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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금메달 기대해도 되지? ”‥‘구리시 인창中 김민규..경찰청장 복싱대회 우승자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정영택기자 송고시간 2019-12-05 17:30

남자 중등부 46㎏급에서 우승, 최종목표는 태극마크와 금메달
▲ 제1회 경찰청장기 전국복싱대회 남자 중등부 46㎏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기 구리 인창중학교 2학년 김민규 학생./아시아뉴스통신=정영택 기자


지난 10월 말 ‘제1회 경찰청장기 전국복싱대회’에서 우승한 김민규 학생을 인터뷰하기 위해 5일 구리시 인창중학교 2학년 5반 교실을 찾았다.

기자가 미리 상상한 ‘전국복싱대회 우승자’ 이미지는 김민규 학생을 만나는 순간 남김없이 허물어졌다. 호리호리하다 못해 가냘프기까지 한 체형에 장난기가 자글자글한 개구쟁이 얼굴은 ‘근육질’의 박종팔 선수나 ‘라이타돌’ 김광선 선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연이은 영하의 날씨에 온몸이 움츠러들 법도 했지만 김민규 학생은 급우들과 어울려 교실과 복도를 넘나들며 장난치기에 바빴다. 영락없는 중2 또래들의 모습이었다.

기자가 나타나자 쑥스럽다며 미꾸라지처럼 이리저리 빠져 달아나던 ‘중2’ 친구들이 마침내 ‘서로 배려하며 현실에 충실하자’고 적힌 급훈 아래서 사진 몇 컷을 허락한 건 순전히 이미향 담임선생님(미술)의 간곡한 부탁(?) 덕분이었다.

그러나 이후 교내 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왜 김민규 학생이 전국복싱대회 우승자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태도는 신중했고 답변은 깊이가 있었다.

Q. 최근 경찰청장배 전국복싱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축하한다. 언제, 어디에서 열린 대회였는지?

A. 2019.10.28.~29 기간 충주시 장애인형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1회 경찰청장기 전국복싱대회이다.

Q. 무슨 부에 몇 kg급에 출전했나?

A. 남자 중등부 46kg급에 출전했다.

Q. 복싱을 언제, 어디에서, 왜 시작했나?

A. 초3때부터 개인적으로 아빠에게 복싱자세인 풋워크와 스텝 뛰는 법 그리고 원투 블로(One-two blow) 등 기본자세를 익혔고, 초4 때부터 김민기복싱클럽(구리 인창동 소재) 체육관에 등록해 본격적으로 복싱을 하게 됐다.

Q. 당시 아직 초등학생인데, 수많은 운동 가운데 왜 복싱을 하게 됐나?

A. 초등생 시절 또래 아이들이 다들 태권도를 하기에 친구들과 함께 태권도를 배웠으나 왠지 복싱이 더 재미있었다. 아빠가 어린 시절(중3때부터) 복싱을 취미로 하셨다고 들었다. 아빠가 워낙 복싱을 좋아하시고 제게도 가르쳐주시다보니 그 영향을 받은 것 같다.

Q. 아빠가 복싱을 시작한 나이보다 한 살 더 어린 나이에 전국대회우승을 차지했다. 아빠가 많이 기뻐하셨을 것 같다. 대회 참가 및 수상 이력(*기사 하단 참조)을 보니 무척 열정적으로 시합에 참가했던 것 같다. 심지어 한 시합이 끝나고 일주일 만에 또 다른 시합에 출전하기도 했다. 힘들지 않았나?

A. 운동이 힘들다기보다는 시합에 나가면 긴장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패배한 게 견디기 힘들었다. 긴장하면 체력이 더 빨리 떨어진다.

Q. 작년부터 좋은 성적을 잇달아 내다가 마침내 가장 최근인 지난달 말 제1회 경찰청장기 전국복싱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특히 올해 5월 전국소년체전 예선전에서 김민규 선수에게 패배와 예선탈락의 아픔을 안겼던 임** 학생선수를 지난 10월 말 경찰청장기에서 다시 만나 설욕전을 펼친 끝에 이겼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마침내 결승전 상대를 누르고 경찰청장기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보통 한번 패배를 안겨준 선수를 다시 만나면 주눅이 들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기 마련인데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당시 시합에 어떤 정신자세로 임했고 주로 사용한 기술은 무엇이었나?

A. 관장님 말씀에 따라 복싱기술을 열심히 연습했고, 상대를 철저하게 분석했다. 분석해보니 내가 들어갈 때 상대방이 그걸 보면서 뒤로 뺐다가 나를 치더라. 그래서 한번 속이고 들어가는 식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즉 안면을 공격하는 척 하면서 복부를 가격한 뒤 다시 안면으로 올라가는 기술을 썼다. 또 인파이터보다는 아웃복싱을 하면서 경기를 주도한 게 통했던 것 같다(4:1 판정승). 주로 사용한 기술은 스트레이트였다.

Q. 요즘은 운동한다고 수업 빠지거나, 출석일수와 학업성적이 좋지 않으면 시합제한규정에 걸려 운동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으로 안다. 아직 중학교 2학년생이라 당분간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할 텐데 어려운 점은 없는지?

A. 그래서 공부도 기본은 해야 내가 하고 싶은 복싱도 운동선수로서 제대로 할 수 있기에 최대한 학교 수업시간에 충실하려고 한다. 그리고 아침에 인터넷강의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Q. 복싱을 하면서 부상을 당했던 적이 있나? 있다면 어떻게 극복했나?

A. 시합을 앞두고 스파링을 많이 하게 되는데 너무 의욕이 앞서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다 보면, 예를 들어 원투 스트레이트 뻗을 때 너무 힘주어 과도하게 뻗다보면 팔꿈치 부분이 바깥쪽으로 젖혀지면서 팔꿈치 통증이 심하게 올 때가 있다. 그리고 펀치를 날리다보면 엄지손가락이 꺾여 삐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스파링을 하기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하고 준비운동으로 풀어주면서 관리를 한다.

Q. 전국대회 우승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정신적 강인함이 많이 요구되는 종목인데, 좌절해본 경험은 있나? 있다면 어떻게 극복했나?

A. 좌절이라기보다는 아쉬운 부분인데, 내가 복싱부가 있는 중학교를 다니면서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개인 체육관 소속으로 시합에 나가게 된다. 시합장에서 운동부가 있는 학교의 선수들에게 선후배들이 함성을 지르면서 응원하는 모습을 볼 때면 좀 부럽기도 하고……. 소속감이나 사기진작 또는 동기부여 면에서 개인적으로 운동한다는 것이 좀 아쉬울 때가 있다.

이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복싱을 생활체육으로 할 때도 그렇고 지금처럼 선수생활을 하면서도 평소 기초체력훈련을 많이 한다. 시합 전에는 훈련 량이 훨씬 더 많고 강도도 세지기 때문에 그런 훈련을 소화하다보면 지구력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긴다. 사실 생활체육 시합에서 지고나면 체력이 약해 그렇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편이라 2018년 12월 서울컵 전국생활체육대회 때는 그 부분을 평상시 기초체력훈련으로 많이 보완해 1위까지 할 수 있었다.

올해 초 정식으로 대한복싱협회에 선수등록을 하고 나서는 취미로 하던 생활체육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체력훈련을 더 힘들게 매일 하고 있고, 기초체력훈련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경기경험을 통해 링 체력도 많이 향상돼 이번 제1회 경찰청장기 전국대회에서 1위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힘들 때 자신을 극복하는 법은 따로 없고 그때그때 잘 견뎌내려고 하고 있고 요즘은 다음시합이 기다려지는 편이다.

Q. 이젠 복싱을 하면서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느낀다기보다 즐기면서 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전국대회 우승을 이루기까지 복싱 훈련에 있어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A. 운동 방법은 일단 관장님이 가르쳐주시고 지도해주시는 대로 열심히 최대한 따르려고 노력하고, 또 집에 와서는 아빠와 함께 유튜브 복싱 영상을 보면서 일류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고 시합하는지 모니터링도하고 아빠와 함께 미트도 친다.

Q. 체급경기를 하는 운동선수에게 체중감량은 무척 중요한데 어떻게 감량을 하는지 비법이 있으면 알려 달라.

A. 가장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다. 비법은 없고 계체량 통과하기 전까지 나와의 싸움이다. 땀을 많이 낼수록 몸무게가 많이 빠진다. 땀복을 입고 운동을 한 뒤에도 계속 입고 있으면 땀이 많이 난다. 그걸로 안 되면 사우나를 가거나 음식 섭취량을 조금 줄인다. 예를 들어 탄수화물처럼 힘을 낼 수 있는 밥이나 반찬은 많이 섭취하고 국처럼 무게는 많이 나가는데 에너지가 되기 어려운 음식은 줄인다.

Q. 모든 것이 마찬가지지만 복싱은 특히 기본기가 중요한데, 추천할만한 기본기 훈련방법은 무엇인가?

A.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체력이 없으면 그 기술을 다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달리기를 많이 해 체력을 키웠다. 시합이 잡히면 시합 1∼2개월 전부터는 아침에 4∼5㎞를 뛰고, 복싱운동 다 끝나고 또 4∼5㎞를 매일 달렸다. 기술면에서의 가장 기본은 일단 가드를 내리지 않아야 한다. 또한 원-투에서 끝날 게 아니라 원-투-쓰리까지 연습해서 마지막 주먹이라도 맞혀야 한다.

Q. 앞으로 계속 선수생활을 할 계획이면 전국체전, 아시안게임, 올림픽에도 도전할 텐데 구체적인 로드맵은?

A. 꿈은 국가대표가 되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현재는 내년 소년체전에서 꼭 내 체급에서 전국 1위를 해보고 싶고 반드시 꼭 그 꿈을 이루고 싶다. 그리고 체고에 진학해서 최종 꿈에 한발자국 더 다가가고 싶다.

Q. 현재 대한민국 복싱계는 탈북여성인 최현미(*WBA 페더급·슈퍼페더급 2체급 챔피언) 선수가 유일한 세계챔피언이다. 남자 세계 챔프도 한 명쯤은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국민들의 바람이 많다. 더구나 그 챔프가 구리시 사람이라면 구리시에도 큰 자랑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의 각오를 한 말씀 해준다면?

A. 제가 알고 있기로는 88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건 김광선 선수 이후에 아직까지 복싱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건 선수가 없다고 알고 있는데 제가 아직은 어리지만 복싱에서 김광선 선수의 뒤를 잇는 금메달리스트가 꼭 되고 싶다.

Q. 교우관계는 어떤가?

A. 장난 같이 치고 그런 식으로 잘 어울리는 편이다.

Q. 친구와 주먹 쥐고 싸운 적은 있나?

A. 말로는 싸운 적 있는데 주먹으로 싸운 건 초4 이후 없다.

Q. 학교에서 친구나 선생님이 도와주는 부분은?

A. 선생님이 걱정해주시거나 잘하고 있는지 물어봐 주실 때 그리고 친구들이 장난으로라도 응원하러 가겠다고 해주거나 힘내라고 말할 때 정말 많은 힘이 된다.

인터뷰를 마치자 이미향 담임교사와 김민규 학생이 기자를 교문 밖까지 배웅해주었다. 교문 옆 울타리에는 ‘인창중학교 김민규 1위’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다. 그 플래카드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사제(師弟)가 함께 외쳤다.

“김민규, 파이팅!”
 

 ---김민규 학생선수 참전 및 수상내역---
 
[생활체육]

• 2016.10.29. 제4회 도봉구청장배&연합회장배 생활복싱대회 (장소:도봉정통복싱체육관)
※초등부 시상: 세계챔피언 최현미 선수로부터 트로피 받고 사진촬영
• 2018.10.13. 제8회 동대문구청장배 겸 11회 동대문구협회장배 복싱대회 (장소:동대문구청2층 다목적실)
• 2018.11.3. 제2회 서울특별시 협회장기 구대항복싱대회 겸 제1회 서울시 생활복싱대회 (장소 : 휘경공업고등학교)
• 2018.11.10. 제6회 도봉구청장배&협회장배 복싱대회 (장소:도봉체육관)
※수상 : 중등부 45kg급 2위
• 2018.12.16. 2018 서울컵 전국생활체육복싱대회 (장소:휘경공업고등학교5층강당)
※시상:중등부 45kg급 1위
※88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광선 해설위원의 해설로 김민규 경기 IB SPORTS 방송됨. 1위 시상 후 김광선 해설위원의 칭찬과 격려, 사진촬영

[대한복싱협회 정식 선수등록후 참가경험]
• 2019.2.24.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1차 선발전 42kg급 1위 (장소:안산시 중앙배드민턴장)
• 2019.3.16.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2차 선발전 42kg급 1위 (장소:김포시민회관 체육관)
• 2019.3 31. 제30회 대한복싱협회장배 전국복싱대회 (장소: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기념관)
• 2019.5.25.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중학부 모스키토급 42kg (장소:전북대익산캠퍼스. 예선전 ‘패’)
• 2019.9.4.~9. 제40회 회장배전국복싱대회 남자 중등부 46kg급 3위 (장소:청양군민체육관)
• 2019.10.28~29. 제1회 경찰청장기 전국복싱대회 남자 중등부 46kg급 1위 (장소:충주시 장애인형국민체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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