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뉴스홈 산업/경제/기업
[르포] '노재팬' 시들시들…대규모 할인에 유니클로 '활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정수지기자 송고시간 2019-12-20 16:28

점원 "감사제 이후 조금은 회복됐다고 생각"
서경덕 교수 "최소한의 자존심 지켜야"
유니클로 AK&수원점은 수능을 치른 남학생들과 함께 쇼핑을 나온 모자(母子) 등 손님들로 북적였다./아시아뉴스통신=정수지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정수지 기자] "솔직히 요즘에는 사도 뭐라고 안 해요. 매장에 사람들도 많아서 사실 눈치도 안 보이구요."-유니클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방문객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패션기업 유니클로가 조금씩 회복세릍 타고 있다. '노재팬(No Japan)' 바람이 조금씩 약해지는 데다 연말 특수와 각종 할인에 이끌려 재구매에 나선 것.

20일 서울 강남권과 경기도 성남·수원시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을 방문하니 직원들만 상주했던 몇 달 전과는 달리 고객들로 북적거렸다. 유니클로는 7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불매운동에 집중 타겟이 되면서 매출이 반 토막 나는 등 고전해왔다.

그러나 들끓었던 반일(反日) 여론이 예전보다 잠잠해지고 유니클로가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뜸했던 고객들의 발길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진행하는 '해피 홀리데이' 프로모션 4주 차 '크리스마스 스페셜 위크'로 연말 승부수를 띄우면서 매장은 더욱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이날 고객들은 겨울을 맞아 경량 패딩과 기능성 내의를 찾는 고객이 다수였고 할인 상품 코너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대학 입학을 앞둔 고등학생들도 삼사오오 모여 매장을 방문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발길이 끊겼던 유니클로 매장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서울 강남·반포, 경기 성남·수원 등 매장에서 손님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수지 기자

AK&수원점을 찾은 한 고등학생은 "고민이 되기는 했지만 할인도 많이 하고, 우리 말고도 손님들이 많아서 꺼리낌 없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코엑스점 고객은 "나 말고도 다들 산다"며 "입고 다니면 유니클로 제품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텅텅 비었던 계산대 역시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예전보다는 바쁘게 움직였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외국인 고객도 많이 찾아 예년 수준을 회복한 듯했다.

한 점원은 "초반에는 계산할 일이 없을 정도였는데 감사제부터 서서히 사람들이 오기 시작하더니 이번 달은 꽤 바쁘다"면서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은 회복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유니클로는 지난달 '겨울 감사제'를 통해 오프라인 구매 고객에 히트텍 10만장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감사제가 시작된 첫 주말, 각 매장이 보유한 물량이 1시간 만에 동나는 등, 7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 텀블러는 제공하는 이벤트도 당일 종료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불매운동 초반 유니클로 일본 임원이 '한국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비하 발언까지 했다"며 "전범기인 욱일기를 티셔츠에 새겨서 판매도 하고 최근에 일본군 위안부를 조롱하는 광고를 제작한 게 바로 유니클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회사에서 공짜라고 나눠주는 내복을 꼭 받으러 가야만 하냐"며 "우리 모두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