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뉴스홈 단독
(단독)‘금강의 희귀조’ 황오리, 미호천서 집단 월동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송고시간 2016-01-15 09:02

본보 취재팀, ‘4대강사업 이후 월동지 이동’ 첫 확인

 
 14일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미호천 일대에서 확인한 황오리 무리들이 일제히 날아오르면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금강 지류로서 충북의 대표 하천인 미호천이 희귀 겨울철새인 ‘황오리’의 주요 월동지로 이용되고 있어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이들 황오리는 ‘4대강 사업’이 이뤄지기 전까지만 해도 금강 본류를 찾던 주요 겨울철새였으나 사업 이후 서식환경 변화로 인근 지류인 미호천으로 자리를 옮겨 겨울을 나고 있는 등 이 일대의 조류상에 변화가 오고 있음이 처음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14일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미호천 일대 2곳에서 100여마리씩 무리를 지어 월동하고 있는 황오리 200여개체를 발견해 카메라에 담았다.


 이들 황오리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미호천의 한적한 모래톱을 중심으로 무리를 지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비오리, 논병아리, 백로, 왜가리 등 겨울철새와 텃새, 텃새화 하고 있는 여름철새 등이 함께 섞여 무리를 이룬 채 집단행동을 하고 있다.


 대부분 다른 종과는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둔 채 무리 지어 행동하는 황오리의 일반 특성과는 구분되는 이례적인 장면이다.


 이들은 취재팀의 작은 인기척에도 놀라 곧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등 남다른 경계심을 보였다.


 14일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미호천 일대에서 확인한 '희귀 겨울철새' 황오리의 월동개체군./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황오리(Ruddy Shelduck)는 기러기목 오릿과의 겨울철새로 몸길이 64cm 정도인 큰 오리류에 속한다. 학명은 Tadorna ferruginea로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를 찾는 월동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어 보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새이다.


 지난 2010년대 초 금강에서 4대강 사업이 이뤄지기 전까지만 해도 미호천과 금강 본류가 만나는 합강리(세종시 연동면) 일대를 중심으로 적게는 수십마리, 많게는 수백마리씩 찾아와 겨울을 나는 게 목격되곤 했다.


 하지만 금강 본류에 4대강 사업이 시작돼 모래톱 등 서식환경이 급속히 훼손되면서 한동안 겨울이 와도 이들의 월동 장면이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황오리뿐만 아니라 다른 오리류도 먹이장소와 휴식장소 등 서식환경이 바뀌면 미련 없이 떠나 다른 장소에서 월동하는 게 야생 조류의 습성이라고 설명한다.


 국립중앙과학관 백운기 박사(조류학)는 “과거에 금강 본류를 찾아 월동하던 황오리들이 최근에 와서 지류인 인근 미호천에서 월동하고 있는 것은 4대강 사업 등으로 인해 서식환경에 변화가 왔기 때문으로 보여진다”며 “이 같은 조류상의 변화를 포함해 이 일대의 생태 변화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정밀조사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취재=김성식.김지수 기자)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실시간 급상승 정보

포토뉴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