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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전주영화종합촬영소, 영화체험교육장 등 관광자원화 해야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0-02-17 15:06

-영화산업과 관광산업 진흥에 박차를 가해야
-오스카상 4관왕 ‘기생충’ 전주에서 60% 촬영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일대를 영화체험교육장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아시아뉴스통신DB

전북 전주에서 촬영한 영화들이 한국을 넘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기생충>이 ‘오스카상 4관왕’에 오르며 세계영화사에 큰 획을 그었다.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한국 영화 최초로 4관왕을 획득했다.

전주는 이미 전주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영화의 도시’로 입지를 다져놨다. <기생충>의 주 촬영무대가 된 전북 전주도 덩달아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사회 양극화를 시각화해 주제를 부각시킨 영화 <기생충>은 전체 77회차 중 46회차(59.7%)를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찍었다.

전주 상림동에 위치한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영화·영상도시를 꿈꾸는 전주시가 영화제작 전부가 가능하도록 원스톱 제작기지화를 위해 지난 2008년 4월에 세웠다.

5만 6,800㎡여 부지에 건평 2067㎡(지하 1층, 지상 2층)의 실내 스튜디오와 4만8242㎡의 야외세트장을 동시에 갖춘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촬영소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출처=CJ엔터)

<기생충>의 중심 스토리는 ‘기택’ 가족의 신분 상승 욕망을 부추기는 장면이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이끈 배경이 된 '박 사장(이선균 분)'의 저택에서 최후의 접전이 벌어지는 가든파티 장면과 지하 밀실은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세트장에 만들어 촬영했다. 저택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등은 실내촬영장에 세트를 설치했다.

'기우', '기정' 남매가 모 대학 재학증명서를 위조하는 장면은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소재 모 PC방 13번과 14번 자리에서 촬영했다. 박 사장 저택의 가정부로 근무했던 '문광'이 찾은 병원은 익산시 소재 원광대학교병원이다. '기택' 역의 송강호도 원광대병원에서 함께 촬영했다.

<기생충>의 4관왕은 전북의 영화산업과 관광산업 진흥에 박차를 가할 좋은 전환점이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남산의 부장들>의 궁정동 안가 장면과 전도연, 정우성 주연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전도연의 집 장면도 각각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J2스튜디오’와 야외세트장에서 촬영됐다.

야외세트장은 임시로 짓고 철거하는 가변세트로 운영되기 때문에 촬영이 끝나면 철거되어 세트장을 관광자원화 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 주역들은 세계에 한국문화 알리겠다고 했다. 이는 전주가 영화 ‘기생충’을 통해 ‘문화의 도시 전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전주는 최근 국가주도 관광거점도시에 선정되었다.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 관광자원화를 서둘러야 한다.

전주를 알리기 위해서는 세트장 복원과 함께 영화도시라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컨텐츠를 발굴해야 한다. 세트장이 복원된다면 많은 영화 팬들이 전주를 찾을 것이다.

'할리우드'는 미국 영화 산업의 중심지이다. 미국 영화산업 자체를 이르는 일종의 대명사가 되었다.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찰리우드(CHOLLIWOOD)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우리나라는 아직 영화촬영 명소로 자리 잡은 곳이 없다. <기생충>을 계기로 전주 상림동 일대를 ‘콜리우드랜드(KHOLLIWOODLAND)’로 개발하는 것도 검토 할만하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주변은 유휴지가 많다. 이러한 땅을 개발해 촬영소를 더 확충해서 할리우드처럼 이 일대를 관광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일대를 영화체험교육장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세워진 이래 <기생충>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이 이곳을 찾았다. 여기에서 촬영되는 영화가 해마다 40~50편에 달한다. 더불어 전국의 수많은 영화계 관계자들이 전주를 찾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이미지출처=전주영화종합촬영소 홈피)

그동안 촬영된 대표작을 꼽자면 <쌍화점>을 시작으로 <그림자살인>, <여고괴담5>, <전우치>, <하모니>, <부당거래>, <최종병기 활>, <반창꼬>, <사도>, <증인> 등 총 88개 작품이 총 6305일(실내 4882일, 야외 1423일)동안 촬영됐다.

이중 <쌍화점>, <전우치>, <하모니>, <최종병기활>, <평양성>, <은밀하게 위대하게>, <역린>, <늑대소년> 등은 3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 들였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작품을 만들면 성공한다는 등식이 성립될 만큼 전주가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제작 된 영화 '물괴'.(이미지출처=전주영화종합촬영소 홈피)

<기생충>처럼 유명 작품이 탄생하면 촬영현장을 복원해서 해당 지역을 '영화 촬영 명소화'해야 한다.

특히 전주시는 국제영화제 개최, 전주영상위원회 및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설립 등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풍부한 기반 환경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촬영 이후 장기적 활용방안은 타 도시에 비해 미흡했다.

전주시도 참여해서 영화밥차체험장을 함께 설립해 전주비빔밥, 전주콩나물국밥 등 음식문화도 체험케 하여 영화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이두현/아시아뉴스통신 전북취재본부 논설위원 겸 기자 dhlee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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