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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임종근 부장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노민호기자 송고시간 2014-11-26 15:41

 임종근 서울교육연구정보원 교육과정 부장./아시아뉴스통신=신항섭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정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라 지난 19일 '국민안전처'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정부의 국민 안전을 위한 중장기 청사진이 그려지고, 초·중등학교에서는 안전교육이 강화될 전망이다.
 
 학교의 안전사고는 교통사고, 급식사고, 화재 등 재난사고, 수련 및 수학여행 사고 등 다양하나 시급한 현안은 학교내·외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이다.
 
 아시아뉴스통신에서는 폭력 없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의 근본적인 방안 모색을 위해 학교폭력 예방 활동 전문가인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의 임종근 교육과정부장(전 경일중 교장)을 만났다.
 
(이하는 임종근 교육과정부장과 일문일답)
 
◆학교장으로 계실 때에 학교폭력사안처리점검단 단장, 생활지도컨설팅 단장 등의 활동을 하셨는데, 지금도 그런 교육봉사를 하시는지요?
 
 "올해 9월에 교육연구정보원으로 전직을해 서울교육 혁신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수도 서울의 교육이 거듭나지 않고는 대한민국의 교육 발전을 기대할 수 없지요, 최근에는 지역교육청의 중·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및 인권교육에 관한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9일은 북부교육청 관내 교장선생님 대상으로 특강도 예정돼 있습니다"

 임종근 서울교육연구정보원 교육과정 부장./아시아뉴스통신=신항섭 기자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지난해 7월 박근혜 정부는 '현장중심맞춤형 학교폭력 대책'을 발표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학교의 학교폭력은 실제로 줄었나요? 학교폭력 실태를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정부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2회씩 6차례에 걸쳐 전국의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의 통계를 비교하면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7.2%p줄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는 폭력이 없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여전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특히 학교폭력 유형 중에서 '집단따돌림', '언어폭력', '사이버폭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증가했습니다.
 
 학생 스마트폰 보유률이 증가하면서 폭력의 집단화, 저연령화, 시간과 공간의 무경계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말씀인데요. 학교폭력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학교폭력의 원인은 가정의 부모 이혼, 별거, 불화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리고 경쟁위주의 교육, 게임과 음란물, 부정적 또래문화, 황금만능주위 등 그 원인은 너무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학교폭력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요. 국가적 차원에서 다루어야 하며, 공교육 기관인 학교는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자료사진./아시아뉴스통신 DB
 
◆초·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학교폭력 문제로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은데,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근절하기 위한 학교의 교육 방안이나 전략을 소개해 주세요.
  
 "학교폭력 근절은 학교경경과 학교조직문화를 바꾸는 일로 시스템적인 중장기계획이 필요합니다.
 
 크게 3가지로 말씀드리면, 첫째는 모든 교직원이 동참하는 시스템 구축입니다. 지금과 같이 생활지도부라는 특정부서 전담체제는 지양하고 학교의 교원, 일반직, 회계직 모두가 파트너십으로 협력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
 
 둘째, 학교와 가정이 함께 지도하는 체제 구축입니다. 학교의 교직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문제행동학생 학부모와의 개별 또는 집단 상담, 주말이나 평일 저녁의 맞춤식연수, 고위험군학생의 가정방문, 스승부모동행 산행 등의 다양한 활동이 필요합니다.
 
 셋째, 단속, 훈육, 징계방식의 생활교육은 소통, 상담, 돌봄 방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벌점제도와 같은 패널티 부여방식의 지도는 사제지간에 갈등관계만 조성하고 문제행동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학교에는 부정적인 정서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문제행동을 많이 하지요. 그들에게는 일방적인 훈육보다 인정하고 자존감을 키워주는 공감적 대화와 스킨십이 필요합니다"

 임종근 서울교육연구정보원 교육과정 부장./아시아뉴스통신=신항섭 기자
 
◆학교폭력 문제가 사이버폭력으로 진화되는 상황에서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부처의 지원시스템은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까?
 
 "한마디로 불만족스럽습니다. 학교의 입장에서는 청소년상담센터, 정신보건센터, Wee센터, 복지관, 수련관, 위탁형대안학교, 경찰학교 등 많은 기관이 운영되고 있지만 해당학생을 시의적절하게 보낼 수도 없고 장기프로그램이 없어 문제행동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학교내의 고위험군 학생 문제뿐만아니라 학교밖청소년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지요.
 
 한국교육개발원의 정책포럼(2013.11.10) 발표에 의하면 학교 밖 청소년이 전국적으로 28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선진국에는 청소년보호안전망이 구축돼 있어, 학교에 있어야 할 청소년이 학교밖을 배회하며 일탈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독일의 경우 하루라도 무단결석을 하면 학부모가 사유서를 학교에 제출해야 하고, 2틀 이상의 무단결석은 학교에서 경찰에 신고를 하지요. 그러면 경찰은 학생의 가정을 찾아가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섭니다.
 
 만약에 가정의 부모로부터 방치된 청소년이 있다면 일정기간 친권을 박탈하고 청소년청(Jugendamt)에서 기숙을 하며 직업교육을 받도록 배려하지요.
 
 최근에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청이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마을교육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인데 위기 가정학생,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가정자녀 등 소외계층의 돌봄이  핵심사업이 되기를 바랍니다.

 임종근 서울교육연구정보원 교육과정 부장./아시아뉴스통신=신항섭 기자
  
◆북부교육청 관내 교장선생님 대상 특강은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소개 좀 해주시지요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 전략은 여러 가지로 제언할 수 있으나, 특별히 학생자치와 교원자치에 관한 내용을 강조할 생각입니다.
 
 학생들 스스로 학교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학교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학생 개개인이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고 소통하는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그래서 토의토론학습, 학급회의, 동아리 활동의 활성화가 중요하지요. 그리고 학생자치활동의 활성화는 교원자치가 밑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에 학교폭력전담기구 회의, 선도위원회 회의, 그리고 학년회의 등 교직원회의의 활성화 전략도 제시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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