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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비료공장이 집단 암 발병 원인 지목 사실로

[인천=아시아뉴스통신] 조은애기자 송고시간 2019-11-14 23:38

집단 암으로 ‘암마을' ’죽음의 마을'로 일컬으며 끔찍한 상황
지난 2월 13일 글로벌에코넷 등 환경단체 임원들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금강농산 비료공장을 집단 암 발병 원인으로 지목하고 KT&G에 연초박 정보공개 및 처리의혹을 밝히라고 외치고 있다.(사진제공=글로벌에코넷)

평온하고 조용했던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에 지난 2010년 이후 피부암, 위암, 담낭암 등 집단 암이 발병하면서 장점마을은 ‘암마을' ’죽음의 마을'로 일컬으며 끔찍한 상황으로 변했다.

이에 대해 마을주민 및 글로벌에코넷 등 환경단체 등은 지난 2001년 설립된 금강농산 비료공장을 집단 암 발병 원인으로 지목하고 그동안 KT&G에 연초박 정보공개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
 
장정마을 모습.(사진제공=글로벌에코넷)

평온하기만 했던 장점마을은 99 명의 주민들 가운데 17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16명이 암투병 중으로 그동안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데 끝없는 투쟁을 해 왔다. 주민들은 500m 인근 비료공장의 발암물질 배출로 인해 발병된 것으로 보고 집단 암 발병 원인 조사를 위한 연초박 정보공개 및 연초박 성분 합동조사를 수차례 요구했으나 수질검사 외에는 번번히 묵살됐다. 

결국 오늘(14일) 환경부가 "전북 익산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과 인근 비료공장의 유해물질 배출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14일 환경부가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에서 "전북 익산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과 인근 비료공장의 유해물질 배출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 태일 기자

그동안 환경단체 및 주민들의 주장대로 익산시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 원인은 담배제조공장에서 배출되는 담배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 잎’인 ‘연초박’으로 최종 밝혀진 것이다. 담배 주재료로 쓰고 남은 담배 잎사귀인 연초박에 발암물질이 함유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글로벌에코넷과 한국환경.시민단체협의회, 촛불계승연대는 지난 1월 22일 KT&G가 연초박의 정보공개를 못하면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발휘하라’란 주제의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2018년 4조7000억, 영업이익 1조3700억에 달하는 공룡기업 KT&G가 장점마을에 공급한 연초박을 380도 고열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발암물질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 진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14일 환경부가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에서 "전북 익산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과 인근 비료공장의 유해물질 배출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 태일 기자

또 지난 2월 13일에는 글로벌에코넷 등 환경단체 임원들은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금강농산 비료공장을 집단 암 발병 원인으로 지목하고 KT&G에 "연초박 정보공개 및 처리의혹을 밝히라"고 기자회견 및 시위를 벌였다.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 등 환경단체 대표 및 장점마을 주민들은 감사원에 전라북도와 익산시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했으며 익산시민 1232명도 서명을 받아 전라북도와 익산시에 대한 감사원의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지난 3월 13일에는 글로벌에코넷 등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 장정마을 주민 등은 KT&G에 관리, 감독 부실을 지적하며 연초박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환경부 앞에서 장점마을 금강농산 비료공장을 집단 암 발병 원인인 KT&G 연초박 성분 합동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KT&G 본사에 전북 익산시 장정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 책임 촉구 성명서를 제출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이들은 감사원 감사 청구와 KT&G에 공개정보를 청구한데 대해 "구체적 설명을 하면 돈보다는 생명이, 이익보다는 건강이 중요하다. KT&G는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익산 장점마을 주민 공익감사청구는 감사원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2001년 비료공장 초기 가동부터 악취. 두통 등 주민들이 제기한 환경민원에 익산시와 전라북도가 초기에 신속하게 대응 했다면 이런 인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전라북도와 익산시의 무관심 및 방관. 업무소홀 등이 반드시 감사원 공익감사청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장점마을 비료공장에서 처리했던 연초박(담배잎찌꺼기)을 공급한 KT&G도 이번 감사원 공익감사청구에서 원인규명의 단초로 꼭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KT&G 본사에 전북 익산시 장정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 책임 촉구 성명서를 제출하고 나오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 등은 "장점마을 주민이 암 발병으로 17명이 사망한 희대의 살인사건은 35세 청년이 위암으로 갑자기 사망했고 그 다음 해 또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하고 폐암을 앓던 부부가 1년 간격으로 차례로 사망했다. 또한 오전 9시에 남편이 사망하고 같은 날 점심시간 후 아내가 사망한 처참한 환경오염 피해 사건이 발생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2010년 한 해에만 10명이 암으로 사망하면서 익산시 장점마을은 ‘암마을' ’죽음의 마을'이 된 끔찍한 상황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장점마을 비료공장에서 처리했던 연초박(담배잎찌꺼기)을 공급한 KT&G가 원인발생 주범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KT&G가 장점마을에 공급한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고열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발암물질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국민건강권과 생명권 확보를 위한 투쟁을 이제껏 벌여왔다.

주민들은 실제로 이 공장에서 근무했던 직원에 의하면 "200kg 박스 70개 분량의 연초박이 이틀에 한 번꼴로 대형 트럭에 실려서 들어왔고 연초박 절반과 또 다른 재료 절반 정도를 섞어서 유기질 비료를 생산했다고 하는 상황이고 KT&G 비료공장에 입고된 연초박 수량은 무려 2242톤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 정부 주민건강영향조사에서는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의 집단 암 발생 원인의 환경오염물질로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TSNA(담배 특이 니트로사민)가 비료공장 주변에서 검출돼 주목하고 있다.

TSNA는 폐암, 구강암, 식도암, 췌장암, 방광암을 일으키며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TSNA는 담배 잎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며 고온상태에서 연소나 건조되었을 경우에 발생량이 급증한다. 연초박은 담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담배 잎과 기타 첨가제들이 섞여 있는 찌꺼기로 담배와 성분이 거의 동일하다.

KT&G 고객센터는 이 같은 질의의 답변으로 “당사는 폐기물관리법 등에 따라 연촉박을 자격있는 처리업체에게 적법하게 처분했다는 말씀을 드릴수 있습니다. 그 외 공개를 요청하신 개별 자료들 및 계약상대방에 대한 관리과정 등은 모두 당사의 경영정보, 거래정보, 연구자료 등에 해당돼 대외에 공개하지 아나함을 알려 드립니다”라는 내용을 보내왔다.

이에 주민 등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중요하지 어떻게 폐기물계약서가 국가기밀사항이냐? 평화롭고 아름다운 장점마을을 초토화시키고 반성없는 글로벌 대기업의 무책임한 행동에 분노한다. 식물성류폐기물로 분류돼 문제가 없다면 떳떳하게 공동조사를 통해 성분조사로 독성성분을 가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 등은 "국민연금은 지난 4월 30일 KT&G 주식 10.01%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은 투자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주와 기업의 이익 추구 및 성장과 투명한 경영 등을 이끌어 내는 것이 목적일 것이다. 이러한 제도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해 전북익산 장점마을 원인 의혹으로 추정되는 KT&G 연초박 성분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KT&G는 연초박 성분성적서를 공개해야 만이 책임 있는 경영으로 투명해질 것이다. KT&G는 경영이 투명해짐에 따라 국민의 신뢰 속에 국민이 기업을 신뢰하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전국에 연초박이 사업장폐기물로 공급되고 있고 또 다른 환경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위해서 시민, 환경단체들과 함께 연초박 원인규명을 꼭 해내겠다"고 주장했다.

14일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은 환경부 피해구제 과장, 과업수행 기관(협) 환경안전건강연구소에 "장점마을 환경참사의 원인인 연초박에 대한 성분분석을 실시했는가? 분석됐다면 성분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연초박을 식물성류 폐기물로 분류하면서 가열할 때 어떤 성분이 발생되는지 또 노천에 노출돼 물에 녹았을때 어떤 물질이 발생되는지를 명확하게 규정했다면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일부 전문기관에서는 연초박 또한 담배와 같이 수많은 발암물질 성분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KT&G와 환경부에 성분분석을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었다. 폐기물 분류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고 지적하며 추궁 했다. 이에 환경부 과장은 "폐기물과에서 분류했다. 폐기물과에 확인해서 연초박 성분에 관해 답변하겠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수많은 발암물질 성분이 함유돼 퇴비로만 사용해야 하는 연초박(담배잎 찌꺼기)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유기질 비료를 생산한 것이 문제이다"고 지적했다.

오늘 환경부의 발표로 장정마을과 불과 500m 인근에 세워져 2001년 가동된 금강농산의 비료공장이 불법사용한 발암물질 배출의 연초박이 주요 원인으로 밝혀져 주민들에 대한 피해 구제 및 환경개선 조치 등의 길은 열렸지만 최초 민원 제기부터 이번 환경부 발표 때까지 주민들의 의혹을 묵살한 수년의 과정을 보면 길은 멀어 보인다.

익산시는 금강농산의 오염물질 처리와 관련해 10여차례나 위반 행위를 적발하고도 가동중단이나 폐업 등의 조처를 하지 않았고 이 회사에 환경우수상을 주기도 했으며 전라북도 및 익산시, 전북보건환경연구원 등은 2010년과 2017년 이 공장에 대한 조사를 하고도 별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내놨으며 그 사이 주민들의 고통은 이어졌다.

이 처럼 오랜기간 수차례 행정기관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번번이 묵살하거나 형식적인 조사만 반복하며 주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외면한 불법행위에 대한 형사 처벌과 배상이 요구된다.

환경부 역학조사를 통해서 연초박이 암을 유발시키는 직결요인으로 판명된 만큼 환경부를 비롯한 전북도청과 익산시 등 관리.감독 부실의 무책임한 행정기관 및 비료공장, 연초박 처리를 위탁한 사후 관리 책임의 KT&G, 국민연금 등에 대한 감사를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한편 정부는 "'환경오염 피해 배상책임 및 구제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피해 구제를 신청하는 주민들에 대해 심의 절차를 거쳐 치료비, 사망위로금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라고 하지만 주민들은 비료공장, KT&G는 물론 전라북도, 익산시, 환경부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계획하고 있어 또 다시 외롭고 긴 법적 투쟁이 남아 있다. 다시 장정마을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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