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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청주시 주최 젓가락페스티벌 17일 대장정 마무리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영재기자 송고시간 2015-12-15 15:48

해외 언론 큰 관심… 유네스코 등재 준비 등 큰 성과
 11월10일 충북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열린 ‘젓가락페스티벌2015청주’의 젓가락특별전 개막식에서 행사 참석자들이 젓가락으로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충북 청주시가 세계 최초로 개최한 젓가락페스티벌이 나라 안팎의 높은 관심을 얻고 오는 17일 폐막한다,

 지난달 10일 개막한 이 행사는 청주만의 특성화된 문화콘텐츠 발굴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사 성공으로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미래를 젓가락콘텐츠로 특성화하고 글로벌 상품으로 개발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청주만의 독창적인 콘텐츠 발굴

 젓가락페스티벌의 성과 중 하나는 청주만의 독창적인 문화콘텐츠를 발굴했다는 것이다.

 현재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에는 고려가요 ‘동동’의 분디나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산초나무로 불리는 분디나무가 초정약수의 초(椒)와 같고 청주권 곳곳에 자생할 뿐 아니라 창작젓가락으로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한지작가 이종국씨와 옻칠작가 김성호씨가 분디나무로 젓가락을 만들어 선보였다.

 분디나무는 향신료, 장아찌, 기름, 향균제 등으로 애용되고 있어 젓가락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문화 자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청주 명암동에서 출토된 제숙공처 젓가락은 스토리텔링으로 최고의 가치를 갖고 있다.

 고려시대 제숙공의 아내가 아들의 무덤에 젓가락, 먹, 동전을 함께 묻었는데 죽어서도 굶지 말라며 젓가락을, 죽어서도 공부하라며 먹을, 죽어서도 부자 되라며 동전을 함께 묻은 어머니의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 중 먹은 단양의 ‘단산오옥’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먹이며 최근에 보물로 지정됐다.
 ▶1억원 젓가락.1m젓가락 등 볼거리 풍성

 젓가락특별전에 출품된 1억원짜리 젓가락은 일본 최대 규모의 젓가락회사인 ㈜효자에몽(兵左衛門)이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디자인전문회사 ‘젠링크’에 의뢰한 것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디자이너 정선희씨가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았다.

 2015젓가락페스티벌이 충북 청주시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11월18일 특별전에서 충북도무형문화재 김성호씨가 자신이 제작한 1m 길이를 소개하고 있다. 김씨는 금강송에 옻칠, 나전, 백동세공 등의 전통기법으로 이 젓가락을 제작했다. 제작기간만 3개월이 소요됐다./아시아뉴스통신DB

 우라타니 효우고(浦谷兵剛) 효자에몽 회장은 2008년에 열린 베이징올림픽을 기념해 한중일 3국의 공통된 문화원형인 젓가락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최고급 젓가락을 쥬얼리 전문회사에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젓가락 보석세공은 당시 재일 귀금속조합 회장을 맡았던 박재림씨가 했으며, 효자에몽은 목재를 제작했다.

 이 젓가락은 흑단목에 옻칠을 했으며 백금, 금, 다이아몬드 등으로 디자인했으며 크기는 40cm 규모다.

 청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옻칠명장 겸 충북도무형문화재 김성호씨가 제작한 1m 크기의 젓가락도 주목받았다.

 김씨는 금강송을 활용해 옻칠, 나전, 백동세공 등의 전통기법으로 제작했다. 제작기간만 3개월 걸렸다.

 이밖에 규방공예 이소라씨가 출품한 조각보도 높은 관심을 얻으면서 일본 NHK월드가 전 세계 150개 지역에 생방송을 할 때도 이 작품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수 천 개의 천 조각을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바느질로 거대한 조각보를 만들었는데 사람의 손으로 했다고 믿기지 않는다며 관람객들이 감탄했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 활성화 계기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일원은 300기가 넘는 널무덤(토광묘.土壙墓)이 발견되고 이 속에서 2000여점의 철기류, 토기류가 발굴되면서 사적 제319호로 지정된 곳이다.

 청주시는 이에 따라 지난 2001년 백제유물전시관 건립하고 학술연구 및 전시 등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으나 시민들로부터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세계 각국 높은 관심 이끌어 내

 젓가락페스티벌은 세계 각국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NHK월드에서는 젓가락페스티벌 주요 내용을 생방송으로 세계 150개 지역에 중계했으며, 알자지라방송도 특집 프로그램으로 소개했다.

 이밖에도 중국의 CCTV, 신화통신 등 해외 50여개 매체에서 보도했다.

 11월10일 충북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젓가락페스티벌2015청주’의 젓가락특별전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이승훈 청주시장(앞줄 왼쪽 첫 번째)이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앞줄 왼쪽 두 번째) 등 행사 참석자들과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취재차 방문한 알지자라 선임특파원 헤리 포셋(HARRY FAWCETT)은 “유럽의 어디에도 포크와 나이프로 페스티벌을 여는 도시가 없는데 젓가락을 소재로 축제를 여는 것은 그 자체가 이슈”라며 “특히 최근 유럽에서는 동양의 젓가락문화와 수저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고, 수저를 컬렉션하거나 체험하는 것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유네스코 등재 준비.국비 추가 확보 등 성과

 젓가락페스티벌의 가장 큰 성과는 한중일 3국이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지속가능한 콘텐츠 개발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청주시와 중국 상하이의 젓가락촉진회, 일본 동경의 국제젓가락문화협회는 학술심포지엄과 실무협의회를 잇따라 개최한 후 한중일 3국이 함께 젓가락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우리 정부는 젓가락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글로벌 환경을 구축하라며 국비 2억원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젓가락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 문화상품 개발, 동아시아젓가락협의체 구성을 할 수 있게 됐다.

 ▶지속가능한 정책개발.인력양성 시급

 젓가락페스티벌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전담인력과 조직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문화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젓가락교육, 젓가락문화상품, 젓가락장단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전략 수립도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서는 젓가락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와 스토리텔링이 선행돼야 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 위한 다양한 사업 전개도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관련분야 전문가 양성과 전담기관 상설화, 시민사회의 의견수렴 및 참여의 장을 만드는 등의 행정시스템 구축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젓가락페스티벌을 통해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기며 공감하는 프로그램과 생명문화도시 청주에 맞는 값진 콘텐츠를 발굴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일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높은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을 했기 때문에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가며 청주를 대표하는 문화자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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