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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해마다 계속되는 지긋지긋한 AI의 공격 이젠 우리가 받아칠 차례다

  • [경기=아시아뉴스통신] 고상규 기자
  • 송고시간 2018-02-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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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문종 경기 포천시 축산과 축수산경영팀장.

우리나라에서 연례행사처럼 해마다 거듭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상당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겨울이 길어지면서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 AI는 양계농장이 많은 우리 포천에 가장 큰 골치거리가 됐다. 한 번 발생하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고 방역을 위한 초소를 운영하기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든다.

또한 생산 농가의 영업 차질은 물론 주요한 국민의 먹거리인 양계 관련 산업의 피해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포천의 경우 2016~2017년에도 AI로 인해 많은 인적?물적 손실을 피할 수 없었고, 올해의 경우에도 1월 3일 최초 발생한 이래 아직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어마어마한 금전적인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히 매년 겨울 우리는 AI와의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젠 그런 AI의 공격을 차단하고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숙원사업으로 손꼽히던 계란유통센터가 이르면 2019년 우리 지역에 자리 잡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계란 유통은 55% 정도가 일반 수집상에 의해 유통되어 왔기 때문에 AI 방역에 취약했고, 계란의 수급상황 파악이 어려웠으며, 산란계 농가들의 의견이 유통에 반영되지 못해 농가 이익의 대부분을 중간 유통상이 독점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우리 포천의 산란계 농장 점유율은 전국 대비 7%, 경기도에서는 36% 가량으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북부지역에는 계란유통센터가 없었기에 포천시는 생산자, 유통업체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이 계란 유통센터의 설립을 위해 오랜 기간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 왔다. 

드디어 우리 노력의 결과물인 계란유통센터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날이 멀지 않았다. 2017년 12월부터 김종천 포천시장과 농업기술센터에서 심혈을 기울여 계란유통센터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계란유통전문가 심의회 등을 거치면서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한 결과물이 완성된 것이다. 지난 1월 31일 포천축협이 계란유통센터의 운영자로 선정돼 1개소당 총 사업비 80억 원 가운데 국비와 도비 등으로 45%를 지원받게 되었으며, 정부의 계란유통센터 이용 의무화 방침에 따라 앞으로 우리 지역의 계란 산업을 선진화 하는 일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계란유통센터가 건립되면 연 3억 개 이상의 계란을 선별하고 세척하며, 살균과정과 포장까지 원스톱으로 완료되는 완벽한 계란 유통시설이 2019년과 2022년 포천에 각각 1개소씩 건립된다. 이럴 경우 생산농가들은 계약 생산을 통한 안정적 판로 확보를 할 수 있게 되며,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는 안전한 양질의 계란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매년 계속되는 AI의 공격으로부터 원천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안전한 대비책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던 지긋 지긋한 AI와의 겨울 전쟁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축방역체계를 개선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야말로 이번엔 우리가 AI의 공격을 시원하게 받아치는 셈이다. 제 아무리 AI가 강하다 하지만 우리의 계란 유통센터는 앞으로 그 AI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