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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새로운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자'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염순천기자 송고시간 2019-12-11 16:20

청도군선관위 공정선거지원단 장영숙씨
경북 청도군선거관리위원회 공명선거지원단 장영숙씨.(사진제공=청도군선관위)

올해 봄 태국으로 가족여행을 갔었다. 태국 관광의 필수 코스라고 하는 코끼리트레킹을 하는데 우리 아이들이 무서워하면서도 엄청 재미있어 했다. 그리고 어떻게 이 큰 코끼리가 순순히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지 신기해 했다.

코끼리를 길들이기 위해서 인도나 태국에서는 어린 코끼리를 잡아다가 발에 굵은 쇠사슬을 채우고 쇠사슬의 한쪽 끝을 튼튼하고 우람한 나무 기둥에 묶어둔다고 한다. 그러면 아기 코끼리는 어떻게든 쇠사슬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쳐보지만 우람한 나무 기둥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아기 코끼리는 발버둥치기를 반복하면서 사슬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코끼리는 이른바 후천적 무력감을 학습하게 되고 결국은 사슬의 길이를 넘어서는 행동을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다 성장한 뒤에도 쇠사슬이 아니라 가느다란 밧줄로 작은 나뭇가지에 묶어놔도 도망가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그렇게 코끼리는 길들여지고 사육돼 사람을 태우기도 하고 코끼리 쇼도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학습되어진 무력감은 엄청난 힘을 가진 코끼리조차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하고, 그냥 그렇게 주어진 환경에 맞춰 길들여지게 한다는 것이 너무나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청도군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정선거지원단으로 10년이 넘게 근무를 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 데 그 때마다 그 분들의 말씀 중에 어느 사람을 뽑아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잘하겠다고 열심히 고개를 숙이고 다녀도 그 때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거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젊은 사람들 또한 정치 자체에 아예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 않았다. 취업이다, 결혼이다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은데 쓸데없이 정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우리의 무관심이 코끼리의 길들여짐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한 표는 분명히 너무나 힘이 없는 나약한 한 표일지 몰라도 이런 한 표 한 표가 모이면 세상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헌법에 명시돼 있다. 우리의 한 표가 바로 우리의 권력인 것이다. 늘 해오던 대로 아무 생각 없이 한 표를 행사하거나 또는 그 한 표를 포기해 버리는 것은 나의 권리이자 나에게 주어진 권력을 포기하는 것이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내년 4월 15일에 실시된다. 이번에는 아무렇게나 아무에게나 나의 권력을 위임하지 말고, 잘 따져보고 잘 판단해 나의 권력을 제대로 된 국회의원에게 위임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제까지 우리 정치와 정치인들이 변화되지 않은 것은 어쩌면 코끼리가 어릴 적 도망치려다 안돼서 포기한 것처럼 우리들이 미리 포기하고 제대로 된 검증 없이 투표를 한 잘못인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 국민들의 의식도 어른 코끼리처럼 몸집도 커지고 힘도 세졌다고 본다.

나의 소중한 한 표를 제대로 행사해 학연.지연에 의한 선거, 금권선거, 부정선거 등의 모든 악습을 끊어버리고 새로운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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