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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영남 대작 논란…검찰, 갤러리 등 압수수색

검찰, '증거품 토대로 얼마나 판매됐는지 여부에 수사 초점'

  • 2016-05-16 17:32
  • 아시아뉴스통신=이순철 기자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 청사./아시아뉴스통신=이순철 기자

최근 유명화가의 잇따른 위작 논란으로 미술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가수 겸 화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조영남씨(72)의 그림을 최근 8년 가까이 무명화가가 대신 그려준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미술계는 물론 연예계까지 파장이 예상된다.

16일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지청장 김양수)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조씨의 소속사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9년부터 무명화가 A씨(60)에게 1점당 10만원 안밖의 댓가를 지불하고 A씨가 그려준 그림을 조금 손 본뒤 자신의 이름을 서명해 자신이 직접 그린 작품인 것처럼 전시하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나온 물품을 토대로 무명화가 A씨가 그린 그림이 얼마나 판매됐는지 여부에 초점을 두고 수사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씨는 지난 3월2일부터 30일까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한 전시관에서 열린 자신의 전시회에 맞춰 A씨에게 2월과 3월 30여점의 그림을 집중적으로 의뢰한 것으로 아시아뉴스통신 취재 결과 확인됐다.

지난 3월 조씨가 전시회를 위해 주문한 그림을 무명화가 A씨가 강원도 속초시 모처의 작업실에서 조씨가 보내준 '천경자여사께'의 샘풀 그림을 화폭의 한쪽에 붙이고 작업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이순철 기자

3월에 A씨가 그린 그림 중 '천경자여사께' 3점과 '겸손을 힘들어' 2점은 조씨가 3월 전시회 전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경자여사께'란 제목의 그림은 해당 전시장에서 800만원 상당에 거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3월에 A씨가 조씨에게 그려줬다고 주장한 '저녁 기도(밀레의 종을 인용해 그린 아낙네들이 바둑판위에서 기도하는 모습의 작품)' 등 3점은 경상남도 하동군에 있는 조영남 화개장터 갤러리 카페에 전시돼 있는 것으로 포착됐다.

무명화가 A씨가 그린 조씨의 작품이 경상남도 하동군 조영남 화개장터 갤러리 카페에 전시돼 있는 모습. /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박시연 기자

화개장터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 3점에 대해 무명화가 A씨는 "조금도 변형을 주지 않은 내가 그린 그대로 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조씨는 무명화가 A씨에게 같은 그림을 많게는 수십장에서 3~4장씩 그리게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씨의 의뢰에 의해 무명화가인 A씨가 '겸손은 힘들어'란 제목의 그림 2점을 지난 3월 강원도 속초시 모처 작업실에서 완성한 모습./아시아뉴스통신=이순철 기자

A씨는 "같은 그림을 2~3점씩 주문 한 것은 판매와 전시를 통해 작품이 소비 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주문 한 것이 아니겠냐" 며 "지난 2009년부터 지난 3월까지 200점에서 300점은 그려준 것 같다"고 증언 했다.

조씨는 지난해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그림이 1000~2000만원 정도 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함께 출연한 큐레이터는 조씨의 그림이 호당(엽서 한장 크기) 50만원은 나가는 국내 화가계 상위 1%에 속해 가격은 물론 화가로써 유명세 또한 상위 그룹에 속한다고 했다.

국내 유명 미대 교수는 "화가가 그림을 다른 화가에게 그리게 하는 것은 우리 아버지 세대에서나 있었지 지금은 다른 화가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한국미술협회 관계자 또한 "조각 같은 경우는 조각가 보다 석공들이 돌은 다루는 숙연도가 풍부해 맡기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이 모든 것은 화가의 양심에 맡겨야 한다"고 답변 했다.

한편 무명 화가 A씨는 지난 1988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2006년쯤에 조씨를 만난 것이 인연이 돼 2009년부터 올 3월까지 조씨의 그림을 그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아시아뉴스통신 취재진에게 " A씨가 작품의 90% 이상 도움을 준건 사실이지만 관행적으로 화가들은 조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