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섭 선교사 가족. 좌측부터 오준섭, 오지숙, 오예건.(사진제공=오준섭) |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아이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하루도 떨어지기 싫습니다.
하지만 잠시는 떨어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부모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힘에 부칠 때면 생각합니다.
‘쉼을 얻고 싶다. 여가를 보내고 싶다.’
탈출구가 필요합니다.
잠시라도, 잠깐이라도 좋은 탈출구가 필요합니다.
부모가 선택한 탈출구.
스마트폰.
스마트폰을 보는 순간 아이는 조용합니다.
그 시간만큼은 잠시나마 나만의 시간을 가집니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영상들.
어른들에게는 하나같이 유치합니다.
결말이 뻔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보다 더 진지할 수 없습니다.
감정 이입합니다.
용감한 주인공으로, 개구쟁이 악당으로, 연약한 공주님으로.
항상 주인공이 이긴다는 사실을 잊나 봅니다.
오늘도 주인공이 악당에게 당하는 모습에
악당을 무서워하기도, 마음을 아파하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항상 승리한다는 것을 잊은 채.
그리스도인은 항상 승리한다는 것을 잊은 채.
“최후 승리를 얻기까지 주의 십자가 사랑하리
빛난 면류관 받기까지 험한 십자가 붙들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