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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부터 재즈까지…몰랐던 백화점 음악 마케팅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김은지기자 송고시간 2016-02-10 09:31

백화점 음악 속 숨겨진 '비밀'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내부 전경. 현대백화점은 4개의 테마별 음원 채널 (럭셔리, 프리미엄, 액티비티, 유플렉스)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DB

백화점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음악들이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

현대ㆍ갤러리아ㆍ신세계ㆍNC백화점은 '음악 선곡 담당' 인력을 두고 음악 마케팅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가 어떤 재화를 '구매'하는 데는 제품의 가격과 디자인, 또 매장의 서비스가 영향을 미치는데 음악도 포함된다.

매장에 코디된 음악이 소비자의 '감성'을 좌우하고 또 구매욕구를 상승 시키는 것.

백화점들은 시간대와 날씨, 기념일별. 또 '제품 카테고리별'에 따라 음악의 배정을 다르게 하고 있다.

◆시간대ㆍ날씨ㆍ시즌따라 음악 달라져

백화점들의 음악 송출은 시간대와 날씨, 또 시즌에도 영향을 받는다.

한화 갤러리아 백화점은 하루 중 시간대별로 오전ㆍ오후ㆍ저녁을 구분해 음악을 선곡한다. 또 날씨에 따라 볼륨을 조정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오전은 활발하고 경쾌한 무드, 오후 시간대는 리듬이 빠르고 신나는 무드, 저녁 시간대는 차분하고 분위기 있는 음악을 구성하여 고객의 쇼핑 리듬을 돕는다.

또한 갤러리아 측은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은 소리가 평소보다 울리고 예민하여 볼륨을 줄이는 등 체계적인 상황 맞춤형 음악방송을 시행했다.

백화점 측은 "매출이 적을 때는 상대적으로 볼륨을 올려 매장의 분위기를 더욱 살린다"고 전했다.

이랜드계열의 유통 매장들은  설날ㆍ 추석과 같은 명절, 또 성탄절과 같은 '시즌특수' 에 집중 한다. 해당 시즌에 맞는 음악들을 송출 하면서 고객의 소비심리를 자극했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있는 관광객들./아시아뉴스통신DB

◆어떤 제품 '층' 이냐에 따라 음악 달라져

백화점 브랜드 층에 따라 선곡하는 음악도 달라졌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경우, 란제리 매장에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음악이, 일반 의류 매장에는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재즈와 라틴음악이 송출된다. 

이랜드 계열 매장의 프리미엄 브랜드 층에는 잔잔한 음악이, 영캐주얼과 트렌드 매장에는 템포가 빠른 음악이 사용됐다. 

현대백화점은 명품ㆍ수입의류층에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 같은 세미클래식, 또 오페라와 재즈를 송출한다. 여성의류, 남성의류층에는 '스테디 팝'을,  영캐주얼, 스포츠에는 빠른 템포의 최신 팝과 인기가요 등이 방송됐다. 또 영패션 전문관에는 최신 댄스 팝, 알앤비, 힙합이 나온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여성의류, 화장품 매장등에는 편안함을 주는 발라드, 캐쥬얼 브랜드가 있는 층의 경우 빠른 템포의 음악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 소비자 구매 심리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 될 수 있어

음악은 소비자의 제품 구매로 연결되는 하나의 '요인' 이 될 수 있다.

서강대학교 언론문화연구소 김지윤 연구원은 "구매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많지만 음악은 소비자의 '감성' 에 영향을 가진다"며 "기존 연구들이 뒷받침 하지만, 소비자는 자신이 좋아하거나 긍정적인 느낌의 음악이 나올수록 매장에 오래 머물고 싶어한다. 또 제품에 대한 구매의향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캐주얼 매장에서 빠른 비트의 노래를 트는 것,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느리고 잔잔한 음악을 트는 것은 제품과 이미지의 매칭 부분이다"라며 "매장의 제품과 음악이 맞아야 소비자의 호감도를 상승시키고 직원의 말에 설득되기 쉽게 만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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