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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챙겨주는 남편의 어깨, 남편이 챙겨주는 아내의 무릎

[인천=아시아뉴스통신] 김선근기자 송고시간 2015-05-21 09:57

아내는 하녀 무릎병, 남편은 슈퍼 대디병 방치말고 적극 치료해야
 둘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부부의 날을 맞이해 배우자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너무 바빠 스치듯 본다는 부부들도 많은 요즘, 서로에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을 살펴보고 함께 운동하면서 건강을 점검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가사일을 도맡아 하는 아내들은 무릎 관절염에 노출되기 쉽다.

 큰 힘을 쓰는 노동은 아니지만 청소나 빨래 등을 하면서 쭈그려 앉거나 무릎을 자주 꿇은 상태로 동작을 지속하면서 관절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무릎 앞쪽으로 통증이 생긴다면 슬개골 연골연화증과 무릎점액낭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평소 가사일을 많이 하는 주부들에게 많이 발생해 주부 생활 습관병, 하녀무릎 병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무릎 중 툭 튀어나온 부분인 슬개골의 연골이 약해지거나 손상 되는 것을 연골연화증이라고 하며 슬개골 바로 앞쪽으로 물이 차고 붓는다면 있는 점액낭의 염증이 발생한 점액낭염 이라고 한다.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거나 가사를 할 때 지속적으로 바닥에 닿아 충격이 가해지면 슬개골 연골이 약해질 수 있으며 앞쪽에 있는 점액낭에 출혈이 생기거나 염증이 생기기 쉽다.

 무릎의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초기에 약물 및 물리치료로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통증이 생겼을 때 대부분 원인도 모른 채 치료를 미루고 저절로 낫기를 기대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년 주부들의 가사일로 인한 반복동작, 무리한 관절사용 등 아픈 부위를 계속 자극하는 생활습관은 퇴행성 관절염 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는 아내들의 관절 건강을 위해 남편의 세심한 관찰과 도움이 필요하다.

 강북힘찬병원 조수현 의무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구조적으로 무릎을 잡아주는 대퇴근력이 약할 뿐 아니라 가사일로 인한 무릎 통증을 자주 느낀다”며 “특히 관절염이 아니더라도 집안일을 하다가 무릎의 슬개골의 연골이 닳거나 점액낭염을 앓는 주부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뼈가 삐걱거리면서 시큰한 느낌이 드는 통증이라면 점액낭염은 열이 나는 듯한 느낌이 드는 화끈거리는 통증”이라며 “아내가 무릎의 열감과 통증을 호소한다면 남편이 먼저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관절은 남성이 더 건강하다.

 관절을 지탱하는 주위 근육과 인대가 여성보다 튼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어깨를 쓰는 운동이나 과사용하면 어깨를 움직여주는 근육이 반복되는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지는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영•유아 아이들이 있는 아빠들은 어깨 결림과 통증을 자주 호소한다.

 아내와 가사일을 분담해 무거운 짐을 나르기도 하지만 대부분 아이를 안고 목마를 태우는 등의 아이 돌봄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어깨 및 위팔 부위의 근육 및 힘줄의 손상"(회전근개파열)의 통계를 봐도 30대와 40대 남성의 해당 질환 유병률이 높다.

 방송 프로그램 제목이 아니라 요즘 아빠는 흔히 `슈퍼맨`으로 비유된다.

 가장으로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어떤 수고와 희생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슈퍼대디도 자주 어깨가 결리며, 간혹 어깨가 찌릿하기도 하는 등 어깨 통증에 속수무책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조수현 의무원장은 “남성들에게 통증, 운동범위제한, 경직 등 다양한 양상으로 어깨질환의 신호가 나타나는데 어깨 뒤쪽 통증이나 팔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2주 이상 나타나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평상시 남편의 뭉친 어깨 근육을 아내가 세심히 살펴 찜질 및 마사지 등으로 풀어주면 어깨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서로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다.

 행복한 가정은 ‘건강’이라는 주춧돌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때문에 서로의 건강을 세심하게 챙기는 것은 부부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무릎이나 어깨가 아프면 삶이 위축되기 마련이다.

 통증이 나타나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평상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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