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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깜깜이 정국속 껍데기 공약 세종시 후보들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20-02-08 08:25

선거구 분구와 전략공천 소문만 무성 암흑 속에 빠져
일부 예비 후보자 찔끔찔끔 보여주기식 공약 쏟아내
말로만 섬기는 정치가 아닌 실제로 섬기는 정치 필요
유권자 위해 국회 선거구 획정과 정당 공천 서둘러야
세종시가 2달여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를 두고 깜깜이 정국에서 헤매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오는 4월 15일 실시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2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종시에는 깜깜이 정국속에 겉만 번지르한 껍데기 공약을 쏟아내는 예비후보들이 있어 유권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세종시는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로 지난 2012년 4월 11일 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9만 8769명이던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4만 6210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선거법에 따라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선거구로 분구가 될 것이라는 소문은 무성하지만 국회에서 좀처럼 합의를 하지 못해 선거구획정위에서도 빨리 획정안을 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다.

분구가 된다해도 인구 분포와 지역특성을 어떻게 적절하게 반영해 나눌 것인지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방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전인수 격인 설만 무성할뿐 유권자들은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지난달 민주당이 확대간부회의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의 지역구 등 15곳을 전략공천 대상지역으로 확정하면서 이해찬 당대표의 지역구인 세종시도 포함돼 선거판은 더욱 암흑속으로 빠져들었다.

최근에는 중앙당에서 영입한 모 인사가 세종시가 고향이고 경제분야 전문가라는 명목으로 지난 2014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비판했던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이해찬 포석으로 분구될 경우 어디로 나올지도 미정인채 전략 공천을 받아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현재 선관위에 등록한 예비후보들의 명단을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이 7명, 한국당 2명,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및 무소속이 각 1명이고 허경영 씨가 대표인 국가혁명배당금당이 24명으로 나타났다.

국가혁명베당금당은 지난해 8월 15일 허경영씨를 당대표로 창당됐으며 8일 현재 전국적으로 887명의 예비후보를 등록해 전체 2078명의 43%를 차지하고 있고 세종시에서는 전체 32명의 후보들 중 24명을 차지해 67%를 기록하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 세종시에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선거에서 세종시는 정해진 것 하나 없이 깜깜한 선거 상황인데 일부 예비후보들은 앞다퉈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선거 '公約'이라는 것은 그 대상과 지역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후에 공공의 목적과 해당 지역구 주민들을 위해 종합적인 정책으로 검토되고 발표돼야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세종시가 2달여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를 두고 깜깜이 정국에서 헤매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일부 후보들은 확정되지도 않은 선거구와 유권자를 대상으로 어찌보면 보여주기식 홍보를 위한 '空約'을 발표하고 있다. 또 종합적이지 못한 일부 내용을 가지고 1주일에 1번씩 찔끔찔끔 발표하고 있다.

최근 한 후보가 '한국폴리텍대학본부'를 세종시로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자 해당 지역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이 학교를 찾아가 이사장에게 '검토한 바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는 보도가 있듯이 확실하지 않은 공약을 내는 경우도 있다.

그것도 한번에 종합해서 발표해도 될 것을 쪼개서 1주일에 1가지씩 발표하는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같은 당 출신으로 이같은 방법으로 연임에 성공한 국회의원과 시장으로부터 배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치원에 사는 H씨(58)는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그동안 열심히 준비를 했다면 한꺼번에 종합적으로 공약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코끼리 비스켓 주듯이 찔끔찔끔 공약을 발표해 맘에 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공약이 현재 그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는 정책과 어긋나지 않는지도 충분히 검토하고 발표해야 한다"며 "시민들은 현재 진행되는 정책과 여러 후보자들이 쏟아 놓는 공약 사이에서 헷갈린다"고 토로했다.

또 한솔동에 사는 K씨(55)는 "일부 공약은 지역 민원을 대변하는 내용으로 자칫하면 세종시 내에서 지역 갈등을 조장할 수도 있다"며 "발표하기 전에 지역갈등을 조장하지는 않는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고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변죽을 울리는 출마 예정자도 있다. 이 경우는 정식 공약도 아니고 정당의 정책방향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발표되고 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잘 보이려는 사탕발림식 공약은 필요치 않다. 당장 효과는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헛 공약임이 금방 밝혀진다.

과거를 돌이켜 개선하고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하며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을 꼼꼼이 다듬어 내놓는 그런 공약이 유권자들에게 필요하고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이 되려는 사람들은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이 예측가능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당선돼야 마땅하다. 말로만 섬기는 정치가 아닌 실제로 섬기는 정치가 필요하다. 

국회는 조속히 선거구 획정 논의를 서둘러 가능한 빨리 획정안을 선거구획정위로 넘겨야 하고 정당들은 해당 지역 후보자를 조속히 정해서 유권자들이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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