다.

 지난 7월2일 대한국궁문화협회가 중국 단동에서 북한 영사관의 조선족협회 김용찬 부회장을 통해 북한 조선궁술연맹 측에 이런 내용을 전달했고, 시범경기장 및 박물관, 연수원 등의 사업을 골자로 한 궁술공원 사업을 공식 제안했다.

 북한 영사관에서는 이 제안 내용들을 조선궁술연맹에 전달한 상태이다. 이번에 북한에 제안한 "남북사업 4대 제안"의 주된 골자는 북한의 민속촌 개발과 국궁 연계사업, 세계화와 상호소통을 위한 콘텐츠 성장 공동 전략, 동이족 상징화와 동질성 회복 기여, 문화와 경제적 실용화 및 협력 방안 등이다.

 이와 관련해 조선족협회는 북한 측의 긍정적인 검토를 전망하고 있다. 개인이나 기업이 아닌, 전통무예를 통한 민족사업이라는 측면에서 공공의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제안은 통일부에 사전에 정식 보고를 마친 후 진행된 것으로, 민간 차원에서의 협력을 통한 통일의 지름길까지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혜문 스님께 화제를 바꿔 국보 1호 제자리 찾기를 위해 숭례문 대신 훈민정음을 국보1호로 지정키 위한 운동에 나선 이유 및 현재의 추진사항을 부탁드리면... 

 예 숭례문은 부실 시공 문제 등이 지적되면서 국보 1호로서 품격 등에 큰 손상을 입었다. 더 이상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짝퉁 숭례문은 대한민국 국보 1호로 자격이 없다. 국보 1호 해제와 재지정을 위한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

 다음해에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제는 조선총독부가 지정한 국보 1호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국보 1호가 우리나라를 대표해야 하며 그러한 자격을 갖춘 문화재가 바로 단연 훈민정음이다.

 지난 4월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되돌려준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점과 지난 2006년 일본 도쿄대 소장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2010년 궁내청 조선의궤 환수, 2014년 도쿄국립박물관 조선대원수 투구 확인·공개, 대한제국 지폐 호조태환권 인쇄원판 환수 등 숱한 문화재 제자리 찾기 성과를 냈다 

 지난 11일 김상철 우리문화지킴이 명예회장 등 회원들은 세종문화회관 광장에서 ‘훈민정음 국보1호 지정 10만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고 대한민국의 국보1호를 국보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지정해달라는 호소를 했다.

 대한민국 국보1호인 숭례문의 지정 배경부터 지난 2008년 방화소실 뒤 최근 복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비리와 부실 등으로 더 이상 국보1호로서의 품격유지가 어렵고,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줘 이미 자격을 상실했다.

 숭례문은 일제강점기였던 지난 1934년 조선총독에 의해 1호로 지정됐고, 그 지정 배경에는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가 한양으로 출입한 문이란 연구보고서도 있다. 조선총독이 지정한 국보1호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이 지정한 국보1호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지난 1933년 조선총독부는 국보를 지정하면서 경성 남대문을 첫 번째로 꼽고 석굴암 첨성대 등 다른 무수한 문화재를 제치고 교통에 방해가 된다고 헐어 버리려고까지 했던 숭례문을 국보 1호로 정했다. 이유는 임진왜란 당시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숭례문을 통해 한양으로 입성한 것을 기념 삼아 국보 1호로 만들었다고 들었다.

 나는 국보 1호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지난 1996년 이후 꾸준히 내놨다. 지난 1996년 김영삼 정권 당시 ‘일제 지정 문화재 재평가위원회’가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검토했지만 문화재위원회 반대에 부딪혀 남대문을 숭례문으로 명칭만 정정했다.
 
 또한 지난 2005년 감사원이 상징성이 부족하다며 문화재청에 국보 1호 교체를 권고했다.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도 숭례문이 국보 1호로서 대표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가 국보 70호 훈민정음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진행했지만 문화재위원회는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위 유지를 결정했다. 

 ▶끝으로 고려 최영 장군의 활이 일본에 있다고 판단해 신궁 찾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으신데 이에 대해 한말씀...

 1997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행한 "전통장"이란 학술보고서에는 ‘최영장군의 신궁과 신전통’사진이 수록돼 있으며, 일본 정창원에 소장돼 있다 판단해 직접 다녀왔다.

 고려 최영 장군의 활과 화살통이 일본 정창원에 있다는 기록을 발굴하고 직접 사실확인에 나섰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 1997년 발행한 중요무형문화재 93호 전통장에 대한 보고서에는 고려 후기 최영 장군의 유물로 알려진 신궁이라는 활과 길이 99.3Cm 의 긴 연습용 전통인 신전통이 일본 정창원에 보관돼 있다고 사진과 함께 게재돼 있다.

 또한 육군 군사박물관의 유물 설명에도 최영 장군의 활이 일본 정창원에 있다고 기술하고 있었지만  문화재제자리찾기의 사실확인 요청을 받은 문화재청과 육군박물관  모두 처음 듣는 이야기며 관련자료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1997년의 보고서에 언급된 것을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는 문화재 환수에 대한 인식부족과 나태한 행정을 반증하는 부적절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이에 정창원측에 직접 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만약 최영 장군의 활이 실제로 있다면 고려의 마지막 충신이었던 최영 장군의 활이 일본에 실존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현존하는 유일한 고려시대의 활로 역사적인 의미가 큰 국보급 문화재의 발견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창원은 일본 왕실의 보물창고로 신라 민정문서, 백제 탈 등 우리나라의 국보급 문화재를 다수 소장하고 있다.

 한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민 스님은 일본 법원에 일제시대에 수탈된 문화제를 내놓으라는 소송을 제기해 조정신청을 거쳐 정식 접수돼 법정에서 변론까지 진행했다. 또한 지난 6일부터 도쿄국립박물관, 나라 국립박물관 등을 방문해 정창원이 최영 장군이 쏜 신궁을 실재로 소장했는지의 여부를 위해 직접 확인작업에 나서고 있다. 정부에도 "한일협정 50주년을 맞이한 이제 정부가 침략시대 수탈문화제를 찾는데 적극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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