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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쥐에게서 배우는 ‘배려’의 철학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서도연기자 송고시간 2020-01-02 09:07

필자/이두현 전북대 객원교수.교육학박사
 흰 쥐.(출처=네이버 이미지 캡쳐)


2020년은 육십갑자 중 37번째인 경자년(庚子年)으로 흰 쥐의 해다. 육십갑자를 이루는 10간(干) 중 경(庚)과 신(辛)이 백색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쥐가 열두 동물 가운데 앞발가락이 4개, 뒷발가락이 5개로 음양을 겸비한 동물이어서 12띠 중 첫 번째 띠로 오게 되었다. 시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가 해당된다.

쥐의 해는 다산과 풍요, 번영을 상징한다. 쥐띠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먹을 복과 함께 좋은 운명을 타고 난다고 믿었다. 우리나라 민담에서는 쥐가 부지런하고 옹골진 생활력을 지닌 동물로 표현되는데 준비성이 철저해서 ‘쥐띠는 굶어 죽지는 않는다’는 말도 있다. 또한 지혜롭고, 근면하고, 예지력까지 갖추었다 해서 ‘서생원’이라는 관직까지 얻게 되었다.

동양에서는 ‘꿈에 쥐가 달아나면 기쁜 일이 생긴다’, '꿈에 흰쥐를 보면 조상의 도움을 받게 된다'라고 좋은 의미로 해몽하기도 한다.

쥐는 병균을 옮기는 나쁜 동물로 인식되고 있지만, 신화에서는 현자(賢者)와 같은 영물로 등장한다. 쥐는 불교에서는 시간의 상징으로, 기독교에서는 탐욕자나 악마, 유교에서는 부정한 동물로, 중국에서는 소심한 겁쟁이나 수탈자로, 일본에서는 다산과 간신, 유태교에서는 위선자, 힌두교에서는 사려 깊은 동물로, 서양에서 생쥐는 귀엽고 영리한 모습으로, 문화예술 분야에선 꾀 많고 귀여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컴퓨터 부속품인 ‘마우스’(mouse)는 영어로 쥐를 뜻하는데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었다.
 
생쥐(학명; Mus musculus Linnaeus)는 설치류 동물로서 인간과 가까이서 생활하며,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쥐의 유전자는 인간과 80~90%가 동일하기 때문에 어떤 물질의 독성 시험이나 유전자 변형을 실험할 경우 쥐를 사용한다.

일반 쥐는 실험용 쥐에 비해 너무 더럽고 가치 있는 실험결과를 얻는데 적당하지 않기 때문에 생쥐나 일부 유전자를 변형한 쥐들이 각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흰쥐는 눈이 붉다. 흰 토끼도 붉은 눈이다. 흰색이 아닌 쥐나 토끼의 눈은 일반적으로 검은색에 가까운데 흰쥐와 흰 토끼의 눈만 붉은색을 띄고 있다. 일종의 돌연변이로서 홍채에 멜라닌 색소가 없기 때문이다. 멜라닌 색소의 침착이 강한 경우 갈색 눈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푸른색의 눈이 된다.

우리는 쥐에게서 삶의 철학을 깨달을 수 있다. 우리 속담에 “물에 빠진 생쥐 같다”, “쥐뿔도 모른다” 등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쥐가 소금을 나른다”는 것처럼 부지런하고 영리하고 강한 활동성을 가진 긍정적인 모습도 있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는 말은 “현재는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무리 위급해도 정신을 차리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니 ‘희망’을 잃지 말라는 교훈이다.

“궁서설묘(窮鼠齧貓)_쥐도 궁하면 고양이를 문다” 는 말도 있다. 즉 힘이 약한 사람도 궁지에 몰리면 약자가 강한 사람에게 저항한다는 말로서 ‘배려’의 철학을 깨달을 수 있다.
또한 “쥐죽은 듯하다”,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 한다”는 말이 있다. 쥐는 소리를 내지 않고 다니는 동물이라는 데서 쥐는 정적의 표상이 된다. 한편으로 식견이 좁은 사람을 가리켜 “쥐눈(鼠目)”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나라에는 도둑이 있고 집안에는 쥐가 있다”, “곳간(庫間) 쥐는 쌀 고마운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창고에 쌓아 둔 곡식을 훔치기 때문에 쥐는 사람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쥐들은 밝은 빛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 해질 무렵이나 밤에 활발히 움직인다. 그리고 쥐들은 세력권의 습성이 있어서 보통 한 마리의 수컷이 여러 마리의 암컷 생쥐들과 함께 산다. 또한 자기들 나름대로 영역을 지키면서 생활한다. 수컷은 다른 쥐들의 영역을 존중하는데 다른 쥐의 영역에는 비어 있을 경우에만 들어가기 때문에 자기 집 쥐만 잡았다고 해서 쥐가 근절되지는 않는다.

아무리 친한 관계라 할지라도 또한 강자라 할지라도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서 무단으로 침범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또한 ‘배려’의 철학이다.

흰쥐는 다양한 곳에서 스스로를 희생해 인간의 삶에 기여하는 이타적인 존재이다.
2020년은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는 흰쥐의 삶을 살아가면서 사랑이 넘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두현- 전북대 객원교수. 교육학박사./아시아뉴스통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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