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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청춘에 지쳐가는 '2030세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신항섭기자 송고시간 2015-08-31 12:49

 면접을 보고 있는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23살의 여대생 신모씨는 마지막 학기를 두고 휴학을 결정했다. 일명 '스펙 쌓기'를 하기 위함이다.

 대학생만 들어갈 수 있는 지역공인 봉사활동 동아리와 어학연수, 학생회장까지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휴학했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신씨는 직무 관련 인턴쉽 활동을 통해 프로젝트 경험도 쌓아야하고, 포트폴리오 완성도 해야한다.

 또 토익시험과 함께 영어회화도 더욱 공부하고 있다. 직무특성상 중급 수준의 회화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스펙 쌓기'를 해도 취업이 쉽지 않다. 대한민국 2030세대 대다수가 취업을 위해 '스펙 쌓기'를 하고 있고 취업길의 문턱이 좁기 때문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9.4%로 나타났다.

 통계상 청년 10명 중 1명은 실업이라는 수치지만, 청년층들의 체감율을 훨씬 높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아시아뉴스통신DB

 한 취업포털이 국내 87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 있는 기업은 10곳 중 4곳에 그쳤다.

 이로인한 올해 청년들의 바늘구멍 취업난 체감율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토록 힘든 취업난을 뚫고 취직해도 쉽지 않다.

 원하는 직종을 위해 몇년간 '스펙 쌓기'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박모씨(33)는 원했던 기업에 들어왔으나, 과한 업무와 잦은 파트 변경 등으로 고충을 표했다.

 박씨는 "학자금 대출이 남아있고, 아버지 퇴직이 얼마 안남았다. 다시 직장을 알아보거나, 스펙을 쌓은 자신이 없어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취업 준비를 위해 '스펙 쌓기'를 했던 청춘들의 가장힘든 부분은 경제문제이다.

 현재 포트폴리오 학원을 다니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씨(30)는 아르바이트를 함께 병행하고 있다.

 김씨는 취직을 위해 매일 학원에서 12시간이 넘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지만, 틈틈히 영상촬영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취업박람회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김씨는 "집안사정도 안 좋고 30대의 나이이다 보니, 집에서 용돈을 받을 수가 없다. 학원비도 벌어야하고, 학자금 대출도 갚아야한다. 매달 핸드폰 비용도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힘들게 취업을 했으나, 이를 포기하고 나오는 경우도 많다.

 광고대행사에 취업한 정모씨(27)는 회사 생활 2년만에 정리하고 나왔다. 낮은 연봉과 복지 수준,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을 견디지 못한 것.

 정씨는 "심할때는 2주일에 한번 퇴근했다. 인근 편의점에서 속옷을 구매해 갈아입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였다. 육체적으로 너무 지쳐 퇴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같이 바늘구멍 취업난과 대학 등록금 등 경제적 문제로 2030세대들의 아픈 청춘이 지속되고 있고 결국 이는 3포세대, 5포세대, n포세대로 이어지고 있다.

 3포세대란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말이다.

 한 청년은 "취업조차 힘들고 학자금 대출의 빚도 남아있는데, 어떻게 결혼을 생각하고 아이를 생각할 수 있겠냐"며 "포기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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