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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2015년 벽산희곡상 수상작 ‘처의 감각’ 내달 5일 개막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정혜미기자 송고시간 2018-03-26 06:43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건져 올릴 수 있다는‘회복의 희망’
 
 '처의 감각' 공연 포스터.(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가 오는 4월 5일(목)부터 15일(일)까지 2018년 시즌 프로그램 첫 번째 작품으로 <처의 감각>(작 고연옥, 연출 김정, 프로젝트 내친김에 공동제작) 무대를 올린다.

벽산희곡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처의 감각>은 지난 2016년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이었던 <곰의 아내>(각색·연출 고선웅) 각색본으로 무대화한 바 있다.

강력사건과 신화를 미묘하게 결합해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인 고연옥 작가는 <처의 감각>에서 자신의 아이를 버리는 모성과 웅녀신화를 결합했다.

작가는 신화의 구조를 차용해 우리 사회에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 속에서 어떤 경계를 넘어버린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누구나 언젠가 그 불행한 사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공포는 사건 속 인물이 던지는 질문을 스스로 성찰해보도록 하는 힘을 갖는다.

삼국유사 웅녀 신화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인간의 반은 곰’이라는 무의식에서 출발해, 곰의 감각을 잃어버린 지금의 인간이 타자를 끊임없이 약자로 만들고 짓밟는 본성에 대해 경고한다.

어린 시절 곰과 살았던 여자가 곰을 버리고 인간세계로 들어갔지만, 인간들의 잔인한 본성에 환멸을 느끼고 인간세계에서 가장 약한 존재가 되어 다시 곰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정을 그린다.

고연옥 작가는 “약자에게 공감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약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갈 때, 우린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희곡에 대한 집요한 분석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구축한 캐릭터와 치밀하게 짜인 배우의 움직임, 최소화한 무대로 희곡의 본질을 관객이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작품은 독일 하이델베르크 극장 <하이델베르크 희곡축제(Heidelberg Stückemarkt)>에 공식 초청돼 4월 말 독일어 낭독공연을 개최한다.

완성된 무대공연이 아닌 희곡 형태로 우리나라 창작희곡의 동시대적인 교류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4월 14일(토) 공연이 끝난 후 이어지는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고연옥 작가, 김정 연출, 출연배우 등과 함께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어 4월 15일(일)에는 1962년 완공된 최초의 현대식 극장인 남산예술센터의 역사와 무대 뒤를 엿볼 수 있는 극장 투어 프로그램 ‘어바웃스테이지(AboutStage)’도 준비됐다.

정혜미기자 celin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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