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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장 3천9백만 최고, 양평군수 25만 최저..경기도 지자체장들 해외공무 항공요금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정영택기자 송고시간 2019-10-15 15:46

직원들은 값싼 이코노미 ..시장. 군수들은 당연하게 두 배인 비지니스석
(기사와 무관)./아시아뉴스통신 DB

정보공개 요청에 따라 경기도 31개 지자체에서 보내온 민선7기 취임 이후 해외출장 항공운임 사용 현황에 따르면, 가장 많은 항공운임을 사용한 지자체장은 조사기간 3천9백만 원을 쓴 곽상욱 오산시장이며, 가장 적은 항공운임은 정동균 양평군수로 25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기간 항공운임으로만 2천만 원 이상을 사용한 상위 6개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항공운임을 쓴 곽상욱 오산시장의 해외출장 내용을 살펴보면, 2018년 8월 ‘2018년 오산혁신교육지구 공감교원 우수체험연수’(에스토니아·핀란드) 6,530,000원, 11월 ‘평생학습도시 관계자 국외연수’(아일랜드·스코틀랜드·중국·일본) 6,829,950원, 같은 달 ‘제28회 일본 히다카시민축제 방문’(일본) 353,000원(편도), 올 4월 ‘공원・하천 정비 및 오산버드파크 조성사업을 위한 방문조사’(일본)에 568,800원, 5월 ‘싱가포르 도시재생 및 D&T 수업사례 국외 벤치마킹’(싱가포르)에 1,516,800원, 7월 ‘코스타리카 정부초청 전국 사회연대지방정부협의회 해외벤치마킹’(코스타리카·캐나다·미국)에 7,861,700원, 9월 ‘2019 베트남 호이안 옛마을 및 미손 유적지 세계문화유산지정 20주년 기념식 오산시 대표단 방문‘(베트남) 625,900원, 같은 달 ’제4회 학습도시 국제회의 참석 및 교류추진 연수‘(아르헨티나·콜롬비아) 15,707,800원등 취임 이후 총 8회의 해외출장을 다녀오는 동안 4회 비즈니스석을 이용했으며 항공운임으로만 모두 39,993,950원을 사용했다. 이는 동행한 직근 하급자의 8회 항공운임 합계 13,166,400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며, 여기에 직급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현지 체류비 등을 더하면 훨씬 더 많은 예산이 들었을 거라는 분석이다.

두 번째로 많은 항공운임을 쓴 서철모 화성시장은 2018년 9월 ‘IDEA 2018 수상 및 공공디자인 관련 출장’으로 미국에 다녀오면서 6,962,000원, 같은 달 ‘사회적 경제 및 도시재생 해외 벤치마킹’(스페인) 5,734,680원, 11월 ‘화성시 아동친화도시 해외사례 조사’(독일) 4,374,850원, 12월 ‘제10회 EAAPP 총회 참석’(중국) 1,580,900원, 올해 3월 ‘스마트시티 선진지 벤치마킹’(네덜란드·덴마크·스웨덴·핀란드) 6,693,200원, 올 7월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연수’(코스타리카·캐나다·미국) 9,789,720원 등 취임 이후 총 6회의 해외출장을 다녀오는 동안 모두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항공운임으로만 35,135,350원을 사용했다. 이는 동행한 직원의 15,105,900원에 비해 약 2.3배 많은 비용이다.

이밖에 염태영 수원시장은 기간 내 총 8회의 해외출장에서 7회 비즈니스석에 탑승하는 등 총 29,445,900원(직근 하급자 12,980,200원), 김성기 가평군수는 5회 출장에  27,875,200원(직근 하급자 10,180,000원), 최대호 안양시장 6회 출장 모두 비즈니스석 25,421,030원(직근 하급자 9,276,518원), 안승남 구리시장은 9회 출장에 비즈니스석 7회 등 총 22,831,554원(직근 하급자 9,548,238원)을 항공운임으로 사용했다.

반면, 조사기간 3백만 원 이하로 가장 적은 항공운임을 지불한 상위 4개 지자체장 가운데 1위는 정동균 양평군수로 중국 1회 출장에 255,100원(이코노미석)을 썼으며 심지어 동행 직원(270,100원)보다 더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항공권을 추진부서에서 일괄적으로 구매하는 대신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과정에서 최저가(구매시점에 따른 환율 및 가격 등락 차이)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로 적은 항공운임은 최종환 파주시장으로 379,100원을 들여 동행 직원과 똑같은 가격으로 이코노미석에 탑승해 중국을 1회 다녀왔으며, 박윤국 포천시장은 3회 모두 중국 출장에 비즈니스석 1회 포함 총 2,805,400원으로 직근 하급자 2,405,400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눈에 띠는 대목은 김상돈 의왕시장과 김상호 하남시장으로, 김상돈 시장은 조사기간 2회 해외출장에서 근거리인 중국(550,000원)은 물론 장거리인 미국(2,987,700원)을, 김상호 시장은 2회 출장 가운데 중거리인 말레이시아·베트남(1,009,300원), 장거리인 미국(3,374,540원)을 다녀오며 모두 이코노미석을 이용해 동행한 직원들보다 '비싸고 편한' 자리에 앉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이코노미석보다 비즈니스석이 2∼3배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자체장의 경우 근거리(일본, 중국)보다는 장거리(미주, 유럽) 노선을 이용할 때 비즈니스석을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행 직원의 경우 선택의 여지없이 거의 모두 이코노미석을 탑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자체장의 활발한 해외활동은 해당 자치단체의 국제화를 위해 고무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지자체장이라고 해서 근거리·장거리 가리지 않고 동행 직원이 탑승한 비좁은 이코노미석에 비해 2∼3배가량 비싼 비즈니스석을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동행 직원과 함께 고생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이코노미석을 타고 남은 예산으로 실무자를 한두 명 더 데려가는 게 장기적으로 지자체의 국제화 역량을 높이는데 더 기여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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