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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박 50여명 "지도부 즉각 사퇴" VS 친박 지도부 "사퇴 거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규리기자 송고시간 2016-10-31 18:25

대표적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왼쪽부터)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 DB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친박 최고위원들이 31일 비박계 등 자당 의원 50여명이 요구한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거부 의사를 밝히며 당내 갈등을 예고했다.

김무성, 유승민 등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당 내 지도부 모임인 최고위원회를 제외하고 자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회동에 참석한 비박계 의원들 50여명은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쇄신 와중에 당만 인적 쇄신 없이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상 이정현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했다.

비박계 모임에는 대표적인 대권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물론 현 당 지도부 중의 한 명이자 최고위원 중 유일한 비박계인 강석호 최고위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아시아뉴스통신 DB

김무성 전 대표는 "재창당 수준의 국민이 납득할만한 조치가 당에서 있어야 한다"며 "현재 당 지도부의 상황 인식이 매우 안이한 게 아니냐"며 퇴진을 압박했다.

강석호 최고위원은 비박계 모임 직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에 참석해 "(거국내각 구성, 청와대 인적쇄신, 특검 수용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바깥에서 많은 여론은 아직도 저희에게 많은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강석호 위원은 "당의 쇄신을 가지고 (비박 의원들이) 모임을 가져서 일부러 참석을 했다"면서 "그곳에서는 현재의 지도부를 가지고는 이 사태를 수습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 대다수의 여론이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강 위원은 "그런 여론을 들었기 때문에 우리 당도 하루빨리 당원들 앞에, 국민들 앞에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라고 직접적으로 이정현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의 퇴진을 면전에서 요구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모습./아시아뉴스통신 DB

이런 여당 비박계 의원들의 친박 중심의 지도부 사퇴 촉구에 대해 대표적 친박계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좋을 때든 나쁠 때든 끝까지 책임감을 (갖겠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31일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나를 포함한 어떤 지도부 구성원도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일단 난국을 수습하는 데 최선 다할 생각"이라며 "지금 사태 수습이 워낙 엄중한 상황이고, 지금은 우리가 집권당으로서의 책임이 아주 막중하다"는 강조했다.

특히 그는 "책임을 맡은 당 지도부는 편하고 좋고 대접받고 어디 가서 연설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책임을 맡는다고 하는 것은 조직이 어렵고 힘들 때 정말 책임감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원진 최고위원 역시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당 지도부는 사태 수습을 하는 게 우선으로, 책임감을 갖고 사태 수습을 하겠다"고 거부했다.

한편,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지도부 사퇴에 대한 의원들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2일 의원총회가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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