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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 주의보, ‘외이•중이염’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서선희기자 송고시간 2015-07-17 17:32

귓속에 오염된 물이 들어가면 외이염
염증 부위에 물이 닿아 만성 중이염 악화

 자료사진.(사진제공=다인이비인후과)
 
 6월부터 시작된 찌는 듯한 무더위가 아직도 정점이 멀었다는 듯 여전히 불볕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올 여름은 예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제 곧 시작될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 해수욕장으로 떠날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은데, 물놀이가 잦은 여름철 귀 질환에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귀는 고막을 기준으로 바깥쪽에 있는 외이(外耳), 안 쪽에 공기로 차 있는 중이(中耳), 그리고 중이 옆에 내이(內耳)가 있는데 여름철에 물놀이를 하면서 증가하는 질환은 외이에 염증이 생기는 외이염이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고막이 막혀 있기 때문에 귀에 물이 들어와도 고막 안 쪽에 있는 중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물이 직접 닿는 외이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오염된 물이 유입되거나 물을 제대로 빼내지 못하고 방치했을 때 염증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외이도염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7~9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전체 환자 가운데 10대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평소 10대 청소년들이 장시간 이어폰 사용 등으로 귓 속에 이미 작은 상처나 염증이 있는 경우가 많아 더욱 쉽게 세균에 감염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름철 물놀이로 인한 귀 질환 중 가장 흔한 외이염보다 더 주의해야 할 질환은 만성 중이염이다.


 일반적으로 중이염은 감기의 합병증으로 세균이 이관(耳管)을 통해 중이강으로 들어가면서 생기는 질환인데, 만성 중이염 환자들은 고막에 구멍이 나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물이 들어오면 상태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외이염은 보통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성분이 섞인 점액을 귀에 넣거나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비교적 손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중이염이 악화된 경우에는 청력에 장애가 오거나 수술적 방법을 통해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다인이비인후과병원(병원장 박하춘) 귀질환 센터 김형진 원장은 “여름철에는 기후가 습하고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를 하는 사람이 늘어 외이도에 세균 감염이 많이 발생한다”며 “물놀이 후 귓속에 남아 있는 소량의 물은 체온으로 자연히 증발해서 없어지기 때문에 무리하게 면봉으로 닦아낼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또한 김 원장은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무리한 관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귀가 답답하다고 귓속을 비눗물로 닦는 것은 약산성의 귓속에 알칼리성의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피해야 하며, 외부로부터 이물의 유입을 막아주는 귀털을 뽑는 것도 귀 건강에는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쌓인 피로를 풀고 재충전을 위해 다녀온 여름 휴가에서 외이도염이라는 불청객을 만나 귀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귀마개를 사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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