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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면 경찰청 목사 "선교와 전도로 주님께 헌신하는 삶 살고파"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기자 송고시간 2019-11-07 21:15

경목으로 제3의 삶 시작한 최 목사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는 것이 소임"
바누아투공화국에 장애 어린이 병원 설립…경찰선교복지단 창설 계획도
최종면 경찰청 목사./아시아뉴스통신=최지혜 기자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는 것이 저의 소임이자 존재의 이유입니다. 목숨이 붙어있는 한 주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힘쓸 것입니다."

최종면 경찰청 경목은 다소 늦게 목회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의 말대로 '산전수전'을 다 겪어 온 최 경목은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총이자 계획이라고 여기며 선교와 전도에 앞장서고 있다.

잘나가던 사업가에서 외교관으로 그리고 경찰청 경목으로 세 번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그는 앞으로의 삶을 오롯이 '주님의 일꾼'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바누아투공화국과 솔로몬제도에 장애 어린이를 위한 병원을 설립하며 국경 없는 전도를 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찰청 경목이란 무엇인가
-경목은 목사 신분으로 국내 15만3000명의 경찰관과 그의 가족들까지 약 60만명을 위해 설교하고 전도한다. 이들의 종교 활동을 돕는 것은 물론 멘토 활동도 하고 있다.

본청 소속으로 280여개 경찰서를 모두 아우르며 업무 교류, 하나님을 모르는 경찰 들에 주님 말씀을 전도하는 종교적 역할 등을 담당한다. 경목은 경찰서장의 추천이나 의뢰로 될 수 있다. 교회 규모와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며 그중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경찰서장이 목사를 추천해 임명하는 구조다. 경목은 현역 경찰관은 아니고 기독교 교단의 목회자 신분이다. 각 지역 관할에 있는 지역의 교회 담임 목사로 활동하던 사람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최종면 경찰청 목사./아시아뉴스통신=최지혜 기자

▲목회자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된 계기
-개인적으로 창피하지만 예전에 나는 '교만한 생활'을 했다.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똑똑한 줄 알았다. 경제력, 명예, 모든 부분에서 교만했다. 20대부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부를 쌓았지만 갑자기 병마가 찾아왔다.

2005년 경 불쑥 찾아온 폐암이 터닝포인트였다. 폐암 진단을 받으니 모든 게 무너지면서 사업도 기울기 시작했다. 물론 정식적, 육체적 고통도 한 번에 찾아왔다. 모든 방종과 교만이 내 사진을 피폐하게 만든 것 같다.

상황이 이러자 나 자신이 바짝 엎드리게 되더라. 힘들 때만 교회를 찾아가 주님을 찾고, 성경을 읽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틈틈이 성경 공부를 하던 찰나에 정신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성경 공부를 시작했다. 주님께 신실한 성도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외교관으로 7년 반 정도 소임을 마친 후 신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강도사(부목사)를 6~7년 정도 하며 주님께 나를 오롯이 맡겼다. 본래 이전부터 신학과 목회학 공부를 틈틈이 하면서도 목회자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이 모든 게 주님의 도움으로 이뤄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늦깎이 대학원생으로 입학한 후 약 9년 만에 신학과 목회학 석사 및 목회학 박사를 졸업하니 생각이 바뀌었고 세상 일을 모두 접고 목회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후 너무나 감사하게도 박노아 경찰청 담임목사의 추천을 받아 경목으로 임명됐다. 정식으로는 지난해 초부터 경목으로 일을 시작했다. 10~20년 경력의 원로목사들이 하는 일을 목사 안수를 받자마자 맡게 돼 하나님께 감사함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이 모든 게 아버지가 내리신 은총인 것 같다. 아주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 소임을 다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경목으로서의 삶 그리고 선교
-경찰청 경목실 목회 스케줄에 따라 본청에서 설교를 한다. 전국 의경들을 위해 멘토도 하고 각 지방 경찰서 다니면서 보살핌이 필요한 분들을 찾아뵙고 있다. 정신적으로 힘든 경찰들을 위해 개인적으로도 멘토에 나서고 있다.

참수리재단을 통해 어려운 경찰관, 그 가족들도 돕고 있다. 과거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피해 또는 상해를 당하거나, 교통순경들이 차에 치여 다치면 경찰병원에 입원한다. 현재 입원한 사람들이 약 4000명이라고 한다. 국가나 정부 지원이 한계가 있어 이를 위해 교경회(교회와경찰) 참수리재단에서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후원하고 있다.

또, 바누아투공화국과 솔로몬제도에 장애 어린이를 위한 병원을 짓고 있다. 바누아투공화국은 영국과 프랑스령이었는데, 의료진은 영국과 프랑스에서 은퇴한 의사들이 이곳에 와 재능 기부식으로 진료를 한다.

바누아투공화국이 휴양지다 보니 오시는 분들이 3개월, 6개월 단기로 와 무보수로 의료 봉사를 하고 우리는 숙식제공만 한다. 의료기구나 시설은 각 나라별로 NGO로부터 기부 받는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협조를 받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선교와 전도 활동에서 얻는 보람과 시련
-목회 활동은 하나도 힘든 것이 없다. 나의 신앙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기쁘고 행복하다. 다만 전도에 어려운 점은 있다. 사람들이 전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 목회자들이 전도와 선교의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압적으로 교리를 전하고 성령의 말씀을 전한다면 그들의 마음은 더욱 닫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답을 '일상생활'에서 찾기로 했다.

먼저 상대방과의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이 어디가 부족하고 무엇이 필요한지부터 살펴야 한다. 내 개인적으로 아파도 봤고 힘들기도 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서 공감대를 이룬다. 그러면 종교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 친밀해지고 마음을 열게 된다.

그 속에서 내가 겪었던 간증,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을 전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현실에 맞는 전도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나만의 방식으로 '한 영혼이라도 구원하는 것'이 소명이자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최종면 경찰청 목사./아시아뉴스통신=최지혜 기자

▲목회자로서의 신조가 있다면
-주님은 절대복종의 대상이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믿는 것이 맞다고 말하고 싶다. 주님을 믿어야 내 영혼이 구원받는 것이 아니겠나.

성경 구절 중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요 5:24)'라는 말이 있다. 이 구절을 보면서 내 육체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껴졌다. 주님을 접하고 난 후 육적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누군가 "왜 주님을 믿어야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영혼의 구원'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또,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늘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멋있는 삶을 무엇일까, 여기에 맛있는 삶은 무엇일까 생각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나를 세우기 보다 남을 세워주는 게 가장 멋있고 맛있는 삶이 아닐까.

성직자들은 나를 위한 기도보다는 남을 위한 기도를 해야 한다. 남을 위한 배려, 이게 본분이다. 모든 성직자들이 뒤를 돌아보고 봉사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살아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
-내년부터는 경찰선교복지단을 창설한다. 경찰공상자들은 현재 일반 요양 시설에 머무르는데 대우와 시설이 아주 열악하다고 한다. 장기간 머무르니 관리가 잘 안된다고 하더라. 이런 분들을 위해 경찰복지병원을 설립하려고 한다. 복지단회장은 은혜와진리교회의 조용목 목사, 복지단위원장은 경찰청담임목사인 박노아 목사가 맡는다.

개인적으로는 남은 인생을 오롯이 주님께 바치는 삶을 살 것이다. 물론 건강도 중요하다. 선교와 전도를 하려면 건강이 뒷받침돼야 하지 않겠다. 앞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있는 것을 남을 위해 어떻게 쓸까 고민하는 삶을 살려고 한다.
 
최종면 경찰청 목사./아시아뉴스통신=최지혜 기자

이제까지의 축복과 행복은 결과적으로 모두 주님이 주신 것이 아니겠나. 주님의 보살핌과 은혜와 사랑으로 만들어졌고 주님께 받은 게 너무 많아 나도 베풀려고 한다. 늘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찾을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행동하는 헌신의 삶을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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