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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칼럼 – 제주야담 400042] 이경은 제주현대미술관장, 진짜 ‘제주미술’ 기대

지역 화가들의 아카이빙에 힘을 쏟고 있는 이경은 제주현대미술관장.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2016년 4월 당시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채용 발표가 있을 때만 해도 기대가 컸다. 이제 진짜 제주미술을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겠구나 하는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지난 14일, 이경은 신임 제주현대미술관장의 인사 발표를 들었다. “제주도립미술관, 급작스런 인사 ‘술렁’”, 지난 16일자 한라일보 기사의 제목이다. 경악도 잠시, 다시 한 번 기대하게 된다. 그래. 신임 관장의 재능이라면 저지리예술인마을이 이번엔 제대로 활용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다. 그는 제주대학교 미술학과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박물관미술관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부터 2016년까지 기당미술관 학예연구사(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지난 2016년 4월 제주도립미술관 학예팀장으로 임명되었던 그의 프로필은 현장(행정)과 작업실(예술)을 잘 어우를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재원으로 평가된다. 지역 미술애호가들의 적극적 유치를 고민중인 이경은 현대미술관장.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이웃에 위치한 김선희 제주도립김창렬미술관장, 이명복 작가도 일정 역할로 기여하지 않을까 주목하게 된다. 관건은 그의 손에 쥐어질 예산·조직·홍보 관련 권한이다. 관장 대행의 꼬리표를 떼어 줄 기획력도 이것들이 선결되었을 때 가능하다. 일부에서 보도된 두 사람의 갈등설, 제주비엔날레가 계속 불안정하다는 저간의 소식도 필자를 안타깝게 만든다. 대표적인 것이 ‘누구를, 무엇을 위한 비엔날레인가’, 지난 24일자 한라일보 월요논단의 제목이다. 예외적이랄 수밖에 없다. 담당 기자가 아닌 외부 필자의 기고를 통해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기사에 의하면 “제주비엔날레는 단순한 미술관 기획전이 아닌 명실 공히 제주도를 대표하는 비엔날레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할 것이다. 하지만 예산과 조직 그리고 홍보 등의 기본 측면에서 이것을 비엔날레라 부를 수 있는가 의구심이 든다. 환태평양지역의 국제미술제로서 경쟁력 있는 신생 비엔날레의 탄생을 고대하고 있는 도민들에게 저간의 추진과정은 안타까움을 전해준다”로 이어진다. 제주 4.3 미술의 외연 확장성에 기대를 거는 이경은 현대미술관장.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필자는 이보다 더 큰 문제로 동조하지 않는 지역 미술인들과 비판적인 지역 도의원들의 시선에 주목하게 된다. 지역에서 정치권과 행정의 인식은 이번 행사의 추경 예산과 직결되고 이는 바로 현장 운영과 연동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공감대가 없이 진행된 '가벼운 행사'가 얼마나 부실할 수 있는지는 최근 미술행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도 제주도내 미술인들의 의욕과 열정은 생각만큼 뜨겁지 않았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경은 신임관장과 김준기 도립미술관장의 운명은 여전히 공동운명체라는 이야기이다. 예산·조직·홍보 관련 결정권이 여전히 도립미술관장의 주머니에 담겨 있고 제주비엔날레의 파장에서 저지리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제주의 공간만큼 힘이 느껴지는 미술기획을 만나고 싶다. 정치, 사회, 국가 권력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대찬 기획자도 지역에서 도와줘야 만들 수 있다. 작가들의 캔버스를 미술관에 실효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용기, 그런 것들이 향후 100년 제주미술의 연대기적 서술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근거가 될 지언데 제주미술은 이번 기회를 잡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제주미술의 견인'이다. 큰 명제 앞에 힘을 합하지 않으면 두 사람에게도, 지역에게도 두 번의 기회는 쉬이 오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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