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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목사와 부적절한 관계" 일부 교인들 주장에…용기 낸 女 전도사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자희 기자
  • 송고시간 2022-11-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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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목사와 부적절한 관계" 일부 교인들 주장에…용기 낸 女 전도사./아시아뉴스통신 DB

[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1800여 명의 교인들이 섬기고 있는 경기도 용인의 위치한 한 중형 교회는 최근 무성한 소문들로 시끄럽다.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이 교회의 담임목사와 여성 전도사 A씨가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일부 교인들의 주장이 나오면서다. 특히 1년이 지난 가운데 일부 교인들은 담임목사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임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A씨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며 맞서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아시아뉴스통신은 당시의 진실과 억울함을 용기 내 밝히고 싶다는 여성 전도사 A씨를 직접 만나봤다. 눈물을 흘리며 "소문은 더욱 과장되어 퍼지고 있는데,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을 위해 이제는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반드시 증명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 간단한 본인의 소개를 부탁드린다


저는 당시 교구와 중보기도 담당 사역자였고 그 외에 교회 성도들의 내적치유 등을 비롯해 부 사역을 맡아 충실히 섬기고 교회를 위해 일하고 있었습니다.

◆ 교회에서 어떤 소문이 들리고 있나 
 
저희 교회는 24시간 기도할 수 있도록 교회의 문이 열려있습니다. 작년 코로나로 예배를 드리기 어려운 때에 '24시간 저녁부터 새벽까지 담임목사님께서 12시 또는 새벽 2~3시 수시로 기도를 하셨고 일부 성도들도 밤 시간에 함께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중보기도 담당 교역자로 밤 시간뿐 아니라 수시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 동안에 저와 담임 목사님이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허위 사실의 소문들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정말 억울하고 속상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 왜 이러한 소문이 났다고 생각하나

저는 전도사로, 사역 특성상 성도들과도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기도 했습니다. 거기다가 제가 교회 중보 기도 사역을 하고 내적 치유사역 등 굵직한 사역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목사님이 가장 궁금해하실 수 있는 교회와 성도들의 흐름과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통로는 저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밤 기도하는 시간대에 우연히 목사님을 뵐 일이 종종 있었고 또 당시 수요 중보를 인도하는 날엔 잘 감당하도록 기도도 해 주셨습니다. 그 시간에 목사님과 교회의 사역에 관한 것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목사님의 질문을 받고 답을 하는 그런 시간을 가진 것입니다. 

그때 주변에 있던 분들이 불편해하는 것 같아 밖으로 나가는 것을 교회 직원이 CCTV를 보고 교회에 한 장로에게 이야기를 했고 결국 성도들에게까지 퍼져나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저녁에만 목사님과 회의를 했나

그렇지 않습니다. 저를 비롯한 전도사님들은 보통 서면 주간 보고서 작성해 올리면 점심에도 만나 거기에 대해 목사님과 전도사님들이 모여 답변하고 회의를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제가 그 당시에만 중보기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목사님께 보고를 드리고 대화를 나눈 것뿐입니다. 다른 교역자님들도 충분히 목사님과 만나 교회와 관련한 보고 등의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목사님이 궁금하신 사안들이 있으면 저희들은 보고할 의무가 있고 보고할 수 있는 상황이 열려있습니다. 

◆ 승용차에서 대화를 나눴다던데
 
네 맞습니다. 당시 매우 추운 날씨였던 상황 속에 저녁 기도가 끝나면 저도 나오고 목사님도 나오시는 과정에서 복도에서 마주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목사님에게 보고할 사항도 있고 목사님이 제게 기도 제목을 말씀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누구나 사역자와 목사님이 나눌 수 있을 만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연스럽게 걸어 나오며 교회 앞에 세워져 있는 제 차까지 가게 되었고 대화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 히터를 켜면 따뜻하겠다는 생각에 목사님과 차에 탑승했었고 여러 가지 보완이 필요한 긴급한 기도제목과 상황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사무직원과 및 몇 명의 사람들이 CCTV로 확인하고 돌려 보며 교회에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작년 4월 하순 경에  한 장로가 목사님과 저에게 찾아와 말하면서 교회는 말할 수 없는 어려움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당시 목사님은 성도들에게 당시 영적 교제 이상은 없었다고 이야기하면서도 그 자체로도 하나님과 성도 앞에 너무 부끄럽다고 고백하시며 사임 의사까지 표명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손을 잡았다', '어떻게 손만 잡고 기도만 했겠냐' 등의 사실이 아닌 말들이 더욱 증폭돼 소문에 소문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차례 기도 제목과 나눔을 하였지만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일은 절대 없었습니다. 저도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 직접 인터뷰를 하는 이유가 있나

작년 4월 한 장로가 찾아온 후 저는 사역을 내려놓았습니다. 제가 있음으로 목사님께 죄송하고 성도님들에게 피해를 드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 야밤 도주했다는 소문은 무엇인가

당시 저는 한 장로로부터 교회를 당장 나가지 않으면 가족과 세상에 알리겠다고 회유가 있었습니다. 저는 사역자이기 때문에 함부로 그만들 수 없고 기도하며 충분한 시간을 달라고 하자 전화기를 들어 보이며 증거가 이 안에 있다고 하면서 당신이 버티면 목사와 교회가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며 강압적으로 몰아붙였고 앞으로 자기를 볼일 없게 해달라고 말할 때 사역자로서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심리적으로 압박과 모욕과 모멸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교회와 목사님을 위해서 그만둔 것입니다. 그동안 참았던 이유는 '내가 해명한다고 소문이 없어질까', '내가 나선다고 달라질까'라는 식으로 자포자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저를 믿어주는 교회의 성도님들, 또 저의 가족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명예가 실추되면 안 된다', '저 혼자만의 피해가 아니라, 목사님과 성도들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많은 응원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지금은 남편과 가족들이 많은 힘이 됩니다.

또 현재 일부 성도님들이 목사님을 쫓아내기 위해 cctv를 증거로 고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한 차량을 미행했던 성도들도 있었고 제 차에 블랙박스를 몰래 빼내어 돌려보기도 한 성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너무나 이 참담한 심정을 하나님 외에 누가 알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용기를 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저는 그 일로 직장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한 장로와 몇몇 사람들은 계속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저와 저의 가정에 깊은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처를 겪으며 '거짓으로 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기는 것일까?’ 깊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계획은?

저에게 확인도 하지 않으시고 허위 사실을 퍼뜨린 분들께 명예훼손으로 각각 고발을 할 생각입니다. 

이미 그 장로는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한 상태이고 경찰 조사를 마치고 검찰로 송치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일부 사람들은 계속해서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습니다. 

'성도들끼리 고소와 고발이 무슨 의미겠나'라고 늘 생각해왔었습니다. 그러나 소문은 더욱 과장되어 퍼지고 있고 성도들에게 이런 일로 인해 사역자, 전도사로서 덕이 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저를 너무 누르고 있고, 너무나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있다면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를 믿어주시는 주변 분들과 가족들을 위해 다시 일어설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 소문이 사실이 아님을 반드시 증명하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사람들을 민형사상 고소를 통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yoonjah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