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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끊어지는 소변줄기 … 전립선 비대증 ‘빨간불’

[=아시아뉴스통신] 이동윤기자 송고시간 2015-11-16 17:24

임헌관 원장.(사진제공=연세크라운비뇨기과)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는다거나 소변이 끊어지는 증상을 느낀 남성들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60대 남성 60~70%가 걸리는 흔한 질환이지만 병원가기가 껄끄러워 소변을 참거나, 물 먹기를 피하는 등의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남성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쉬쉬하고 방치했다가는 요도염과 방광염, 요실금 등부터 심할 경우 소변이 갑자기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 증상까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자료 분석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06년 45만8955명에서 2010년 76만7806명으로 약 30만8851명이 증가(67.3%)해 연평균 13.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10년 기준으로 연령별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70대 이상 33.2%, 60대 34%, 50대 23.3%로 나타나 50세 이상 고연령층이 90.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인구고령화를 감안할 때 전립선 비대증환자는 계속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한 호두와 비슷한 크기의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방광 하부의 소변이 나오는 길을 막아 요도의 소변 흐름을 막거나 감소시키는 것을 말한다. 전립선은 소변을 방광에서 이동시키는 관(요도)을 둘러싸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을 앓으면 하루 평균 4~5회 정도였던 소변 횟수가 8~10회까지 약 2배 이상 증가하는 ‘빈뇨’, 소변이 갑자기 마렵거나 참을 수 없는 ‘절박뇨’,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소변이 나오는 ‘복압배뇨’, 소변을 본 뒤에도 찜찜한 느낌이 계속되는 ‘잔뇨감’ 등을 겪게 된다.


 만약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된다면 하부요로증상이 점점 악화되어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급성 요폐(갑자기 소변이 안나옴), 요로 감염, 방광 결석, 혈뇨, 요실금, 방광 기능이상, 신부전 등이다.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고인 물이 썩는다’는 말이 있듯이 요로 감염이 올 수 있고, 침전물이 쌓이고 뭉치면서 결석을 형성 할 수 있으며 몸 안에 요독이 쌓이면서 신부전이 오게 된다.


 이 같은 합병증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전립선 비대증은 주 증상이 소변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평소 배뇨 상태만 면밀히 관찰해도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소변 전후 느낌, 소변 횟수나 간격 등을 체크해 자가진단해 보는 것도 좋다.


 전립선 비대증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보다 간단히 먹는 약물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약물치료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느끼는 하부요로증상 등의 불편감을 일차적으로 해결해주며,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거나 더 이상 커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목표가 있다. 2~3일만 복용해도 증상이 좋아지지만 지속성은 떨어져 투약을 중지하면 바로 증상이 악화되는 단점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커진 전립선 조직을 수술로 제거해 요도의 압박을 없애는 것이다. 수술을 꼭 해야 하는 경우는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하는 급성요폐, 재발성 요로 감염, 혈뇨, 신장 기능의 저하, 방광 결석 등이 동반된 경우이다. 하부요로증상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약물치료 효과가 적고 잔뇨량이 많을 때에도 수술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기존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인 내시경 수술법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플라즈마 기화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플라즈마 기화술은 70℃ 이하의 낮은 온도로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비대한 전립선 조직을 기화시키는 전립선비대증 제거술이다.


  플라즈마 기화술의 원리는 수술 시 전립선 조직을 기화시키는 내시경 끝 부분에 위치한 버튼 전극에 고압의 전류를 가하면 버튼 전극 주위의 관류액(생리식염수)이 전류에 의해 얇은 가스층(플라스마)으로 변하게 된다. 이렇게 버튼 전극 주위로 발생한 플라즈마는 버튼 전극이 전립선 조직에 직접 접촉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미세한 세포단위로 순식간에 기화시키며, 이때 혈관 지혈 효과가 동시에 일어나게 되므로 출혈 없이 수술이 가능하다. 기존의 전립선 수술법에 비해 수술 시 출혈이 적고, 수술 시간이 더 짧으며, 수술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배뇨통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는 “플라즈마 기화술은 조직제거와 출혈이 동시에 이뤄지므로 수술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다”며 “수술 시 사용하는 관류액이 체내 수분의 삼투압과 동일한 생리식염수를 사용함으로써 종전의 전립선 절제술에 비해 수술 후의 체내 전해질 이상 소견이 발생하지 않아 더욱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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