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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대전 안영동 인조잔디 의혹, 그 끝은 어딘가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선치영기자 송고시간 2019-12-02 14:50

선치영 아시아뉴스통신 대전세종충남본부 총괄국장./아시아뉴스통신 DB

[아시아뉴스통신=선치영 기자]대전 중구 안영동 400번지 일원에 2023년 말까지 모두 1094억원을 들여 축구장 5면, 테니스장 22면, 배드민턴장 20면 등 스포츠콤플렉스를 조성하는 사업인 대전 안영생활체육시설단지가 첫 단추인 인조잔디 축구장 5면을 30억원을 들여 조성함에 있어서 준공을 앞둔 시점에서 끊임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각종 의혹으로 인해 대전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이곳에 시공하는 인조잔디 제품 ‘HG-45(PAD포함)’는 기존 인조잔디 제품 구성에 들어가는 ‘고무칩 충진제’를 쓰지 않아 축구장 사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환경문제도 해결함과 동시에 가격과 유지비가 저렴해 ‘우수조달’로 등록돼 30억원이라는 큰 금액에도 대전시가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사안이다.
 
‘고무칩 충진재’ 없이 가격도 저렴하고 환경도 해치지 않는 ‘우수조달 품목’인 신제품이 가장 우려하던 ‘안전성’ 담보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으면서 준공을 앞두고 각종 의혹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업체가 조달청에 ‘우수조달’로 제출한 규격서에는 패드의 인장강도가 0.5MPa 이상으로명기되어 있음에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서 발행한 7월 29일자 시험성적서는 0.47MPa, 10월 11일자 시험성적서는 0.40MPa로 규격서 기준인 0.5MPa에 미치지 못해 조달청 규격에 미달 되는 자재가 납품된 것으로 확인돼 ‘안전성 우려’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관계자는 “PAD(패드)는 잔디파일의 밑에 깔리는 것으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품질기준에서 인장강도가 규격에 미치지 못하면 잔디파일 밑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쉽게 잘 찢어 질 수 있다”고 인장강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대전시민들과 체육계, 언론들이 계속적으로 ‘안전’을 현장에서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수조달’은 뒤로하더라도 인조잔디 규격 자재의 최소 기준인 KS F 3888-1 검사를 실험실이 아닌 준공을 앞둔 운동장에서 현장시험을 통해 진행하자는 요청도 여러 가지 이유로 묵살되고 ‘깜깜이’로 진행돼 오히려 의혹을 해소하기보다는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
 
‘계약금액의 2%(30억원 중 6000만원) 내에서는 각종 실험을 요구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음에도 대전시는 업체의 비용부담을 이유로 들어 안전확인에 적극적이지 못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인조잔디 축구장에 대한 시스템 규격((KS F 3888-1) 현장 성능시험은 충격흡수성, 수직방향 변형, 회전 저항, 공 반발력 등 4개 항목으로 한 개 운동장에 175만원 가량이 소요돼 축구장 5개 면을 전수조사 한다 하더라도 1000만원이 소요되지 않아 비용부담 과다로 인한 ‘현장 성능시험 불가’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난달 14일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가 "실내 테스트를 두 번 했지만 시민 안전과 각종 의혹 해소를 위해 실제 시공된 실외 운동장에서의 현장 테스트도 매우 중요하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현장 시험을 하라”고 주문했다.
 
대전시의회의 요청에 따라 울며겨자먹기식으로 5개면 중 1개면 만 비공개로 검사연구원과 현장감리만 참여한 채 ‘깜깜이’로 검사를 진행해 현장검사를 지켜보고자 했던 시민들과 체육관계자, 언론들에게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업체의 문제점과 잘못된 점을 점검하고 지적해야 할 대전시, 철저한 검수와 시공을 확인해야 할 감리회사, 우수조달을 통해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선사해야 할 조달청까지 업체와 ‘한 몸’으로 움직이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이 단순한 ‘착시 현상’이길 바랄 뿐이다.
 
업체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이 개발해 값싸고 안전한 좋은 제품을 만들었으면 전국적으로의 영업 확산을 위해 대전시에서의 실적을 통해 자청해서 모든 검사를 완벽하게 통과하면 더없는 영업자료가 될 것인데 그러지 못하는 이유도 궁금하다.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과 각종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안영동에 시공한 인조잔디 제품 ‘HG-45(PAD포함)’의 인장강도가 조달청에 등록한 기준에 미달 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이상 ‘깜깜이’로 1개면에서만 진행됐던 현장시험을 나머지 4개면 모두에 대해 공개적으로 진행해 대전시민들에게 ‘안전’을 확인시켜야 할 당연한 의무가 생겼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일 대전시청 지방기자실에서 ‘안영동 인조잔디 축구장’문제에 대해 “법에 따라 진행하고 처리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하수슬러지 감량화사업’으로 몇 년간 시간을 끌며 수 십억 원의 혈세가 낭비된 상황이 뇌리를 스친다. ‘대전 안영동 인조잔디 축구장’의 확실한 검증이 대전시민의 안전은 물론 전 국민의 안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진실을 절대 간과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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