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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노년의 출향인이 과자상자 들고 온 사연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종선기자 송고시간 2020-01-06 12:51

홍북읍 고향 이범순씨, 60여년전 추억 못 잊어
출향인 이범순씨(왼쪽)가 이선용 읍장에게 초등시절 받은 은혜를 갚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 DB

[아시아뉴스통신=이종선 기자] 새해업무 시작으로 분주한 지난 3일 홍북읍 행정복지센터에 한 어르신이 과자상자를 들고 찾아왔다.

이 어르신은 60여년전, 어려운 가정형편에 다니던 홍북초를 중퇴하고 홍성을 떠났던 출향인 이범순씨(75.아산시 거주)로 밝혀졌다.

홍북읍 용산리가 고향인 이범순씨는 홍북초교를 다니던 시절, 담임교사.급우들과 함께 당시 홍북면사무소에서 청소 봉사활동을 마치자 면장이 사무실 책상을 이어 붙이고 하얀 종이를 깔은 뒤 그 위에 과자를 수북이 쌓았다.

이씨는 과자 먹기가 쉽지 않았던 그 시절 면장과 담임이 보고 있는 자리에서 과자에 선뜻 손이 가질 않았으나, 두 사람이 자리를 비켜주자 아이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앞 다퉈 양손 가득 한 움큼씩 서로의 주머니에 과자를 가득 담느라 과자가 놓였던 힌종이가 갈기갈기 찢겨진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어느 해인지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으나 당시 초등시절 추억이 고향을 떠난 후에도 내내 큰 힘이 되고, 그때의 고마움을 잊지 못해 이날 홍북읍을 찾은 것이다.

이선용 읍장은 “어려운 형편에 고향을 떠난 지 60여년이 넘었음에도 따뜻한 기억을 안고 방문해줘 감사하다”며 “비록 사람도 바뀌고 시설도 변했지만, 온정이 가득한 홍북의 분위기만큼은 그 옛날과 다름이 없도록 읍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이범순씨는 모교인 홍북초교를 방문해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100만원을 쾌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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