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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원랜드, 수의계약 공개 의무화 직무유기 '먹통'(?)

[경기=아시아뉴스통신] 박신웅기자 송고시간 2019-11-21 11:51

문태곤 대표 이력 공직기강 전문가 무색...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조사 3년째 최하위 5등급 꼴찌
강원랜드 본사 전경. /아시아뉴스통신 DB.

[아시아뉴스통신=박신웅 기자] 시장형 공기업인 강원랜드(대표이사 문태곤)가 국민들의 알권리와 청렴한 세상을 위해 현행 법으로 공개하고 지켜야 하는 ‘수의계약’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지난 2017년 12월 22일 새로 취임한 문태곤 대표가 오랜기간 감사원에서 공직생활을 했으며  노무현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것과 달리 공직기강 바로 잡기에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현행법인 '공기업ㆍ준정부기관 계약사무규칙’ 8조에 의하면 기관장 또는 계약담당자는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수의계약을 체결한 경우에는 월별 해당 수의계약에 관한 세부사항을 다음 달 말일까지 해당 공기업ㆍ준정부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또 공개 세부사항 목록에는 ▲사업명과 계약이행기간 ▲계약상대자의 대표자 성명, 상호, 법인등기부상 본점소재지 ▲예정가격과 계약금액 ▲수의계약의 법령상 근거 및 구체적인 사유 등에 관한 수의계약 관련 정보를 최소한 해당 계약의 이행을 완료한 날부터 1년이 되는 날까지는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강원랜드 홈페이지에는 현행 법규와 달리 수의계약 현황을 전혀 볼 수 없게 돼 있었다.

강원랜드 홈페이지에서 수의계약현황을 보려면 '청령한세상' 카데고리로 들어가서 확인 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강원랜드측이 이 카데고리들을 통해 공개한 수의계약현황을 클릭하면 아무런 자료가 볼 수 없는 먹통 화면만 나온다.

더욱이 수의계약정보라고 뜨는 화면의 계약건명, 사업장, 계약일자 등을 각각 클릭하면 '스크립트 오류정보' 라는 화면이 뜨면서 아무런 정보나 데이터가 나오지 않고 있다.
 
강원랜드 홈페이지 수의계약 현황 화면.[사진출처=강원랜드 홈페이지 화면 캡쳐]

이에 아시아뉴스통신 취재진은 PC 화면상의 오류로 인한 장애로 사이트 에러가 난 경우일 수 도 있다는 판단 아래 여러대의 PC를 통해 강원랜드 수의계약 공개정보를 확인하려 했으나 번번히 같은 화면이 뜨면서 수의계약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

강원랜드 홈페이지 수의계약 기관공시담당자인 작성자를 통해 해당 내용에 대한 해명을 들으려고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으나 아예 작성자는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더욱이 수의계약 내역 공개 의무화 법규를 내부에서 위반할 경우 이를 확인하고 조치해야 되는 경영감사팀 관계자는 " 수의계약은 법에 의해 홈페이지에 상시 공개하게 되어 있으므로 다 공개되어 있을 것"이라며 엉뚱한 대답을 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수의계약 현황이 공개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보는 홈페이지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이 다 상세하게 공개돼 있다"며 "취재진의 PC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다른 PC에서 확인을 해 달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강원랜드가 현행법규에 따라 수의계약 내역 공개 의무화를 시행해야 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수의계약 사업에 대해서 특정업체에 집중된 수주 등 각종 비리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고의로 수의계약 내역 공개를 거부한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2017년 12월 22일 취임식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문 대표는 이날 취임식에서 “강원랜드는 과거의 부정채용 문제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조직 내부의 혁신을 거듭해 바닥에 떨어진 회사의 위상을 다시 세우는 일에 경험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태곤 대표가 취임식에서 밝힌 조직 내부의 혁신을 강조한 것과 달리 강원랜드는 국민권익위원회의 ‘2018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에서  최하위인 5등급 기관으로 조사돼 2016년도에 이어 3년째 최하등급을 받은 셈이어서 문 대표의 이력인 공직기강 전문가가 무색한 꼴이 됐다.

이에 대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더불어민주당 어기구의원(충남 당진시) “산자중기위 소속 공공기관인 강원랜드의 청렴도가 최하위 수준”이라며 “강원랜드는 국민의신뢰를 얻기 위한 청렴문화 확산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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