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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쓰레기도로, 아쉬운 질서의식

[인천=아시아뉴스통신] 김선근기자 송고시간 2015-03-31 14:17

인천남동경찰서 생활질서계 경사 최지훈.
 인천남동경찰서 생활질서계 경사 최지훈.(사진제공=인천남동경찰서)
 부산 제일의 번화가인 서면 도로가 쓰레기 천지가 되었다고 한다.

 불법 쓰레기 투기가 줄어들지 않자 관할구청에서 충격요법으로 사흘간 청소를 하지 않았을 뿐인데 인도는 물론이고 버스정류장, 차도까지도 쓰레기로 가득 찼으며 악취 또한 심하다고 한다.

 기사를 보면서 그런 동네가 과연 부산 서면뿐 일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전국적으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번화가에는 공통적으로 쓰레기가 널려있다. 술집과 음식점등 업소를 광고하는 수십 종의 전단광고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고 심지어는 성매매를 암시하는 듯 한 반라의 여성 사진이 들어있는 명함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가로등과 가로수에는 불법 전단지와 현수막이 걸려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연신 담배를 피우며 아무렇지 않게 버린 담배꽁초도 지천에 널려있다.

 거리를 꾸미기 위해서 만들어 논 화단에는 나뭇가지 사이마다 쓰레기가 촘촘히 박혀있다.

 우리는 과거보다 높은 교육을 통해 더 낳은 의식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게 우리들의 질서의식의 현주소이다.

 각기 멋있고 부르기 좋은 이름으로 “로데오거리”, “문화의거리”, “젊음의거리”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이런 이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일부 사람들은 “거리에 쓰레기통이 없어서 그렇다, 쓰레기 등 투기행위를 단속하지 않아서 그렇다” 등등 여러 가지 이유를 말하지만 미봉책 일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거리의 쓰레기통은 가득차거나 가까운 곳에 없으면 바닥에 버리기 일쑤고 단속을 통한 방법은 효과는 빠르나 저항이 심하며 단속이 시들해지면 원상복구 되기 마련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들의 의식이다.

 “남들도 다 버리는데 이거하나쯤 버려도 티 안 나겠지”하며 버리고 “먹고사는데 이정도 광고쯤은 봐줘야지”하며 스스로 면죄부를 주는 이기적인 행동들이 모여서 거리를 쓰레기장으로 만든 것이다.

 뿌리깊이 박힌 아쉬운 질서의식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우리 모두가 더 이상의 이기심은 버리고 타율적인 단속을 통해서가 아닌 자발적으로 깨끗한 거리를 만들어 나아갔으면 한다.


※사외 기고는 본사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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