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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4선 현역 오제세 인신공격’, 왜?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영재기자 송고시간 2019-12-10 11:44

‘월급쟁이.개혁 걸림돌’ 등 원색적 표현
“인지도 측면 손해 감수해 볼만 판단한 듯”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정책부의장(전 충북도의원)이 10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내년 4월 21대 총선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백운학 기자

[아시아뉴스통신=김영재 기자]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이 10일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같은 당 현역 국회의원인 오제세 의원(청주시 서원구)을 직격했다.

이 전 도의원은 이날 오전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출마기자회견에서 자신은 풀뿌리 민주주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학생운동, 시민운동을 거쳐 재선 도의원으로 서원구 마을공동체의 기반을 다져왔다면서 “이제 더 큰 공동체와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하고자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 전 도의원은 곧이어 “지난 4년간 청주시의 인구는 늘고 있지만, 서원구는 유일하게 인구가 줄어들었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일자리는 생겨나지 않으며, 정주 여건은 악화되고, 아파트 값은 폭락하고 있어 서원구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정책적으로 유능하고 힘 있는 젊은 정치인이 서원구에 필요한 이유”라고 오 의원 깎아내리기 복선을 깔았다.

이 전 도의원은 오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오 의원을 겨냥해 “국감성적 꼴찌에 변변한 대정부 질문 한 번 못하는 국회의원, 최고위원.원내대표 한번 도전하지 않고 선수만 채우는 월급쟁이 국회의원”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 정부와 집권 여당의 정책 기조와 대립 되는 입장을 고수하며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정치인”이라고 규정하고 “이제는 필요하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원외인사가 본격적으로 경선레이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중진 현역국회의원을 인신공격하는 일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이 전 도의원의 이날 발언수위에 대해 지역정가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하지만 다분히 계산된 행동이라는 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한 지방의원은 “이 전 도의원 성격이 남에게 심한 말을 못하는 성격인데 오늘 발언을 듣고 무척 놀랐다”면서 “이 전 도의원이 지난해 지방선거 때 청주시장선거에 도전하고 후보단일화에서 밀린 것은 인지도 때문이라고 판단, 처음부터 강공을 선택해 언론의 주목을 받으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보기와는 달리 검투사 기질이 있다는 점을 알려 온순한 이미지의 오 의원과 비교대상이 되려고 한 계산이 깔려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 지방의원은 “지금은 잦아들었지만 당내 중진 용퇴론 불씨가 다시 되살아 날 것으로 보고 오 의원과 자신만의 경쟁구도 굳히기에 들어간 느낌”이라면서 “일찌감치 그런 판이 깔리면 다른 잠룡들은 끼어들 틈이 그만큼 좁아 이 전 도의원의 입장에서 건방지다거나 무례하다는 비난을 감수해도 크게 손해 볼 게 없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어찌됐든 오늘 이 전 도의원은 자신의 강경발언으로 일정정도 인지도 상승효과는 보게 됐다”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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