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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희망트리 종교논쟁 비화 초읽기

[충북=아시아뉴스통신] 정홍철기자 송고시간 2014-12-11 18:42

2008년 진통 후 지난해까지 ‘별’...올해는 ‘십자가’
 제천시가 지난 2008년 ‘십자가 논쟁’으로 진통을 겪은 이후 지난해까지 별을 달았던 신당교 태극기공원의 높이 30m의 희망트리(왼쪽)와 올해 청전교차로 시계탑을 활용한 높이 9m의 정상부에 십자가를 설치한 희망트리./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충북 제천시가 시비 2000만원을 지원해 설치한 희망트리가 점등식을 하루 앞두고 벌써부터 종교논란이 불거져 본격적으로 점등되면 종교논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시는 기독교단체 주관으로 청전동 비둘기아파트 앞 청전교차로 시계탑을 활용해 희망트리설치를 완료하고 12일 오후 5시 점등식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이 한창이다.

 시는 지난해까지 신당교 부근의 태극기공원의 기존 시설물을 활용해 높이 30m의 희망트리를 설치하고 정상부에 별모양 조형물을 설치했다. 지난 2008년 십자가를 설치했다가 뜨거운 종교편향적 논쟁에 맞닥뜨려 별모양으로 고쳐 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청전교차로의 높이 9m의 시계탑을 활용해 희망트리를 설치하고 정상에 십자가 조형물을 달았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한 번의 진통을 겪었던 지난 2008년 이후 또다시 종교적 논쟁이 일고 있다.

 시민 권모씨(42·청전동)는 “지나면서 트리작업을 하기에 유심히 지켜봤는데 지난번에도 신당교의 희망트리에 십자가를 설치했다가 시민들의 저항에 부딪혀 별로 고쳐 달았다”면서 “트리에는 아기예수를 상징하고 동방박사를 안내했다는 별을 다는 게 상식에 맞다”고 꼬집었다.

 반면 시민 신모씨(56·고암동)는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제천시민의 안녕과 희망을 기원하는 희망트리인 만큼 십자가 설치는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찬성했다.

 이와 관련 성탄트리에 설치한 십자가를 둘러싼 논쟁은 지난 2월 서울시에서도 뜨거웠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에서 특정종교 상징물이나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해야 한다는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결정에 대해, ‘행정지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논란은 기독교계와 불교계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진바 있다.

 지역에서도 한차례 진통을 겪은바 있는 동일사례에 대해 제천시와 주관단체가 소통과 화합의 큰 맥락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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