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에서 두번째)./아시아뉴스통신DB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3개월 만에 추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됐다. 

미국 워싱턴DC 본부에서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취임한 제롬 파월 의장이 처음 주재한 FOMC에서의 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이며 지난 2015년 12월 '제로금리' 이후 금리인상 횟수로는 여섯번 째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50%)를 웃돌게 됐고 한미 정책금리가 뒤집힌 것은 지난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이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속도는 올해 3차례 인상하겠다는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내년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선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한 차례 늘리며, 미국 경기가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 정책을 강하게 밀어부치며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소비·투자·고용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미 연준의 꾸준한 금리 인상 기조는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임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이주열 한은 총재가 22일 오전, 미 연준의 3월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반응 및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총재 주재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이전에 주로 부총재 주재 "통화금융대책반' 회의가 소집됐으나, 최근 한미 금리역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점을 감안해 총재주재 회의로 격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날 출근길에 한은본관 1층 로비에서 출입기자들에게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내용에 대한 평가에 대해 간략한 코멘트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