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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칼럼 – 제주야담 400042] 김석윤, '미술을 품은 건축' 통해 ‘제주미술’ 진단

  •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 기자
  • 송고시간 2017-05-2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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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포럼, 제주도립미술관 등 제주 미술관 탐방
공공 미술관 탐방 프로그램 '미술을 품은 건축' 진행자 김석윤 건축가./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김석윤 건축가는 “상상의 한계를 초월하는 미술작품을 담아내는 공간이고 끝없는 인간의 미적욕구를 다루기 때문에 미술관은 문화시설의 꽃”이라며 “덕분에 미술관 건축은 그 자유성이 뭇 건축가들의 도전을 자극시켜왔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제주문화포럼이 주관하는 미술관 탐방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은 제주도립미술관·제주현대미술관·제주도립 김창렬미술관을 방문했다.

건축가와 미술기획자를 통해 지역 대표 공공 미술관의 이모저모를 살피는 시간은 제법 유익했다.

7월 아트제주 2017, 9월 시작되는 제주비엔날레를 앞두고 있어 그 의미가 더 특별했는지 모른다.

교과서적, 원칙적인 건축방식. 덕분에 개성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지역 특색을 담을 수 있는, 제주다운 미술관의 모양을 갖추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은 건축학적인 측면이니 뒤로 미루자.

 
제주문화포럼 공공 미술관 탐방 프로그램 중 '제주도립미술관'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현장에서 김석윤 건축가는 ‘공공 혹은 도민, 시민의 미술관’을 ‘생활에서 조금 동 떨어진’, ‘시민들에게서 너무 멀리 있는’, ‘너무 폼 잡고 있는 미술관’으로 평가했다.

나아가 시민이 가려고 해야 비로소 열어주는 미술관 혹은 미술관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표현했다. 공공 미술관이 그리웠던 도민들의 욕구, 선정 과정, BTL 운영방식의 문제점, 운영과정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했다.

또 시내에서 멀리 있고 덕분에 자가용을 이용해야만 올 수 있는 불편 등을 이야기했다. 공공 미술관만은 그러면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은 고상하고 높은 것이 아니라 생활 안에 존재할 수 있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제주문화포럼 공공 미술관 탐방 프로그램 중 '제주도립 김창렬미술관'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미술해설에 참여한 김연주(문화공간 양) 기획자 역시 도립 미술관으로서 부족한 부분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감만족’이 미술관의 새로운 특징인데 환경예술, 인스톨레이션, 아트퍼포먼스, 미디어 아트, 비주얼 아트까지 제한 없는 통로를 어떻게 관계 매김 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공공 미술관의 현실이고 아트제주 2017, 9월 시작되는 제주비엔날레가 풀어야 할 과제일 것이다.

근원적으로 미술 혹은 그림이 시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를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제주문화포럼 공공 미술관 탐방 프로그램 중 '제주현대미술관'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예를 들어 지역 청년작가들은 지금 ‘사회에 어떻게 발언 하느냐’의 문제를 고민한다. 또 탐미협 등 지역 미술계는 ‘민중미술, 포스트 민중미술’을 어떻게 이어 받아서 표현해 나갈지에 대해 고민한다. 나아가 단색화, 리얼리즘의 미래 등에 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안고 연대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어떤 곳에 어떤 방식으로 전시할까’가 관건이다. 얼마 전 끝난 아라리오뮤지엄 탑동바이크샵의 ‘제주정글전’, 제주도립 김창렬미술관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물’전이 힌트가 될 것이다.

6월 17일에 이어지는 ‘사립 미술관의 저력’편에서 또 다른 해결점을 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