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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벌초작업 안전이 우선이다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영재기자 송고시간 2019-08-13 11:15

장창훈 괴산소방서장
장창훈 괴산소방서장./아시아뉴스통신DB

폭염이 찌는 도로를 달리다 보면 간간히 보이는 산소들, 비석·상석이 풀이 뒤엉킨 채로 있는 봉분도 있지만 반대로 잡초도 없고 깔끔해 보이는 산소가 보일 때면 “제사·차례를 지내는 입장에서는 자식농사 잘 지었네”라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맴돈다.
 
명절기간에 200만명 이상이 해외여행을 가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추석명절 때 힘들게 벌초하고 하물며 연 3회, 장마 전·후 및 명절 전 벌초를 실시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상을 숭배하는 유교사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예전에는 3대가 모여 사는 집성촌 등에서는 벌초작업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비혼주의가 증가, 핵가족화가 지배적인 현 시대에서는 벌초작업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고향길, 도로 주변에 벌초대행업체라는 현수막이 최근에 자주 눈에 띄게 된다.
 
입추가 지났지만 폭염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계절에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구술땀이 뚝뚝 떨어지고 어깨에 멘 윙윙거리는 예초기 풀 베는 소리가 귓가를 울리고 있다.
 
봉분을 감싸고 있는 풀, 칡넝쿨, 잡목들을 제거하는 것이 쉽지 만은 않다. 모기, 파리, 등 곤충 소리가 작업을 더욱 힘들게 한다.

벌초할 때 사용하는 예초기는 잔디를 깎는 속도는 빠르나 동력을 이용해 날카로운 칼날을 사용해야 하는 위험한 기계임으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예초기 사고는 매년 8~10월경에 대부분 발생되는데 무더운 날씨에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헉헉거리는 숨소리에 안전불감증도 높아지게 된다.

특히 예초기 안전사고 발생 원인들을 살펴보면 이음부분 나사조임이 허술해 예초기 칼날이 날아가는 경우, 비석· 상석모퉁이 부분 또는 돌이 튕기는 경우, 칡넝쿨 등 잡초 줄기가 예초기 사이에 끼어 날이 작동하지 않아 시동을 끄지 않고 정비하는 경우, 예초기 작업반경 주변에 접근함으로써 부상당하는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발생된 안전사고 종류를 살펴보면 예초기 날에 베이는 ‘열상, 절상’이 가장 많고 심하게는 골절이나 손가락 등 신체부위의 절단, 튀어 오른 돌 등에 의한 안구손상 등이 발생, 상해 부위에는 예초기와 가까운 다리, 발뿐만 아니라 손, 머리, 얼굴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동을 걸 때는 동시에 날이 회전할 수 있으므로 날이 지면에 닿지 않도록 하고 시동을 걸어야 하고 주변에 자갈, 잡목, 병 등 위험요인이 있는지 먼저 확인 후 예초기를 돌려야 하는 것도 기본이다.
 
또한 작업자는 ▸예초기 각 부분의 볼트와 너트, 칼날의 조임 등 부착상태 장비를 철저히 점검 ▸안전판을 부착 ▸안면보호구, 무릎 보호대, 보호안경, 작업앞치마 등을 착용 ▸예초반경 15m내에 접근금지로 2차 사고를 방지할 수 있고 ▸가벼운 부상을 대비해 비상의약품(거즈, 붕대 등) 미리 준비하는 것이 더 큰 피해를 방지할 수 있겠다.
 
예초기 사고로 다쳤을 경우엔 즉시 응급처치를 해야 하지만 많이 다쳤을 때는 119에 도움을 요청한다. 만약 손가락 등이 절단되었을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절단된 손가락을 찾아 물로 씻고 젖은 거즈로 싸서 깨끗한 비닐봉투나 플라스틱 용기에 얼음과 함께 넣어 병원으로 가져간다. 이때 절단된 부위가 얼음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달 13일이면 민족 대명절 한가위다. 예초기 안전사고 없이 벌초 후 성묘를 하고 땀을 흘려 깔끔히 정리 된 봉분을 바라보며 뿌듯한 마음을 갖고 조상님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사외 기고는 본사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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