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뉴스홈
[크림빵 아빠] 피해자 유족 "가해자가 정말 뉘우치는지 궁금하다"

[=아시아뉴스통신] 김종혁기자 송고시간 2015-01-30 14:10

 30일 오전 10시 충북 청주흥덕경찰서에서 전날 자수한 뺑소니 용의자에 대한 경찰의 브리핑을 듣고 있는  숨지 강모씨 아버지./아시아뉴스통신=김종혁 기자
 
 일명 '크림빵 아빠' 뺑소니 용의자가 19일 만에 경찰에 자수하면서 숨진 강모씨(29)의 유족은 일단 안도의 숨을 쉬었다.

 30일 오전 10시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 전담수사본부에서 피의자의 자수와 관련한 브리핑 직후 강씨 아버지는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그간의 심정을 토로했다.

 강씨 아버지는 "어제 자수한 가해자가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는데 그보다 먼저 사망한 사람과 유족에게 잘못을 빌어야 되는 게 아니냐"며 섭섭함을 전했다.

 가해자를 용서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사람 자체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다. 그도 가족이 있을 텐데 그나마 자수를 한 것은 다행이다"며 "그러나 조사과정에서 사람을 죽게 한 것을 몰랐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우리 아들이 177센티에 80킬로나 나간다. 어떻게 사람인지 모를 수 있나"며 가해자의 심문 태도를 질타했다.

 이어 강씨 아버지는 "사고 현장을 보면 삼거리 옆의 무심천에는 오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있는데 정작 도로를 건너는 횡단보도가 없다"며 "그래 놓고 일각에서 우리 애가 무단횡단을 했느니, 중앙선을 넘었다느니 소리가 나오는데 이는 말이 안 되는 소리다"며 도로 관련 관계당국에도 섭섭함을 내 비췄다.

 강씨 아버지의 주장대로 사고 지점인 삼거리 도로에는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지 않으며 바로 앞의 하천 징검다리를 건너려면 도로 위 아래로 약 200미터를 돌아가야 한다.

 강씨의 아버지는 "다시는 우리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 횡단도 설치는 물론 주변의 CCTV도 성능이 좋은 것으로 교체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뺑소니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관련 설명을 하다가 숨진 아들 이야기에 눈시울 붉히는 강씨 아버지./아시아뉴스통신=김종혁 기자
 
 숨진 아들에 대해 묻는 질문에 강씨 아버지는 "아들은 '싫다', '못한다' 소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만 말하며 살아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숨진 강씨의 아내는 오는 4월 출산을 앞두고 현재 성경책 등을 읽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 피해자인 강모씨(29)는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쯤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아일공업사 주변 도로에서 길을 건너다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숨진 강씨는 사범대학 졸업 뒤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생업을 위해 화물차 운전을 하던 중에 임신 7개월 된 아내에게 줄 크림빵을 사들고 집으로 가다가 사고를 당해 일명 '크림빵 아빠'로 알려지며 전국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