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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구 후진 차량 온 몸으로 막아 아이들 생명 구한 공무원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박용준기자 송고시간 2018-06-12 23:59

황창연 주무관(진도군청), 퇴근 무렵 순간적인 기지로 대형 사고 예방
(사진제공=진도군청)

전남 진도군청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이 경사로에서 돌진하듯 굴러가던 차량을 발견하고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온 몸으로 차량을 막아 아이들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5월 28일(월) 오후 6시 30분 진도읍 한 아파트 단지 입구 앞.

내리막길인 아파트 입구에서 아이들을 태운 차량이 서서히 후진하기 시작하더니 왕복 2차로 도로를 향해 빠른 속도로 40여m가량 굴러 내려갔다.

차량 안에는 학원 수업을 마친 초등학생 아이들 5-6명이 타고 있었으며, 아이들과 주위에 있던 학부모들은 깜짝 놀라 ‘도와주세요. 살려 달라’고 비명을 질렀다.

마침 퇴근해 승용차를 몰고 이 길을 지나가던 황창연 주무관(50세·진도군청)은 아이들이 차 안에서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보고 본인 소유의 차를 급히 세운 뒤 기어가 중립으로 되어 있는 차량을 온 몸으로 막아 가로 막았다.

돌진하듯 굴러내려 오던 차량은 건너편 상가를 들이 받기 전에 가까스로 제자리에 멈춰 섰다.

이 길은 117세대 400여명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앞으로 정문 70m 아래에 군도 9호선이 바로 인접해 있어 퇴근시 차량 통행이 빈번한 곳이다.

황씨가 아니었으면 자칫 아이들이 탄 차량으로 인해 2차, 3차의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

아이들의 부모들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황씨에게 ‘생명의 은인’이라며 고마워했다.

운전자는 현장에서 아이들을 차량에서 내려 주다가 기어와 제동장치를 허술하게 해놓은 사실을 모른 채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황씨에게 감사를 표했다.

21년째 공직생활을 해오고 있는 황씨는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취미로 수영으로 몸을 단련해 운동신경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곤 했다.

황창연 주무관은 “퇴근해 운전하면서 길을 가던 중 미끄러지듯 내려오는 차량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짧은 순간 저 차가 도로를 향해 돌진하면 아이들이 큰일 나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황씨는 차량을 막아서면서 허리와 갈비뼈 등을 크게 다쳐 전치 12주의 진단을 받고 목포에 있는 대형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이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무사해 다행이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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