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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속보)일본 상륙 ‘한국황새’ 연락 끊겨…위치·생사여부 파악 안 돼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송고시간 2015-12-04 13:35

일본 환경성·주민 긴급 수색 중…‘죽었을 가능성’도 배제 못해

 지난달 25일 일본으로 이동해 전세계 학자들을 놀라게 했던 한반도 방사 황새 '산황이(개체식별번호 K0008)./아시아뉴스통신DB

 지난달 25일 무려 1077km를 3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비행한 끝에 일본에 상륙, 전 세계 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1년생 한국 황새’가 3일 만인 11월28일 이후 연락이 끊긴 채 위치와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 등 관계 당국과 주민이 긴급히 나서서 이 황새를 찾고 있지만 6일째인 4일 현재까지 생사 및 위치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 황새가 오랜 시간 비행 등 ‘사투(死鬪)’에 가까운 무리한 이동을 하느라 체력이 고갈되는 등의 후유증으로 인해 죽지나 않았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박시룡 한국교원대학교 교수(생물교육과. 황새생태연구원)는 4일 아시아뉴스통신에 이같은 소식을 전해왔다.


 박 교수는 “지난 9월3일 충남 예산에서 방사한 일명 산황이(개체번호 K0008·1년생 수컷)가 지난 24일 전남 신안군 안좌면 구대리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하다 25일 10시쯤 일본 오키나와 인근 오키노에나부 섬으로 이동한 것이 확인됐으나 이튿날인 11월26일 이후 위치추적기로부터 아무런 신호 없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 황새의 몸에 부착된 위치추적기는 2시간마다 현재 위치를 송신하는 기능을 하고 있고 전원은 햇빛을 받아야 충전되는 태양광 전지를 장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황새의 실시간 위치가 확인되지 않자 당시 일본을 방문 중이었던 박 교수는 이 사실을 일본 학계 등에 급히 알렸고 소식을 접한 일본 측에서는 학계와 환경성을 중심으로 긴급 수색활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교수는 “황새 산황이가 지난달 26일 위치추적 수신이 안 된 이후 이틀 뒤인 28일 현지 주민에 의해 발견돼 일본 언론이 보도하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이후 목격자가 전혀 없다”며 “하지만 현지 오키노에나부 섬 주민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이 황새를 찾고 있어 소식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산황이가 숨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산황이가 올해 갓 태어난 1년생 유조로 장거리 이동경험이 전혀 없는 데다 첫 비행을 1000km가 넘는 거리를 무려 34시간 동안 비행하는 ‘무모한 이동’을 함으로써 체력이 고갈돼 그 여파로 숨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산황이가 죽었을 가능성을 80%쯤으로 보는 이유는 몸에 부착된 태양광 전지 때문"이라며 "이 태양광 전지는 햇빛이 닿지 않는 위치에 있게 되면 충전이 안 돼 결국 위치추적기로서의 제기능을 할 수 없게 돼 실시간 위치를 송신하지 못한다"고 부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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