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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평화 선교사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학생들을 배출하길 소망합니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19-12-06 12:06

- 감리교단 선한목자교회 파송 선교사 임평화
- 에이리 크리스쳔 스쿨 학원 선교를 감당하는 선교사
유기성 목사(오른쪽), 임평화 선교사(중간), 박상경 선교사(왼쪽), 임우빈./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Q. 선교사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임평화 선교사입니다. 저는 기독교 대한감리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습니다. 그 후, 선한목자교회에서 파송 받아 2018년 5월부터 필리핀 카바나투안 지역을 섬기고 있습니다. 현재 아내인 박상경 선교사와 아들 임우빈(2세)과 함께 행복한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선교사(임을재/노순주)이십니다. 부모님께서도 감리교 파송 선교사이시며, 함께 협력 사역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까지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리고 필리핀으로 파송 받으신 부모님과 함께 필리핀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곳, 필리핀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게렛신학교와 한국 감리교신학대학원을 졸업하였습니다.
 
에이리 크리스쳔 스쿨(A-ri Christian school) 수업 시간./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Q. 필리핀 카바나투안에는 어떻게 오시게 된 건가요?
 
A. 필리핀에서 십대와 이십대 초반의 시간을 보내며, 마음 가운데 한 가지 의문이 언제나 있습니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유일한 기독교 국가인데, 왜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만연하고 있을까?’ ‘왜 대부분의 사람은 가난할까?’ 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신학교 학업의 시간은, 감정적으로 뿐 아니라, 이론적, 신학적으로도 필리핀에서 품었던 마음의 의문들을 체계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키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후, 저는 계속해서 필리핀을 품고 기도하며, 준비하였습니다.
 
목사 안수를 위한 수련목의 시간을 무사히 마치고,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을 순탄하게 인도해 주셨습니다. 저의 목양지였던 선한목자교회를 통하여, 물질적 뿐만 아니라, 영적 후원까지 받으며, 아름다운 추억과 마음 아픈 연민이 함께 공존하는 땅, 필리핀으로 돌아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규과목 태권도 수업 중./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Q. 카바나투안에서 어떤 선교 사역을 담당하고 있습니까?
 
A. 현재, 저는 에이리 크리스쳔 스쿨(A-ri Christian school)에서 교목 & 디렉터로서 기독교 교육, 학교 운영 및 전반적인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에이리 크리스쳔 스쿨은 필리핀 교육부 인가 사립 초등학교로서 현재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6학년까지 총 130여명의 학생들이 신앙으로 훈련 받으며, 정규 교과 과목들을 교육받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매주 금요일 오전, 전교생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주중에는 각 반에서 기독교 교육을 가르치며, 특별히 성경의 기본적인 이해와 기독교 세계관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디렉터라는 자리가 무겁지만, 최선을 다하여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역인 학교 운영, 커리큘럼, 교사 목양, 대외 협력 등을 담당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각나실 때 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학교 채플시간 임평화 선교사 설교./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Q. 부모님과 함께하는 선교 사역의 장점과 단점을 얘기해주세요.
 
A. 부모님과 함께 선교 사역한다는 것은 참으로 특별합니다. 가장 큰 장점으로 가족 간의 깊은 유대관계입니다. 안타깝게도 선교사들이 선교지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동료 선교사들과의 관계의 어려움입니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 온 사람들이 함께 사역 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물론 저 또한 부모님과 사역하며, 생각의 차이나 사역에 대한 접근법의 차이로 인해 의견 대립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동역하는데 있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서로를 이해하려 하다 보니 다른 관계보다 많이 수월한 것 같습니다. 또한 같은 자리(선교지)에서 함께 하나님나라를 꿈꾸며, 함께 나아가는 것은 큰 축복이자, 큰 기쁨입니다.
 
단점보다 장점이 너무 커서 단점을 말씀드리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꼭 한 가지를 말씀드려야 한다면 저희 아내(박상경 선교사)가 시부모님과 가까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장난) 저희 아내와 부모님이 아름다운 관계 속에서 함께 선교를 해나간다는 것만으로 은혜라 생각됩니다.
 
작은 단점으로 부모님과 함께 사역한다는 것이 간혹 사람들에게 오해의 시선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 시선들이 신경 쓰일 때도 있지만, 아직은 크게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큰 단점이나 어려움은 없습니다.
 
전 학년 운동회 시간./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Q. 사역을 하며 기억 남는 순간이 있으시다면 나눠주세요.
 
A. 교육사역이 쉽지 않은 이유는 당장의 열매를 보는 사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학교라는 환경은 교회와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학교 교육의 현장에서 복음의 씨를 뿌리며, 간혹 생각합니다.
 
‘이것이 어떻게 열매를 맺게 될까?’ 뚜렷하게 보이지도, 분명하게 보이지도 않으니, 사역을 감당하며, 지도자의 입장에서 해야 할지, 아니면 하지 않아야 할지, 헷갈릴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저희 학교에는 무슬림 학생 한 명이 있습니다. 제가 기독교 교육을 시작 할 당시, 그 학생의 부모님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요청했습니다. 자신의 아이는 이슬람의 종교를 가졌기에 기독교 교육 수업은 제외 해 주실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민했지만 그 부모님의 요청에 승낙 하였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그 무슬림 학생을 열외하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부터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여럿 다른 학생들과 다를 바 없이 그 학생은 빠르게 성장해 갔습니다. 아니 더 빠르게 성경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 나갔습니다.
 
지난 7월, 한국에서 오신 단기 선교팀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성경캠프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무슬림 학생은 부모님을 설득하여, 성경캠프에 모든 스케줄을 다 참석하였습니다.
 
현재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기독교 교육 수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또한 예배에도 참석하여 함께 말씀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 무슬림 학생이 기독교로 개종한 것은 물론 아닙니다. 단지 복음의 씨앗이 학생들에게 심겨지고, 이것이 학생들 안에서 자라나는 것을 보며, 사역에 대한 힘과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거듭 해를 넘겨 갈수록 아이들의 변화의 모습에 마음의 위로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에이리 크리스쳔 스쿨(A-ri Christian school)에이리 크리스쳔 스쿨(A-ri Christian school) 유치원 졸업식./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Q. 앞으로 바라는 선교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신가요?
 
A. 저희 학교명인 A-ri 는 ‘아름다운 리더’ 라는 한국어의 줄임말입니다. 학교를 통해 아름다운 지도자들이 만들어지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지도자는 뛰어나게 리더십을 가진 사람보단,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 말씀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아름다운 리더’라 생각됩니다.

제가 선교 사역하고 있는 학교 사역을 통하여 저희 학생들이 말씀의 관점, 기독교 세계관으로 이 사회를 바라보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말씀을 믿는다고 하는데, 왜 우리 사회는 이럴까?’ 라는 질문을 던져 볼 수 있는 힘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말씀에 근거하여 답을 찾아 갈 수 있는 학생들이 장성하여, 필리핀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면, 이 땅, 필리핀 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될 줄 믿고, 기도하며 사역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도 제목이 있습니다. 학교라는 플랫폼을 통하여, 많은 한국의 청년들과 성도님이 재능기부의 장으로 활용하여, 헌신하는 자들에게는 선교의 동참함의 기쁨을, 현지 학생들에게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기도합니다. 많이 분들이 저희 학교를 찾아오시고, 함께 동역하게 되길 소망합니다. 주님의 은혜가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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