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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필리핀 정창선 선교사 "주님의 머슴으로 살다 주님 곁으로 가길 소망합니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장하준기자 송고시간 2019-11-26 13:10

필리핀 망향 원주민 아부야오 교회 정창선 선교사 설교 모습./아시아뉴스통신=장하준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장하준 기자] 필리핀에서 평신도 자비량으로 민도르 섬에서 사역을 하는 정창선 선교사를 만나 선교의 비젼과 어려움을 아시아뉴스통신이 만나 인터뷰를 했다.

Q. 선교사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안녕하세요. 저는 필리핀 민도로 섬에서 사역하고 있는 정창선 선교사입니다.

평신도 자비량 선교사로 15년간 사역했습니다.

부족하지만 진실한 저의 마음을 현지 교단에서 알아주었는지 명예 목사 안수를 현지 목사님을 통해 받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목사라 불리는 것조차 부담이 되지만 더욱 진실하게 사역하고픈 마음뿐입니다. 

Q. 필리핀 민도로 섬에는 어떻게 오시게 된 건가요?

저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돈을 남들보다 쉽게 벌었고 그 돈으로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하던 사업이 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이끄심은 그때부터 시작 된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이곳 필리핀에 와 있었습니다. 처음 민도로 섬을 정하고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저희 아내를 만나 아내의 고향인 민도로 섬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민도로 섬은 삼모작이 가능할 정도로 풍요로운 곳입니다.

처음 민도로에 도착 했을 때 땅의 정겨운 냄새가 코를 자극하였습니다.

그 냄새가 옛 시골 고향땅을 기억나게 하였습니다.

그때 제 머릿속에는 '아 여기면 살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이곳에서 15년간 생활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산시드로 고등학교 전도집회 단체 기념 촬영./아시아뉴스통신=장하준 기자

Q. 자비량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역과 생활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A.현재 주유소 2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장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으로 선교 사역과 생활을 하고 있습디다.

만약 자비량 사역을 하지 않고 한국에서 후원을 받아 선교하고 있다면 지금의 사역을 세워나가기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신학교 사역과 선교센터, 그리고 원주민 교회와 현지교회 목회는 많은 재정이 뒷받침돼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계획이자 이끄심이라 확신합니다. 

Q. 현재 민도로 섬에서 어떤 선교 사역을 담당하고 있습니까?

A.저의 사역을 소개하기 부끄럽습니다. 많은 진실한 선교사님이 곳곳에서 사역을 감당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사역을 나눈다면 2곳의 원주민 교회와 4곳의 현지교회 총 6곳의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속 깊은 곳에서 살고 있는 망향 원주민 마을을 다니며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의 핵심사역이라 생각되는 사역은 바로 노아의 방주 신학교 사역입니다.

현재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신학생들을 가르치고 목회지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가르침을 받았던 학생들이 지금은 현지 목사가 되어 저의 사역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Q. 신학교와 선교센터는 어떻게 건립하게 되었습니까?

A.저의 사촌누나는 독실한 그리스도인입니다.

8번의 유방암수술을 하면서도 신앙을 붙들고 굳건히 믿음을 지키는 신실한 사람입니다.

8번째 유방수술 때 사촌누나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드리겠다고 서원하였습니다.

그 서원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셨는지 암을 이겨냈습니다.

그 후 서원을 지키기 위해 여러 선교사님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마음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사역을 시작한 민도로 섬에 방문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저의 장인어른이신 목사님과 함께 사촌누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평소 좋은 인품으로 존경을 받으시던 전 민도로 기독교 회장이신 장인어른을 통해 사촌누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사촌누나의 물질의 후원과 장인어른의 살아생전 소원이셨던 신학교 사역과 선교센터 사역이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필리핀 망향 원주민 어린이 및 청년 10명 세례식하는 사진./아시아뉴스통신=장하준 기자

Q. 사역을 하며 기억 남는 순간이 있으시다면 나눠주세요.

A.가장 기억에 남는 선교 사역의 순간을 막상 생각하려 하니 주마등처럼 많은 순간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힙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선교센터와 신학교를 건축하는 건축공사 기간입니다.

가장 힘든 그 순간이 사실 하나님을 가장 깊이 만나는 시간이 되었고 저를 진정한 선교사로 거듭나게 만드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건축 당시 필리핀에는 큰 사건 사고들이 있었습니다. 시멘트 파동 사건도 그중 한 사건입니다.

시멘트를 구할 수 없어 섬에서 온 지방을 다니며 찾아 다녔고 결국 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필리핀 인부들의 특유의 낙천적인 성향으로 인해 공사는 계속 미러져 가고 말았습니다.

10여 년 전, 필리핀의 도로 사정은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저의 차는 잦은 고장이 지속되었고 결국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번 하였습니다.

생사가 달린 건축은 저를 지치게만 만들었습니다.

그때 길가에 털썩 주저앉아 하나님께 원망했습니다.

그런 원망에도 하나님은 저를 놓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일어나라’ 주님의 음성임을 깨달았고 주님의 손을 잡고 일어나 결심하였습니다.

“주님, 제 인생은 주님의 것입니다. 당신의 곁에 서는 날까지 당신의 머슴으로 살겠습니다.” 모든 순간들, 모든 시간들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음을 확신합니다.

끝까지 주님의 머슴으로 살다 주님 곁으로 가길 소망합니다.     
 
필리핀 망향 원주민 아부야오 교회 예배 모습 사진./아시아뉴스통신=장하준 기자

Q. 앞으로 바라는 선교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신가요?

A.저는 참 부족한 사람입니다. 남들보다 뛰어나지도 잘나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러기에 더욱 하나님이 필요합니다.

주님과 함께 동행 하는 선교사가 된다면 부족한 저도 조금이나마 귀히 쓰임 받지 않을까 생각하며 묵묵히 앞길을 나아가고 있습니다.

현지인을 보면 저의 옛 모습이 기억납니다.

이들에게도 동일한 배움의 장을 마련하여 저보다 더욱 귀히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으로 돕고 동역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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