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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최고의 반전 매력 '디스커버리 베이'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유지현 기자
  • 송고시간 2017-07-1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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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베이.(사진제공=홍콩관광청)

바캉스라는 개념이 무색해진 요즘이라지만, 여름이 되면 떠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는 것은 현대인에게는 이미 본능이 되어 버린 듯하다. 특히 바다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어서 떠나자고 재촉하는 연인, 여름 방학을 맞은 가족과 함께 라면 당연히 좋고, 혼자라면 더 좋을지도 모를 홍콩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유럽의 어딘가 같기도 하고, 미국의 어디 같기도 하다가 전형적인 동남아시아의 풍광을 자랑하기도 하는 홍콩 바다의 팔색조 매력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도시와 자연, 관광과 휴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홍콩은 인천공항 기준 20회 이상의 항공편이 운항되고 있으며 약 3시간의 비행시간이면 충분하기에 언제든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곳이다. 가깝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영감과 힐링을 위한 여행지로 최적화되어 있는 홍콩, 그 속의 바다로 떠나보자.

홍콩관광청은 마치 유럽을 닮은 홍콩의 해변 디스커버리 베이(Discovery Bay)를 소개했다.

디스커버리 베이는 홍콩 섬의 도심과 구룡 지역의 유서 깊은 관광스팟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히든카드 같은 곳이다. 홍콩에 거주하는 서양인들이 대부분 이곳에 모여 사는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서양인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애초에 리조트로 계획 된 도시답게 모든 곳은 구석구석 잘 정비되어 있으며, 세련된 분위기와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스페인 풍으로 포장된 아름다운 길과 광장, 오렌지 색 지붕을 머리에 이고 있는 건물들과 키 큰 야자수, 강렬한 태양이 그대로 꽂히는 백사장, 해변을 끼고 늘어선 로맨틱한 알프레스코 스타일의 레스토랑들, 시원한 옷차림의 여인들과 귀여운 곱슬머리 아가들까지 평온해 보이면서도 활기찬 이곳에 누군가 순간 이동으로 오게 된다면 이곳이 하와이인지 홍콩인지 분간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홍콩 특유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는, 디스커버리 베이만의 반전 매력이 넘치는 까닭이다.

다행스럽게도 디스커버리 베이는 생각보다 무척 가까이에 있다. IFC mall에서 연결된 육교를 따라가면 나오는 센트럴 피어(Pier 3)에서 24시간 운행하는 페리를 타면 25분만에 디스커버리 베이에서 내릴 수 있다. 옥토퍼스 카드를 이용할 수도 있고, 현금으로 토큰을 구입할 수도 있다. 퉁청(Tung Chung)역에서 01R번 버스를 이용하거나 서니 베이(Sunny Bay)역에서 03R번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디스커버리 베이는 거주민들의 차량 운행조차 허용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곳이니 택시 이용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페리를 타고 멀어지는 홍콩 섬의 경치를 담아두기 위해 카메라 버튼을 누르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배에서 내려 선착장을 벗어나면 홍콩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보이는 해변인 타이팍 비치(Tai Pak Beach)에 시선을 강탈 당하기 십상이다. 타이팍 비치는 거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없어선 안 될 보물 같은 곳이다. 선착장에서 가까울 뿐 아니라 어린이 놀이터, 샤워시설 및 탈의실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수영이나 모래놀이를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수영복이나 여벌 옷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400미터에 이르는 해변을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을 것이다. 파도가 잔잔한 아름다운 남중국해의 가장자리를 맨발로 사뿐히 밟으며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로맨틱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넓은 해변을 개인을 위해 제공하기도 한다. 사전 신청을 통해 해변에서 결혼식이나 파티, 프로포즈 같은 이벤트가 가능하다.

란타우 섬에 자리잡은 이 평온한 도시는 도시 전체가 로맨틱하려고 작정이라도 한 듯이 바다를 곁에 두고 예쁜 알프레스코 레스토랑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지중해의 어딘가 같기도 하고, 하와이나 사이판 같은 휴양지의 어디쯤 같기도 하다. 이 식당가를 디 데크(D-deck)라 부르는데, 디-데크에서는 스패니쉬, 이탈리안, 프렌치, 타이, 멕시칸, 한식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낮에도 물론 좋지만 밤이 되면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면서 더욱 아름답게 변신한다. 야외석에 앉아 저녁식사를 즐기다 보면 8시 이후에 펼쳐지는 디즈니랜드의 불꽃 놀이까지 더해져 로맨틱한 밤의 끝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특히 지정된 13곳의 식당에서 인당 120HKD 이상의 식사를 했다면, 센트럴로 돌아가는 페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디-데크에 있는 녹색으로 된 프리 페리 서비스 카운터(Free Ferry Service Counter)에서 레스토랑 정보와 무료 티켓을 얻을 수 있으니 꼭 기억해두자.

먹고, 놀고, 쉬었다면 디스커버리 베이에서 벗어나 작은 어촌 마을인 무이오(Mui wo)로 이어지는 하이킹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페리 선착장에서 시작하여 무이오의 실버마인(Silvermine Bay) 비치로 이어지는 코스는 포장이 잘 되어 있어 등반이라기 보다는 걷기에 가까운 2시간짜리 초보자용 코스다. 목이 마르지 않게 마실 음료만 든든하다면 초보자도 쉽게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코스 내내 펼쳐지는 경치가 아름답고 무이오에 도착해서 먹는 현지음식도 소박하지만 특별하다. 돌아오는 페리에서 바라보는 일몰도 잊지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하지만 무이오에서 센트럴로 돌아오는 페리는 디스커버리 베이만큼 많지 않으니 출발 전에 페리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고 떠나는 것이 안전하다.

이 밖에도 디스커버리 베이에서는 매달(7월 제외) 두번째 일요일에 플리 마켓인 ‘선데이 마켓’이 플라자 광장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종 수공예품과 기념품, 미술 작품 등을 마음껏 둘러보고 구입할 수 있다.

디스커버리 베이를 찾아가는 방법은 페리 이용시 센트럴 페리 3번 선착장(Central Ferry Peir 3)에서 페리로 25분 소요된다.

MTR 이용시에는 퉁청(Tung Chung)역 시티 게이트 아울렛 승차장에서 01R번 버스 탑승 후 종점하차 또는 서니 베이(Sunny Bay)역에서 03R번 버스 탑승 후 종점 하차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