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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본보 취재팀, '청주 후투티' 짝짓기 장면 극적 촬영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송고시간 2019-06-03 15:23

새끼 둥지 떠나는 장면에 이은 '두 번째 행운'
청주인근 농촌마을서 '두번째 번식행동' 확인
2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농촌마을 느티나무에서 최근 첫번째 번식을 마무리 중인 후투티 부부가 두 번째 번식을 위한 짝짓기 행동을 하는 장면이 아시아뉴스통신 카메라에 포착됐다. 오른쪽 머리의 후투티가 수컷으로 암컷이 다가오자 재빨리 구애행동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본보 취재팀에 새끼 둥지 떠나는 장면을 보여줬던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농촌마을의 후투티 부부(5월25일자 보도)가 이번엔 짝짓기 장면을 카메라에 담게 해주는 두번째 행운을 안겨줬다.

이 후투티 부부는 특히 올해 첫번째 번식한 새끼들이 둥지를 떠난 지 1주일도 안 된 이른 시기에 같은 둥지를 이용해 두번 째 번식에 들어가려는 행동을 보여 취재팀을 더욱 놀라게 했다.

이로써 한반도를 찾는 후투티는 1년에 두 번 번식한다는 말이 사실로 밝혀졌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첫번째 새끼들의 완전한 홀로서기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서둘러 2차 번식에 들어가고 있음이 확인됐다.
 
후투티 수컷의 행동은 올해 두 번째 번식이어서 그런지 노련(?)해 보였다. 한껏 달아오른 후투티 수컷(오른쪽)이 암컷 등 위로 막 올라서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본보 취재팀은 지난 달 24일 청주시 상당구 한 농촌마을 느티나무 둥지에서 후투티 새끼의 육추 장면(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모습)을 촬영하다 우연히 새끼들의 이소(둥지 떠나기) 장면을 촬영, 보도한 뒤 이 후투티 가족을 계속해서 추적해 왔다.

둥지에 남아 있던 마지막 셋째 새끼를 중심으로 취재가 계속 이뤄지던 중 지난달 28일에서야 마지막 새끼까지 둥지를 떠나는 광경을 목격했으며 그로부터 5일만에 어미들의 짝짓기 장면을 극적으로 촬영했다.

어미들의 짝짓기 장면은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일이었다.
 
암컷 등 위에 오른 후투티 수컷이 기회를 놓칠세라 재빠르게 교미행동에 들어가고 있다.나뭇가지 위에 앉아 수컷을 받아들이는 암컷과 그런 암컷 등 위에 올라 교미행동을 하는 수컷의 행동에서 자연의 신비로움이 새삼 느껴졌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2일 오전 현장에 도착한 취재팀은 후투티가 둥지를 튼 느티나무 꼭대기 부분에서 수컷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텅 비어있을 둥지를 한 번 확인해 보기 위해 이동하던 중 방금 전 울음소리를 냈던 수컷이 왠일인지 둥지 안으로 들어가기에 참으로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고는 재빨리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암컷이 둥지에 다가왔고 그를 본 수컷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둥지를 박차고 나와 자신이 울었던 나무 꼭대기 위로 올라가 앉았다.

이윽고 암컷이 그 곁으로 다가갔고 곧바로 수컷이 구애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잠시뿐 수컷이 바로 암컷의 등 위로 올라가 짝짓기를 시도했다.
 
암컷 등 위에 올라가 '지상 최대의 과제'를 이행 중인 수컷 후투티가 마치 "이 번엔 알을 몇 개나 나을거야?"라며 암컷에게 속삭이는 듯 하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그들의 짝짓기는 10초도 안 되는 극히 짧은 시간에 이뤄졌다.

취재팀은 취재팀대로 급박했다. 숨막히는 광경을 놓칠세라 연속 촬영(연사)으로 카메라 셔텨를 연신 눌러댔다.
 
보통의 후투티들은 한 배에 알을 5~8개 정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들 후투티 부부는 올해 첫 번째 번식에서 왠일인지 알을 세 개만 낳아 부화시킨 뒤 육추 과정을 거쳐 이소시켰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아쉽도록(?) 짧았지만 대를 잇기 위한 그들의 숭고한 사랑은 어느 무더운 초여름날 청주의 한 농촌마을에서 이렇게 이뤄지고 있었다.

그리고 본보 취재팀은 실로 우연한 기회에 이 과정을 찍는 행운을 안았다.
 
얼마나 진하게(?), 그리 진지하게 짝짓기 행동을 했는지 방금 수컷이 떠난 암컷 등 위로 깃털 하나가 뽑혀 나풀거리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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