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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주인, HDC현대산업개발 '2조5천억원' 에어부산 매각위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전우용기자 송고시간 2019-11-12 15:21

31일 인천공항에서 필리핀 마닐라로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701편이7시 5분 출발 예정이였으나 항공기 결함으로 1시간30분이 지난 9시 에 지연 출발했다./아시아뉴스통신=윤의일기자

아시아나 항공이 지난 31년 만에 금호그룹을 떠나 HDC현대산업개발을 새주인으로 맞는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2조5000억원을 써내고 국내 2위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새주인으로 결정됐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과 관련해 지난 7일 최종입찰제안서를 접수했으며, 이를 검토한 결과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와 주요 계약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경우 재공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1%과 유상증자를 포함해 약 2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매각 측은 올 연말까지 HDC 컨소시엄과 본 협상을 진행한 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연내 인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이날 국토교통부가 진행한 아시아나항공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통과했다.

앞서 지난 7일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비롯해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의 숏리스트 업체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은 2조원에 못 미치는 가격을 써냈고,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은 채권단이 제시한 전략적투자자(SI)를 구하지 못했다.

당초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이번 인수전 초기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현금을 오랜 기간 쌓아 보유현금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은 1조6000억원을 넘는다.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 역시 비슷한 규모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양사 모두 자금조달 능력이 뛰어난 데다 HDC그룹이 보유한 면세점,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호텔 네트워크 등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최종 결정권자인 정몽규 HDC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창업자 등 오너의 인수의지가 매우 강했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아시아나까지 품에 안으면서 명실공히 자본시장 인수합병(M&A) 최대 큰손으로 입지를 재차 구축하게 됐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 현대산업개발은 풀어야할 숙제가 남아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이다. 

HDC그룹은 2018년 5월 HDC를 정점으로 하는 지주사 체제로 출범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지배구조가 'HDC→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순으로 재편된다. 

그런데 공정거래법은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이를 준수하지 못하면 2년 내에 처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손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증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의 지분 100%를 갖고 있지만 에어부산의 지분은 44%만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이 에어부산까지 인수하려면 나머지 지분 56%를 함께 사들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에어부산을 애경(제주항공)에 매각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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